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의 지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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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사진일기 2011. 7. 29. 04:05
먹고 또 먹었다, 불판의 고기가 채 다 익기도 전에. 태어나기 전부터 약속이나 돼 있었다는 듯 그들은 내 입 속으로 들어갔고, 나는 허리띠를 풀고 더이상 먹을 수 없을 때까지 먹고 또 먹었다. 하지만 배가 고팠다. 내 깊은 어둠 저 구석의 아련한 우주에서 뻗어나오는 블랙홀의 차가움. 창 밖엔 폭우가 세상을 가득 채웠지만, 세상은 가득 차지 않았다. 내 몫의 물잔은 어느새 어딘가 사라져 없어졌고, 그렇게 나는 다시 배가 고팠다. 허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비를 주룩주룩 맞으면서도 깨지 않는 술기운에 거나한 발걸음을 옮기는 취객인가. 저 검은 창문 안 붉은 빛 속에서 아직 욕정을 채우지 못한 남자의 악다구니인가. 보랏빛 짙푸른 하늘 낮게 드리운 구름 위를 어찌할 수 없이 날아가는 갈매기인가. 조나단은 높이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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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인간의 원초적 비애웹툰일기/2010 2010. 3. 30. 16:12
* 최근에 연암 박지원의 작품에 푹 빠져있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열하일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아 이 양반이 글쎄 보다보니 참 재미난 분이신거라. 이 분의 작품들은 아직 공부중이니 뭐라 할 단계는 아니고, 나중에 어느정도 알게 되면 정리해서 알려 드리겠음. 하지만 연암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지금 단계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여러분들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딱 한 가지 있다. 여행기를 쓴다는 사람들이나, 여행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연암의 '열하일기'를 꼭 읽어봐야 한다는 것!!! 완전 강추, 필독서다! 물론 열하일기 완역본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나도 아직 못 읽어봤다.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나온 것들만 구해서 읽은 상태고, 한 번 서울 올라가서 도서관에서 완역본을 읽어 볼 작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