모험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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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주어지는 선택권이란, 이미 선택된 선택을 선택하기 위한 선택웹툰일기/2011~ 2015. 7. 18. 12:53
회사에서 주어지는 선택권이라는 게 대체로 이러함. 회사 뿐만 아니라 웬만한 조직들이 다 비슷하다고 보이지만. "와... 선택권 줘놓고는 왜 나중에 가서 딴 말 하냐"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대체로 사회 초년생), 그건 나중에 딴 말 하는 게 아니라우. 애초에 선택하라고 시킬 때 전후좌우 사방팔방에서 "이걸 선택해라"라고 은근히 여러 방면으로 암시를 주는데, 그걸 눈치 못 챘거나 애써 무시한 것 뿐이라오. 그럼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건가, 그냥 선택하라고 시키질 말고 자기네가 결정해서 내려보내주면 간단할 텐데. 왜냐면 '니가 선택했으니 니가 책임져라' 하기 위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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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감과 소속감웹툰일기/2011~ 2014. 10. 27. 16:24
트위터에서 한 분의 글을 읽고 든 생각을 표현해봤음. 우리 사회는 '소속감'을 강조하기 위해 너무 무거운 '속박감'을 주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 사전을 찾아보니 속박과 소속감은 각각 이렇게 나와 있었다. 속박: 사람을 강압적으로 얽어매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함 소속감: 자신이 어떤 집단에 딸려 있음을 느끼는 마음 어떻게 보면 비슷하게도 보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다르다. 수동과 능동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내 입장에서 느끼는 차이는, 속박감은 너무 억눌려서 하루에도 열 두번 뛰쳐나가고 싶게 하는 감정이고, 소속감은 편안함을 느껴 스스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정도. 문제는 아직 살면서 회사에서 속박감은 많이 느꼈지만, 소속감을 느껴본 적은 없다는 것. p.s. 가족에서도 소속감을 느껴서 편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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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회사 SNS가 안 되는 이유웹툰일기/2011~ 2014. 9. 5. 11:31
앞에서 이어짐: 너네 회사 웹 서비스가 실패하는 이유 어서오세요~ 전형적인 망 크리에~ (비 IT) 회사가 웹 서비스 시작 -> 10년 쓸 생각으로 만듦 -> 대부분 외주에 맡겨서 제작 -> 내부 인력은 유지 보수 정도만 함 -> 이미 만들어진 거 껍데기만 살살 바꿈 -> 어느 시점 이후엔 시대에 뒤떨어짐 -> 앗 우린 최첨단 웹서비스 하는데 방문자가 왜 없어?!!! -> 기획, 운영자 쪼음 -> 이벤트, SNS 같은 꼼수에 목숨 걸고 매진. -> 윗사람이 간섭함. 쌍팔년도 개그 쓰라 함. -> 안 먹힘. 인기 없음 -> 앗 우린 SNS도 쓰는데 왜 사람들이 안 와?! -> 인터넷 마케팅은 부질없다고 결론내림. 너무 단순화시켜서 좀 비약도 있고 그렇지만, 어차피 자세히 말 해 줘봤자 모를 테니까 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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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회사 웹 서비스가 실패하는 이유웹툰일기/2011~ 2014. 9. 5. 11:05
소프트웨어 쪽 회사가 아닌 경우, 웹 서비스를 할 때 대체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경향이 있음. SW 바닥에선 당연한 것들을 다른 쪽 사람들에게 이해시킨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 어차피 내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벙어리 냉가슴 앓다가 너무 갑갑해서 미칠 지경까지 가능 경우도 허다했음. 일단 그런 회사 사람들이 볼 것을 염두에 두고 몇 가지만 언급을 해보자면, * 웹 서비스 시스템, 한 번 구축해서 십 년 쓰는 거 아니에요. 최소 2~3년마다 한 번씩 새로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 시스템 구축을 외주에 넘겼다면, 앞으로 유지, 보수, 추가 개발 등을 모두 외주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내부의 유지보수 인력은 그야말로 서비스가 그럭저럭 삐걱대며 굴러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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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똑같은 일을 해도 월급 백만 원 차이, 하도급 때문이야모험회사 2013. 10. 30. 01:29
'임'은 정말 오랜만에 봤다. 여태까지 '임'을 두 번 본 적 있었는데, 이번에 세번째로 임을 보게 됐다. 참고로 '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서 나오는 임이다. 갑에서 멀어질 수록 고용도 불안정하고, 급여도 적으며,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 것, 업계에서 조금만 굴러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아는 사실. 개발자들도 막무가내로 좋은 대접만 해 달라는 것 아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실력이 높은 사람은 많이 받고, 실력 낮은 사람은 적게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실력 쌓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고. 문제는 실력이 어떠냐와 상관없이 임금이 엄청나게 차이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거다. 어떤 업체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어떤 계약관계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 하느냐에 따라, 실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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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괜찮아, 차도남이니까모험회사 2013. 9. 12. 22:22
밥은 밥통이 하고, 아침에 따뜻한 밥을 퍼가면 아직은 날씨가 그리 춥지 않으니까, 그리 많이 차가워지지는 않는다. 신문지를 많이 둘러싸면 약간 온기가 남아있을 정도다. 이때 도시락 싸 갈 용도로 아침에 배포되는 무가지를 많이많이 모아두면 좋다. 아침에 갓 퍼올린 뜨거운 밥의 열기로 3분 카레도 약간 데워지므로, 점심 때는 그냥 부어 먹는다. 이렇게 하면 점심값을 무지하게 아낄 수 있다. 3분 카레 같은 것도, 동네 수퍼마켓을 잘 뒤져보면 거의 항상 1천 원에 파는 곳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을 발견하면 대량으로 왕창 사두면 된다. 맨날 그런 레토로트 음식 먹기가 질린다면, 이틀에 한 번 씩은 참치캔을 싸가도 된다. 그래도 하루 평균 3천 원 선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으니까. 하루 2천 원씩만 아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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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결식가장이 참 많더이다모험회사 2013. 9. 10. 21:38
첫날 구내식당을 가보고는 아주 경악을 했다. 한 끼 오천 원짜리 구내식당 밥이라니. 그나마도 구내식당이 싼 편이긴 하다. 밖에 나가면 주위엔 최하 6천 원짜리 밥집 뿐. 그것도 아주 싼 축이고, 평균 8천 원은 생각해야 뭔가를 먹을 수 있다. 하다못해 김밥 한 줄도, 우리동네에서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부실한 김밥을 2~3천 원에 팔고 있고, 다른 동네는 다 하는 1+1 세일 같은 것을 이 동네 편의점에선 아예 안 한다. 정말 대단한 동네다, 가난뱅이는 이 동네에서 마음놓고 먹을 수가 없다. 대기업 구내식당 중에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싼 것들도 꽤 있던데. 여긴 아마도 직원들은 어차피 식대 지원을 해주니까, 수많은 외부인들에게 돈을 벌어먹기 위한 꼼수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첫날 이후론 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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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큰 기업들이 외주, 파견, 프리랜서를 쓰는 이유모험회사 2013. 9. 9. 00:20
큰 기업들, 흔히 갑이라 불리는 곳들이 외주, 파견, 프리랜서들을 쓰는 이유는 꽤 여러가지가 있다. 각 조직마다 저마다의 사정과 상황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 모든 이유들을 총합해서 딱 하나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거다. 애초에 '인력을 갈아 넣는다'라는 표현 자체가 노동의 사물화다. 노동력 또한 시스템을 만드는 부품 중 하나로 생각하는 거다. 그런 비인간화가 지금의 IT 환경을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시, 그 갑 회사가 자기 회사라고 감싸고 돌고 싶은 사람은 곰곰히 생각해 보라. 아무리 외부인이지만 인간을 저렇게 대하는 회사가 과연 정직원이라고 인간취급 해줄지 말이다. 어차피 부품 취급 하는 곳에선 다같이 부품일 뿐. p.s. 귀찮아서 색칠은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