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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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India - 인도 여행기푸른바다저멀리 2007. 8. 16. 03:07
푸른 바다 저 멀리 PINK 1 0613 인도에 도착한 첫날 밤 호텔방 침대에 누워서도 마음이 불안했다. 그 날 당한 것을 생각해 보면, 잘 때 내 짐을 훔쳐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까. 그래서 가방을 내 옆에 두고 꼭 끌어 안다시피 하고 잤다. 이런 식으로 이 나라 여행을 계속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어차피 고민 오래 할 시간도 없이 피곤해서 잠에 빠져 들었지만. p.s. 이 즘 되면 눈치 챌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이 여행기는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GRAY, BLUE, PINK로 이루어 진 각 버전은, GRAY는 일반 서술형으로 시간적으로 죽 따라가는 형식이고, BLUE는 그 날 여행하며 느꼈던 점을 일기장을 기반으로 작성되며, PINK는 보시다시피 그림일기 형식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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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India - GRAY 1 0613푸른바다저멀리 2007. 8. 13. 03:37
푸른 바다 저 멀리 GRAY 1 0613 Incredible India 1. 2006년 6월 13일,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인도 델리 현지 시각으로 밤 11시 40분에 나는 델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델리 시내는 생각보다 그리 화려하거나 발전한 도시 같이 보이진 않았다. 멀리 보이는 도심 번화가의 불빛들에서 꽤 벗어난 외곽지역, 판자집 같은 허름하고 조그만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들을 지나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섰다. 출발하기 직전까지 이상하다 싶을 만큼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아서, 전혀 설레지도 기대되지도 감격스럽지도 않았다. 그래도 여섯 시간이라는 긴 비행 시간 동안 옆자리에 좋은 사람이 앉아서 여행 정보도 나누고 얘기도 좀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약간 했었다. 하지만 기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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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08.02)해외여행/대마도 자전거 종단 2005 2007. 7. 2. 03:00
대마도 자전거 여행 (對馬, tsushima) 2005. 08. 02 ~ 2005. 08. 05) 0. 준비 1. 부산 -> 이즈하라 2. 이즈하라 -> 아소 베이 파크 (1) 3. 이즈하라 -> 아소 베이 파크 (2) 4. 아소 베이 파크 -> 미우다 해수욕장 (1) 5. 아소 베이 파크 -> 미우다 해수욕장 (2) 6. 미우다 해수욕장 7. 미우다 해수욕장 -> 히타카츠 -> 부산 Copyrights' © emptydream home All Rights Reserved.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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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08.02) 7/7해외여행/대마도 자전거 종단 2005 2007. 7. 2. 02:53
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 08. 02 ~ 2005. 08. 05) 7. 미우다 해수욕장 -> 히타카츠 -> 부산 한국 보고 상처 입다 간밤에 오징어 잡이를 갔다 온 어선들은 포구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 사람들도 아마 대충 정리를 해 놓고 잠을 자거나 하고 있을 테다. 그래서 어촌은 보통의 시골마을과 달리 새벽에 조용한가 보다. 사실 대마도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민숙(民宿)이라는 간판을 내 건 집이 간간히 보인다. 어디서든 좀 쉬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민숙집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나는 하룻밤 숙박비로 거의 육만 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기 아까웠을 뿐이다. 거의 아무도 다닐 것 같지 않은 이쪽 길 어느 구석진 풀밭에도 민숙이 보였다. 간밤에 제대로 못 잔 잠을 저런 곳에서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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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08.02) 6/7해외여행/대마도 자전거 종단 2005 2007. 7. 2. 02:41
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 08. 02 ~ 2005. 08. 05) 6. 미우다 해수욕장 해변에서 노숙 西泊이라는 곳에서부터는 해 지고 나서 어두울 때 이동했으므로 사진이 없다. 삼각대도 없었고,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기 때문에 깜깜한 밤에 사진을 찍기란 힘든 일이었다. 몇 장 찍기는 했지만 깜깜한 어둠 속에 불빛만 겨우 찍혔을 뿐이므로, 사진으로 가치가 없는 것들 뿐이다. 실제로도 불빛이 워낙 없어서 속력을 거의 못 내고 다녔는데, 어둠 속에서 조급한 마음까지 겹쳐 답답한 심정이었다. 어쨌든 삼거리 쯤에 이정표가 서 있었는데, 그 이정표 중 하나에 국민숙사(國民宿舍)라는 글이 보였다. 지도에도 이 이름이 나타나 있었으니, 일단은 이 곳을 가 보기로 했다. 국민숙사는 해안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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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08.02) 5/7해외여행/대마도 자전거 종단 2005 2007. 7. 2. 02:37
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 08. 02 ~ 2005. 08. 05) 5. 아소 베이 파크 -> 미우다 해수욕장 (2) 질주와 풍경 일반적으론 크다고 말 할 수 없는 사카라는 마을이 대마도에선 그나마 큰 축에 속하는 마을인 게 맞기는 맞나 보다. 약간이지만 도시 냄새를 풍기는 마을을 벗어나 다시 자연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잠시 쉬지도 않고 곧장 마을을 벗어났다. 비단 대마도 뿐만이 아니더라도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정감 가는 조그만 마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정감이라는 것은 우연히 스친 한 꼬마의 웃음 때문일 수도 있고, 그늘 아래 누워 있는 개 때문일 수도 있고, 다 쓰러져가는 집 때문일 수도 있으며, 하얗게 잘 말라가는 빨래 때문일 수도 있다. 어디서 느껴지는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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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08.02) 4/7해외여행/대마도 자전거 종단 2005 2007. 7. 2. 02:28
대마도 자전거 여행 (2005. 08. 02 ~ 2005. 08. 05) 4. 아소 베이 파크 -> 미우다 해수욕장 (1) 자판기의 유혹 아침부터 따가운 햇살이 쏟아졌다. 하늘은 또 얼마나 파란지, 여름에도 저 정도라면 가을엔 과연 어떨까 싶다. 이런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는지, 임대한다거나 판다고 내 놓은 집도 군데군데 몇몇 보였다. 이런 곳에서 조용히 살고자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 아닐까. 다만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 뿐. 나 역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이런 조용한 곳에서 살게 된다면, 따가운 햇살도 환경이 깨끗하기 때문이라며 기뻐하겠지. 하지만 지금,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