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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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무약정 공짜폰웹툰일기/2010 2010. 2. 11. 13:34
* 스마트 폰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 가만히 있으려고 했지만, 쓰고 있던 핸드폰이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해서 가벼운 걸로 바꿔버렸음. 바꾸다가 전화번호 다 날려먹고~ ;ㅁ; 백업해둔걸로 다시 복구하긴 했지만 옛날 데이터로 복구됐음. 이참에 새롭게 싹 시작해버릴까~ * 핸드폰 기기만 바꿨을 뿐인데 그동안 내게 관심을 보여주던 스팸들이 싹 사라져버렸다(문자, 전화 모두). 뭐지 이건? 스팸은 핸드폰 기기 시리얼 넘버로 인식해서 보내는 건가? 스팸이 안 오니까 심심하네... ;ㅁ; (명절 선물은 스팸으로~???) * 2년 약정하면 옴니아2도 공짜로 주더라. 물론 요즘제가 정해져 있지만. 하지만 돈 내고 그런 것 쓰고싶진 않아. 무약정으로 공짜로 주면 쓸지도 모르지만. * 내 심심한 폰을 위해 오이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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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 서을사람!웹툰일기/2010 2010. 2. 10. 13:37
서울에는 서울사람과 서을사람이 산다. 처음에는 '서을사람'을 '서울에서 오래 산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으로 정의하려했다. 하지만 '오래'의 길이도 애매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다 그렇지도 않고 해서, 그냥 서을사람은 그 나름 특유의 삶의 양식을 가진 부류로 분류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분류해보자면, 서울에는 서울사람과 서을사람과 지방사람이 산다. 경상도 출신 사람들이 이 서을사람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상도 출신 여자들이 서울말을 쓰려다가 소프라노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경상도 사투리 쓸 때와, 나름 서울말 쓸 때의 톤이 아주 다르다. (테너와 소프라노 차이다) 하지만 딱히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많은 지방출신 사람들이 서을사람 대열에 합류한다. 서울에서 생활하다보면 서울말을 어색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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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신문의 운세는 이렇게 만들어졌다웹툰일기/2010 2010. 2. 8. 13:11
옛날에 여러 기자들과 함께 일 했을 때 이야기. 기자들도 일반 회사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하루의 시작은 커피와 노가리로 시작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다 시간이 좀 더 길다는 것. 그리고 필 받으면 아침부터 시작한 수다시간이 점심시간 이후까지 계속된다는 것. 그 때 기자들이 연예부 쪽 출신 기자들이 많아서 그랬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때 참 특이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오늘의 운세'류의 운세 꼭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글 하나를 한 꼭지라 표현했다) 만화는 재미를 위해 조금 각색했는데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부연설명하겠다. 사실 일간지 쪽에서 일했던 기자는 전문 역술인에게서 글을 받아 연재했다. 근데 이 기고자가 펑크를 내는 일이 잦아서 땜빵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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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날 때 선을 긋는다는 것은...웹툰일기/2010 2010. 2. 3. 23:14
* 만화는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렸지만, 이 팜므파탈 때문에 난 일 년 동안 아무것도 못 했었음.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준 아낙인데, 미워해야할 지 고마워해야할 지 아직 판단이 안 됨. 그저, 나쁘지는 않았다 정도로 일단 마무리. 자세한 이야기는 술 먹어도 하기 싫음. 나중에 자서전에는 쓸지도... ㅡㅅㅡ; (그 후에 팜므파탄, 팜므사탄 시리즈를 만났음. 그래서 연애질에 학을 땠음. 덴장) * 내 경우는 '나는 선을 긋겠어'라고 마음 먹고 긋지는 않았다. 팜므파탈 아낙이 틈 날 때마다 지적해줘서 '아 나도 선을 긋는구나'라고 느꼈다.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단서만 잡으면 문제를 보기는 쉽다. 그런데 이 실마리라는 게, 다른 사람이 말 해 주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게 문제. 그리고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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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Seoul웹툰일기/2010 2010. 2. 1. 21:52
서울생활을 반올림해서 근 10년 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지방에서 일 하기도 했고, 여행도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서울은 돈벌이를 위해 올라간 곳이니 만큼, 돈벌이의 기반은 항상 서울에 있었다. 그래서 타 지방에서 일이 끝나면 결국 다시 돌아갔고. 이번에야말로 서울을 완전히 떠나는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언젠가부터 서울생활이 지겹고 우울하고 따분하게 느껴졌는데, 따지고보면 처음부터 서울생활이 그렇게 재미 없진 않았다. 세상이 바뀌어가면서 나 자신도 바뀐 탓이겠지. 서울을 떠나지 못 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였었다. 첫째는 뭐니뭐니해도 돈벌이를 하기에 용이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각종 문화생활(인디영화, 인디음악, 전시회, 미술관 등)이고, 셋째는 거지같이 살아도 별로 주목받지 않는다는 것.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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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디오게네스웹툰일기/2010 2010. 1. 25. 03:00
물론 알렉산더 대왕의 삶도 괜찮은 삶이다. 세계정복이라는 자신의 꿈과 야망을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그건 또 이 세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정복따위 하지 않아도 풀밭에서 인생을 즐기던 디오게네스. 그의 삶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건, 아무래도 내가 어쩔 수 없는 마이너라서 그럴까.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이런 삶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런 삶을 꿈꾸면서도 막상 그리 살지 못하는 것은, 세계정복의 위업을 이룬 디오게네스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욕심이 너무 많다. 진정 디오게네스로 살고 싶다면 그 사람처럼 거지가 되면 될 일. 그런데 그러기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무겁다. 사실 따지고보면 쥐뿔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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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 10년 후, 20년 후...웹툰일기/2010 2010. 1. 24. 12:08
며칠 전에 티비에서 나름 더럽다는 어묵 공장과, 나름 더럽다는 원료 수급 현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난 그 장면을 보고 별다른 생각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 옛날보다 깨끗해졌네' 정도. 옛날에 부산에서 오뎅 만드는 과정을 한 번도 목격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내 기억 속의 오뎅공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다시는 어묵따위 먹지 않겠노라고 다짐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지저분했고, 비위생적이었고, 더러웠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고온에 가열하거나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괜찮다며, 먹어도 안 죽는다며, 갓 나와서 따끈따끈하다며 그 오뎅을 막 사 갔다. 물론 나도 공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한두개 얻어먹기도 했다. 습관이란게 그렇게 무서운 거다. 시나브로 적응된 현실은 사람을 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