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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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인 더 워터] 무비 인 더 하품리뷰 2007. 6. 12. 17:42
포스터의 아름다움 때문에 결국엔 보게 된 영화. 참을걸 그랬다. 어쩌다가 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 요정을, 사연 있는 아파트 관리원 아저씨와 아파트 주민들이 도와서 다시 요정의 세계로 돌려 보내는 모습을 담은 영화. 미국 사회에도 반상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걸까. 요정을 돌려 보내려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요렇게 하고, 조렇게 하고 등등등 퍼즐 맞추기 식의 이야기 진행. 하지만 그 퍼즐이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고, 생각하게 만들 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게끔 돼 있으니까 해야 하는, 컴퓨터 게임식의 짜임. 이런저런 말들 속에서 멍하니 있다 보면 사건은 진행되고 어느덧 끝나 있다. 요정이 등장하고 괴물도 등장하지만, 별로 환상적이거나 동화적인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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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더] 바르게 살아요리뷰 2007. 6. 12. 17:21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만큼은 현란하고 멋있다, 정말 멋있다. 그런데 니콜라스 게이지는 너무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려고 애 쓰고,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카리스마는 고사하고 정체성도 찾지 못한 채 이렇다 할 변변한 공격 한 번 못 한 채 추풍낙엽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엄청 폼 잡는 바이크 라이더가 술, 담배는 전혀 입에 대지 않을 정도의 바른생활 사나이라니. 뭔가 어설프다. 악마에게 어쩔 수 없이 영혼을 팔게 되고, 그 악마가 찾아와서는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 사람, 정체성의 혼란이라든지, 인생에 대한 회의라든지, 선과 악에 대한 나름의 고찰이라든지, 정 아니면 '내가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자포자기 심정의 나락으로 빠진다든지 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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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 : 0] 애써서 찾아본 영화 기대감은 0리뷰 2007. 6. 12. 17:00
어쩌면 인생은 부질 없는 것. 한 때 아름답던 애정행각도, 부푼 꿈으로 기대하던 희망도, 내일을 향한 약속도, 계획도, 걱정도 모두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것. 결국 인간이란 것도 전기톱 한 방에 피 튀기며 죽어가는 고기덩이. 약육강식. 자기 밥그릇 채우기 위한 잔인한 살인. 우리의 저녁 식탁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고통스럽게 죽든 말든. 어쩌면 그곳은 축소되고 응축한 사회의 한 단편. 피 튀기며 잔인하게 죽고 죽어 가지만, 잔인한 화면에 고개 돌리고 재미 없다 한 마디면 끝. 세상도 그렇지 않은가, 세상도 그렇게 잔인하지 않은가.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역시 똑같지 않은가.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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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리뷰 2007. 6. 11. 14:42
19세기 말 런던을 배경으로 한 두 마술사의 경쟁을 그린 영화. 선의의 경쟁자였던 두 마술사는 점점 악의에 가득 찬 경쟁자로 변해 갔고, 나중에는 서로 죽이고 싶어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마술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일루셔니스트와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보이는 마술이라 별로 놀랍다거나 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카메라 조작 등으로 처리한 마술은 김 빠진 사이다일 뿐이니까. 그것보다는 두 주인공의 갈등과 긴장감 등을 중점으로 보는 것이 낫다. 유명한 배우들 답게, 관계 악화에 따른 표정과 눈빛의 변화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점점 악의적이고 위험해지는 둘의 음모와 계략 등에서 적절한 긴장감도 만끽할 수 있다. 두 마술사의 경쟁이라는 것이 사건의 핵심인데,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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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걸스] 울라 걸스리뷰 2007. 6. 11. 13:34
1965년 일본의 한 탄광 촌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들었다 한다. 곧 폐쇄될 탄광과 함께 마을의 존폐가 위협 받는데,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마련한 방안이 하와이 풍의 리조트 건설이었다. 수영장을 만들고, 야자수도 심어서 하와이 비슷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까진 무리가 없는데, 문제는 이벤트. 그냥 수영장만 만들어 놓으면 다른 곳과 다를 점이 없으므로, 여기선 훌라 춤을 선보이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훌라춤을 처음 보는 마을 사람들. 다 큰 처자들이 훌렁 벗고 엉덩이 흔드는 요상한 몸짓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그 와중에 훌라춤을 배워 보겠다고 보인 젊은 청춘들. 춤이라곤 춰 본 적도 없는 깡촌 처자들의 춤 배우기만 해도 벅찬 지경인데, 기성세대와의 갈등까지 겹쳐서 훌라걸스의 앞날은 막막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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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사람을 놓치다리뷰 2007. 6. 11. 12:46
대학 때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온 남녀의, 사랑인지 우정인지 헷깔리는 러브스토리. 한쪽은 우정으로 생각할 때, 다른 한 쪽은 사랑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둘의 관계. 결국 둘 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헷깔려하며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누구나 겪어 봤음직 한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일단 스토리가 가슴에 와 닿기는 한다. 하지만 너무나 담백해서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게 사실. 특별히 팡 터지는 사건 없이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러브 스토리를 좋아하면 볼 만 하다. 특히, 극 중에서 등장인물들이 사랑에 대해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대사들 중에는 참 공감 가는 말이 많다. 뜨거운 된장 국물을 모르고 삼켰을 때 심정이, 사랑의 열병에 빠졌을 때의 심정과 같다는 그런 말들. 그런데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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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리뷰 2007. 5. 30. 11:21
영화를 보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대사마다 '그래, 맞아. 정말 맞는 말이야'라고 공감 하게 될 때가 있다. 반면, '맞긴 한데 그래서 어쩌라고'라며 시큰둥해져, 결국은 살짝 짜증까지 나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의 대사들은 후자에 속했다. 세상 원래 더럽고, 인간도 그냥 그런 존재일 뿐이고, 인생이란 것도 별 거 없는 거. 그래 안다, 근데 어쩌라고. 돈이 필요한 형사와, 억울한 누명을 쓴 용의자, 둘의 꼬인 관계에만 집중하여 서스팬스나 액션으로만 몰아 갔다면 꽤 괜찮을 수도 있었지 않나 싶어 아쉬웠다. 코미디, 드라마, 맬로, 대사를 통한 메시지 등, 너무 여러가지를 한 데 몰아 섞다 보니 어정쩡하게 돼 버린 감이 있다. 도심 골목의 영상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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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틀 선샤인] 실패 가족 여행기리뷰 2007. 5. 9. 15:07
세상에 한두가지 문제 없는 가정이 있을까. 다 제각각 나름의 문제를 안고, 때로는 극복해 가며, 때로는 모른 척 무시하며 살아가는 것일테다. 미스 리틀 선샤인의 가족은 그렇게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 가족들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마약을 하며, 손자에게 되도록 많은 여자들과 자 보라고 가르치는 할아버지. 가족들 모르게 담배 피며 매일 끼니를 닭으로 준비하는 엄마. 성공에 깊이 집착하며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치지만, 정작 자신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 항공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말을 하지 않기로 한 아들. 게이로 연애하다가 대학에서 쫓겨난 대학교수 삼촌. 끝으로 미스 리틀 선샤인이라는 어린이 미인 대회에 참가하려고 열심히 준비중인 뚱뚱하고 못생긴 딸. 그런 콩가루 가족이, 비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