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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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백제전에서 행복한 변화를 꿈꾸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 인터뷰취재파일/인터뷰 2010. 10. 15. 20:31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이었다. 홀로 유유히 떠가는 조각구름 하나가 드리운 그림자마저도 따스함을 머금고 있었다. 선선한 백마강 강바람이 늦은 아침의 여유로운 향기를 전했고, 멀리 보이는 코스모스 꽃밭은 색색이 알록달록 가을을 손짓하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백마강 한쪽 켠에 자리잡은 구드래 나루터는, 낙화암을 돌아 고란사로 향하는 황포돛대 유람선이 정박해 있었다. 세계대백제전 행사 중이라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빈 그 나루터에, 강바람을 타고 게으르게 몸을 비트는 황포돛대 아래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려와 걱정으로 시작했던 세계대백제전 행사가 관람객 300만 명 돌파라는 성공을 거두면서,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싱글벙글한 모습이었다.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달한 이번 행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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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미소의 나라, 백제 - 유홍준 교수에게 듣는 백제 미술 이야기취재파일/인터뷰 2010. 9. 6. 18:47
자랑스러운 우리의 고대국가 "세계적으로 고대국가를 겪은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프랑스나 독일도 고대국가의 역사 쪽으로는 다른 나라의 것을 갖다 쓰고 있습니다." 백제의 미술을 설명하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대뜸 서양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와 비교했다.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자기네 역사를 기술하면서 고대역사를 이집트 때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에 그리스, 로마 시대가 나오고, 그 후에 중세역사로 넘어가는 식이라 한다. 물론 로마시대 이전에도 그 땅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딱히 고대국가라 할 만한 것이 없어서 그런 식이라 한다. 그에 비하면 한국사는 굉장히 깊이가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고조선부터 국가체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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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세계대백제전 이야기취재파일/인터뷰 2010. 8. 31. 01:33
푸르디 푸른 하늘이었다. 눈이 시릴 만큼 파르란 청옥빛에, 따가운 햇살마저 넋을 잃고 대지에 내려앉았다. 일부러 그랬는지, 아득한 정신에 미처 생각을 못했는지, 날개를 접지 않고 내려앉은 그 모습은 마치 한 마리 학과 같았다. 고운 산 앞마당에 고이고이 날개를 펴고 엎드린 모양은, 기둥이 되었고, 지붕이 되었고, 마침내 궁궐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사비궁이다. 백제문화단지 사비궁은 백제시대의 궁궐을 각종 자료들을 토대로 재현한 것으로, 충청남도 부여군 합정리 일원에 조성된 백제문화단지 시설물 중 하나이다. 이미 있던 왕궁을 고쳐낸 것이 아니라, 전혀 없던 왕궁을 재현해서 복원한 것이다. 흔적도 없는 왕궁을 재현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백제 왕궁 유적들이 현재 발굴 중에 있지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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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와 서동요 - 부여 200806 4/4국내여행/충청도 2009. 4. 22. 17:22
'서동요'라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백제 30대 무왕 이야기는 아마 다들 익히 아실 테다. 그 '무왕'의 이름은 원래 '장'인데, 집이 가난해서 어릴 때부터 마를 캐다 팔아 살림을 도왔다고 해서 '서동'(마 캐는 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동의 출생의 비밀(?)이 있는 곳이 바로 이 궁남지이다. 한 여인이 이 연못가에서 살다가, 이 연못의 용과 관계를 맺어 낳은 애가 바로 이 서동이라 한다. 그 이야기를 생각하며 연못을 보다보면, 용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한다. 어느날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그렇게 예쁘다는 말을 듣고는 무작정 서라벌로 떠나갔다. 진짜로 말만 듣고 간 건지 어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찾아가서 보니까 이름만큼이나 진짜로 이쁜거라. 그래봤자 지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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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 부여 200806 3/4국내여행/충청도 2009. 4. 22. 16:38
궁남지는 부여 남쪽에 있는 백제의 별궁 연못이다. 삼국사기에 '궁궐의 남쪽에 연못을 팠다'라는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른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20여 리나 되는 수로로 물을 끌어들이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한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서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나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어서, 지금의 궁남지는 옛날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지금의 궁남지는 배를 띄워 뱃놀이를 즐기기엔 적합치 않지만, 때 되면 수많은 연꽃들이 피어서 아름다운 곳이다. 꼭 연꽃 필 때를 맞춰 가지 않더라도, 넓은 연못의 연 잎들을 구경하며 거니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다. 부소산성에서 혹은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쪽으로 쭉 걸어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궁남지. 사진으로 보면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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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사, 고란정, 고란초 - 부여 200806 2/4국내여행/충청도 2009. 4. 22. 15:21
부소산성은 흙과 함께 일부가 돌로 축조된 복합식 산성으로, 삼국사기에서는 사비성, 소부리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곳은 538년에 웅진(지금의 공주)에서 사비(지금의 부여)로 천도하여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123년 동안 백제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던 곳이다. 지금은 사실, 백제적인 무언가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커다랗고 화려한 궁전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래도 옛 백제의 중심지에서 백마강을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이 곳은 충분히 찾아갈 만 한 곳이다. 게다가 낙화암처럼 말로만 전해듣던 옛날 이야기들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낙화암 말고도 꼭 보고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고란사. 고란사는 백제 말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될 뿐, 자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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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과 낙화암 - 부여 200806 1/4국내여행/충청도 2009. 4. 22. 14:17
역사는 승자존(勝者存)의 논리로 기록된다. 제 아무리 한 때 찬란했던 문화를 꽃피웠을지라도, 승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탐탁치 않으면 후세에 이름조차 남기기 힘 든 것이 바로 역사의 논리다. 그래서 안타깝게 잊혀져가는 것들도 많지만, 딱히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문제라면 별로 거들떠 보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묻어 두는 것. 역사라는 기록을 통해 잊혀져가는 씁쓸한 과거. 오늘은 그런 과거의 유적지를 한 번 찾아가보자. 부여시외버스터미널은 부여 시내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 곳을 중심으로 부여의 대표적인 장소들을 둘러보기 좋다. 터미널 외벽도 다른 곳과는 다르게 예쁘게 꾸며 놓았는데, 비가 와서 미처 사진을 찍지는 못 했다. 부여시외버스터미널 간판 사진만으로 한 번 짐작해 보시기 바란다. 부여는 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