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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존재의 즐거움, 다이소에서 구입한 잔뜩 쓸모없는 물건들잡다구리 2020. 7. 27. 19:29
세상에 꼭 뛰어들어 아웅다웅 자신을 증명하고 인정받으려고 피 터지게 싸우며 일상의 전쟁을 치루면서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회의가 들어서 쓸쓸한 어느날, 큰 다이소에 가서 "쓸모없는 물건들을 잔뜩 사보자"라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큰 다이소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곳으로 갔다. 이번 쇼핑의 규칙은 단 하나, 쓸모없는 물건을 사자. 사서 뭘 할건지, 바로 버리면 돈 아깝지 않은지 따위 고민하지 말고, 그냥 세상에 버림받을, 누가 이런걸 사나 싶은 것들을 사보자였다. > 다이소 동서울터미널점 탐방기, 서울에서 가장 큰 다이소 중 하나 근데 의외로 다이소에 크게 쓸모없는 물건들은 많지 않더라. 당연한 것 아닌가, 장사하는 곳인데 쓸모없는 것들이 많으면 망하지. 그래서 큰 맘 먹고 갔지만, 생각보다 많이 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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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서울 안드로이드 탈출, Cyberpunk Seoul사진일기 2020. 5. 20. 23:36
지구력 2020년 세상은 이미 안드로이드(Android)에게 점령당하여 인간들은 눈과 영혼을 빼앗겨버렸다. 일각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종, 말루스 도메스티카(malus domestica)가 세상 한 편을 지배했는데, 이들을 합치면 결국 인류가 기계문명에 잠식당했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인류문명의 종말기에 서서히 도입된 기계들은 인간과 무척이나 닮아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는 멜랑콜리해지기도 하여 네트(Net) 접속이 느려지거나,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 초창기 인류는 기계들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에 어쩔 수 없지라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대안으로 아직 다소 남아있는 아날로그 문명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유와 무의 세계, 있고 없음의 관념은 0과 1의 세계를 낳았고,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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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꽃과 식물을 무료로 보며 산책하기 좋은 홍릉숲 홍릉수목원국내여행/서울 2020. 5. 13. 20:29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위치한 홍릉숲. 예전엔 '홍릉수목원'으로 불렸는데, 지금은 홍릉숲, 홍릉시험림, 국립산림과학원 등의 이름이 마구 섞여서 사람마다 각자 편한대로 부르고 있다. 아마도 정식 이름은 홍릉숲 혹은 홍릉시험림인 듯 한데, 소개하는 곳에서도 섞어 쓰고 있다. 그냥 적딩히 알아들으면 되겠다. 사실 수목원이라고 하기엔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 원칙적으로 시험을 위한 시설인데 일반인들에게도 적당히 공개를 해 준다는 정도여서, 관광지로 조성된 수목원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래도, 변두리이긴 하지만, 나름 서울 시내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근처 동네 사람들은 주말 산책 코스로도 많이 찾는다. 세종대왕기념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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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스크르스크잡다구리 2020. 3. 9. 17:26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온 세상이 난리다. 가장 큰 변화는 이 변두리 노인 많은 동네에도 마스크 쓴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초반에 확진자가 30여 명 정도 될 때까지만 해도 이 동네는 반반이었다. 마스크 쓴 사람 반, 안 쓴 사람 반. 그래서인지 동네 약국, 편의점, 다이소 등에서 남는 마스크를 구하기도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상황이 완전히 변해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 동네도 시내의 발빠른 동네들과 똑같이 변화가 찾아왔다.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임시 휴업을 시작했는데, 이쪽 지역은 구청이 공공시설 휴업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한때 기차역, 전철역에 일회용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갖다 놓는다고 뉴스가 나온 적도 있었지만, 막상 가보면 마스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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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맛 바나나 행복의 맛일까사진일기 2020. 2. 19. 14:34
바나나에는 '트립토판'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있는데, 이게 소위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해서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저기압일 때 고기 앞으로 가면 좋다지만, 돈도 돈이고 여러모로 귀찮고 힘들고 귀찮다. 그럴때는 간단하게 바나나로 해결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과학적으로 알려진 사실이 현실적으로 그대로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언제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실험실에서 증명된 과학적 사실이라도 실생활에 나오면 수많은 변수들로 이상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니까. 행복 호르몬을 생각해내고 스스로 실험양이 되어 최근에 바나나 주입 실험을 해봤는데, 한 열 개 쯤 먹으면 배가 불러서 조금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하더라. 이후 설사가 몰려와서 더욱 행복해지는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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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간츠사진일기 2020. 2. 18. 20:00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주변에 또 다른 공간이 있을지도 모르지. 시공간이 물리량이면 그것 또한 조절되고 변화할 수 있을 테니까. 어쩌면 매일 밤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에 세상을 구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을지도. 그렇다면 매번 계속해서 세계가 잘 지켜지고 있다는 뜻인가. 지키지 말지 그랬어. 건축물에 쓰이는 금액 일부를 예술물 제작에 써야 한다는 법이 있어서 이런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별 설명도 없이, 맥락도 없이 뜬금없이 툭 던져놓은 듯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저기 물건이 있구나하고 지나칠 뿐. 이왕 쓰는 돈인데 좀 더 신경을 써서 맥락이나 스토리를 만들면 좋을 텐데 싶지만, 세상의 건물주들은 너무너무 바빠서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는 없는 듯 하다. 사실 별 상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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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천 원짜리 김밥 소개, 동네 구석엔 아직도 이런 가게가 있다잡다구리 2020. 1. 20. 21:21
2020년에도 김밥 한 줄 1,000원에 먹을 수 있는 동네가 있다. 우리동네다. 사실 찾아보면 은근히 많다. 내가 살았던 곳들 거의 대부분이, 수시로 동네 탐험을 해보면 구석자리 어딘가에 감동적인 가게들이 한 둘씩은 꼭 숨어 있더라. 그래서 완전 번화가나 아파트 단지만 있는 곳이 아니라면, 아직도 잘 찾아보면 다른 동네에도 이 비슷한 가게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여기는 동네 구석은 아니고, 큰 길 가라서 그래도 자리는 좋은 편. 근데 가게 앞에 이것저것 식재료 같은 것들을 쌓아놔서 가게 자체가 잘 눈에 띄지 않는게 특징이다. 이 동네가 집도 그렇고 가게도 그렇고 희한하게 마름모꼴로 생긴 좁은 건물들이 많다보니, 물건 놓을 자리가 마땅치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다. 우체국도 작아서 배송 물건을 길바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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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산타클로스 내 방에 3D AR로 오셨네, 구글의 산타 종합 선물IT 2019. 12. 24. 22:39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서 구글이 또 이상한(?) 것을 만들었다. 스마트폰으로 내 방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과 '산타추적기'이다. 어릴때 하루쯤 울어서 산타에게 선물 한 번 못 받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또 산타를 외치는 크리스마스에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자. 거대 산타 증강현실 산타클로스가 마치 내 방 혹은 내 근처에 서 있는 것 처럼 느낄 수 있는 3D AR(증강현실). 사진 찍어줄 사람이 있다면 산타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것 같은 연출도 할 수 있다. 먼저, '구글(Google) 앱'을 실행한다. 웹브라우저에서 해도 되는데 어차피 앱을 실행한다.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대부분 'Google'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G자 아이콘 앱이 있을 테다. 산타 AR을 실행하려면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