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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가는 오리 네 마리사진일기 2007. 8. 31. 01:26
그날 밤 오리 네 마리가 강을 건넜어. 건너편에 있던 나는 나도 데려가 달라고,
울며 불며 악을 쓰며 외치고 있었지. 그 때 그가 나타나 말했어.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까지는 이 세상을 떠돌 수 밖에 없어."
나는 말 했어. "그럼 나, 다음 세상에는 달걀로 태어나게 해 줘. 병아리말고 달걀."
보고 듣지 않고 빨리 끝나면 세상은 어쩌면 아름다울지도 몰라.
인간의 몸으로써는 정말 힘든 일이지. 그러자 그가 말했어.
"달걀이라는 축복받은 생명체로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군!"
안돼, 안돼, 이 상태로라면 영원히 구천을 맴돌기만 할 거야, 안돼, 안돼.
그리고는 다시 태어나버렸어, 인간으로.'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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