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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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노루, 한국 기상청,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예측잡다구리 2017. 8. 4. 22:07
이번 노루 태풍 때문에 아무래도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을까하고 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 태풍의 경로를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요즘 TV 등의 일기예보에서 예전에 보이지 않던 신기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기상청의 태풍 진로와 함께, 미국, 일본의 예상 진로도 함께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작은 영상으로 띄워놓고 늘 하는 말은, 미국, 일본도 한국 기상청이 예상한 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말 뿐이지만. 물론 다들 거의 비슷한 경로를 예측하고 있는 것도 맞고, 이번 태풍 노루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도 해서 예측이 빗나가는 것도 다들 비슷하기도 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살짝 다른 모습도 보인다. 어쨌든 이제는 한국 날씨도 다른나라 기상청 예보와 비교 분석해가며 봐야하나 싶어서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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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개발바닥에서 외국인 끌어오기가 망한 이유모험회사 2013. 6. 17. 13:10
한때 어떤 연구소 등 일부 단체에서는, 정책적으로 각 파트마다 일정 비율 이상의 외국인 개발자(주로 동남아)를 배치해서 쓰도록 정하기도 했다. 그 때 분위기 보면, 어쩔 수 없이 끌어와서 배치는 했지만, 딱히 쓸 수가 없어서 놀려두고, 진짜 일은 한국인 프리랜서나 계약직 끌어서 써서, 이중으로 돈 낭비를 하기도 했다. 이 정책을 짠 윗선에서는 '싼 외국인 노동자 데리고 왔으니 비용 절감됐겠지'라고 생각했겠지. 이런 노력(?)이 거의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쪽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끌어와서 쓰는 분위기가 정착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분위기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이 분야, 아직 동남아 쪽에서는 꽤 괜찮은 직업군에 속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 끌어와서도 여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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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 있는 걸까사진일기 2010. 4. 1. 03:12
수만가지 고민들로 잠 못 이루는 밤에 잠식당하는 영혼의 위태로운 날갯짓. 비로 내려 가슴에 박히는 어둠, 이슬로 내려 눈에 맺히는 슬픔. 그 너머 아스라히 내려다보이는 작고 하얀 둥근 보름달. 그 위로 파아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스쳐 지나는 작은 소행성. 지겹다. 사람들은 어쩌면 저리도 굳건히 땅에 박힌 나무처럼 서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어쩌면 이렇게 세상을 떠도는 소행성으로 떠다니게 되었을까. 언젠가 기력이 다하면 한 줌 재도 남지 않고 모두 타 없어질 덩어리. 때로는 부드러운 흙이 되어 새싹을 키워내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해야 할 일들, 하고싶은 일들이 밀리고 쌓였다. 하지만 그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피곤함. 세상 모든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 만큼의 피곤함. 아마도 몇 백 만년 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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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나무그림일기 2009. 10. 9. 00:23
가난뱅이가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까 종이가 울었어. 종이가 우니까 나도 슬퍼 울었어. 내가 우니까 세상도 슬피 울었어. 아아 슬프디 슬프디 슬픈 세상이구나. 다 같이 울자 동네 한 바퀴. 2009.10.08 서울숲 한 쪽 으슥한 구석탱이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데 슬그머니 이 어둠구석을 찾아든 한 쌍의 바퀴벌레같은 연인들. 나름 사람 있나 없나 살핀다고 살피던데 시력이 안 좋은 건지,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건지, 내가 있는데도 그냥 자리 잡고 앉더라. 앉자마자 화르륵 불이 타 오르고... ;ㅁ; (이후는 19금) 공공장소에선 좀... ㅡㅅㅡ+ 절정의 순간에 소리를 확 질러버릴까, 모르게 슬금슬금 다가가서 바로 딱 앞에 자리잡고 말똥말똥 처다보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조용히 공원 순찰대 같은 곳에 신고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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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비도 안 주는 회사라면웹툰일기/2008 2008. 10. 1. 11:46
회사 입장에서 돈 만 원에서 삼만 원 정도 면접비로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그게 힘든 일이라면, 인력충원보다는 재정 상태를 튼튼히 하는 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회사. 굳이 먼 곳에서 간 사람이 아니라, 같은 지역 내에 사는 사람이라도, (예를 들어 서울 사람이 서울에 있는 회사에 면접을 갔다 하더라도) 면접비로 돈 만 원 정도 쥐어 보내 주는 건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 (나만 그런건가? ㅡ.ㅡ;) 물론 먼 곳에서 간 사람들의 차비를 완전히 대 주기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최소한의 금액으로 최소한의 성의만 보여 주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런 성의도 보이지 않는 회사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저 회사는 들어가 봤자, 사원 복지는 고사하고 인간적인 대접도 못 받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