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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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후포 - 월송정 - 망양휴게소 - 울진 은어다리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6. 17:29
지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다음날 하루종일 이어졌다. 방수 기능 없는 싸구려 텐트라 빗물이 고이는 건 이미 일찌감치 알고 있어서, 부피는 크지만 야외용 매트를 가지고 다녔다. 다이소 같은 데서 파는 올록볼록한 그 매트 말이다. 보통 방석 대신으로 두어 번 사용하고 버리는 거지만, 이런 여행 때는 밤에 잘 때 깔고자면 좋다. 텐트 바닥으로 물이 흥건해져도 몸이 젖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찾아보면 뭔가 더 훌륭한 장비들이 있겠지만, 이런 매트는 도시에선 거의 어디서나 살 수 있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간편해서 좋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준비물 편을 참고하자.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 준비물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니까 피곤해서, 텐트 바닥에 물이 좀 고여도 잠을 잘 수는 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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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칠포 - 화진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3. 16:33
칠포해수욕장 뒷편의 솔밭 야영장은 화장실이 좀 멀리 있다는게 단점이었지만, 분위기도 아늑하고 캠핑하는 사람도 적당히 있어서 편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여기선 늦잠을 좀 자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어느새 해만 뜨면 눈이 떠지는 습관이 붙어버려서, 남들은 아직 다 자고 있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정리하고 출발했다. 이러다가 건강해져서 오래 살면 큰일인데 싶었지만, 눈이 떠 졌으니 달릴 수 밖에.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백사장에 접한 도로에 차를 대놓고 텐트를 친 사람들도 꽤 있었다. 대강 캠핑하는 분위기를 내는 용도라면 간단하게 이런 방법도 괜찮겠다. 칠포 북쪽으로 올라가니, 백사장 끝에서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이 오르막길은 해변에서 봐도 바로 보이기 때문에, 전날에도 이 오르막길을 보면서 아침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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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 칠포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2. 19:52
포항시 북구청 쪽으로 접어드니 소위 구시가지라고 불리는 지역이 나왔다. 쭉 뻗은 큰 길가에 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한 신시가지와는 반대로, 구시가지는 다소 낙후된 모습이다. 하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낮고 오래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시가지 쪽이 더 볼 것 많고 정겨운 느낌이다. 도로가 좀 좁아지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평일 낮이라 그런지 교통량이 많지 않아서 다른 대도시보다는 자전거 타고 가기가 수훨한 편이었다. 죽도시장 옆을 지나, 북구청을 지나서, 포항 여객선 터미널 쪽으로 향했다. 울산에서 경주를 지나면서는 볼 수 없었던 바다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됐다. 이젠 고성까지 바다를 놓치지 않을 테다. 북구청 인근에서 바다 쪽으로 나오니 작은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었고, 자전거길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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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부산항 여객터미널 - 임랑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9. 17:27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배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도착한 곳은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는 국제여객터미널과는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큰길로 나가면 바로 남포동이 나오지만, 거지꼴로 자전거 끌고 갈만 한 곳은 아니므로 바로 동해안 쪽으로 향했다. 광안대교와 함께 야경명소로 꼽히는 부산항대교. 영도에서 감만동 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다리를 지나면 수영구 쪽으로 진행하기 편한데, 안타깝게도 자전거는 저 다리를 건널 수 없다. 하선. 침대칸을 이용해서 약간 나았지만 그래도 배멀미로 어질어질했다. 어지러워서 내릴 때까지 계속 누워있다가 세수도 안 하고 내렸다. 어차피 이른 아침이니까 내려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었다. 어지러운 컨디션으로 먼 길을 가자니 좀 막막했지만, 그래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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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얼어붙은 해수로 구경하기국내여행/경기도 2019. 3. 13. 14:13
어느 추운 겨울날, 송도 센트럴파크 구경을 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공원으로, 인천 1호선 지하철 센트럴파크역에서 나가면 바로 볼 수 있다. 송도 지역은 고층 빌딩이 많으면서도 길이 넓고,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아서 그런지 좀 휑한 느낌이다. 바다와 가까워서 바람도 많이 분다.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나가자마자 날아갈 듯 불어오는 바람에 눈 뜨기가 힘들 지경이었고, 그것 때문인지 서울보다 추운 느낌이었다. 일단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이는 송도트라이볼. 세 개의 그릇 같은 형태의 건물이다. 전시관으로 쓰이는데 항상 오픈하는 것은 아니라서, 내부를 보려면 미리 홈페이지 등을 체크해서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바람은 많이 부는데 햇살은 또 눈부셔서, 겨울철엔 뭔가 제대로 구경하기 참 힘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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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도 마시안 해변 얼어붙은 겨울 바다국내여행/경기도 2019. 3. 12. 14:46
용유도는 원래 영종도 옆에 있는 섬이었지만, 두 섬 사이의 간척지에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면서 하나의 섬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인천공항에서 서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용유도를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공항에서 심심할 때 간단하게 가보려면 인천공항 교통센터의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된다. 아직까지는 탑승료도 무료여서 간단하게 바람 쐬러 가기 좋다. 자기부상철도를 타면 대략 16분만에 인천공항에서 종점인 용유역까지 갈 수 있다. 용유역에서 마시안 해변까지는 약 1킬로미터 정도. 각종 식당들이 즐비한 좁은 차도에 차량이 많아서 가는 길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지만, 조금만 참고 걸어가면 바다를 볼 수 있다. 마시안 해변 가는 길목에는 칼국수 집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먹거리 가게와 카페 같은 것들이 들어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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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타고 용유도 가기, 공항놀이국내여행/경기도 2019. 3. 11. 15:40
가끔, 해외여행 갈 돈은 없는데 해외여행 가는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을 때, 공항에 놀러간다. 비행기도 안 탈 건데 공항에 뭐하러 가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인천국제공항에선 구경할 것이 많다. 여행 가는 사람들이나, 공항 전망대에서 보이는 활주로, 비행기, 콘크리트나 돌 바닥, 에스컬레이터 등. 그 중에서 이번엔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자기부상열차를 한 번 타봤다. 이런저런 말이 많기도 하지만, 공항에서 시간이 많이 남거나, 그냥 놀러갔다면 이용해 볼 만 하다. 사실 자기부상 어쩌고라고 하는데, 사용자 입장에선 딱히 별다른 특별한 느낌은 안 나고, 그냥 공항에서 용유도까지 가본다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자기부상열차를 타려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2층으로 가야한다. 교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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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 배 타고 부산으로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8. 19:29
삼양해수욕장에서 삼양역사 올레길과 겹치는 자전거길을 타고 제주 시내 쪽으로 향했다. 제주 시내로 접어들면 캠핑에 적합한 곳이 없기 때문에, 시내를 빠르게 지나가든지, 이쯤에서 숙소를 잡든지 결정을 해야 했다. 아직 시간은 조금 여유가 있었지만, 빨리 결정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길바닥에서 어둠을 맞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쯤 돼서는 오늘밤을 어디서 어떻게 보낼까 고민이 많았다. 삼양해수욕장을 지나서 제주 시가지가 슬슬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는 거의 그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할 지경이었다.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접어들었다.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를 지나고, 국립제주박물관도 지나서, 제주환상자전거길이라고 표시돼 있는 길을 따라 사라봉공원으로 갔다. 사라봉공원은 그리 높지 않은 작은 언덕이었다. 오르막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