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한국 대 프랑스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고 늦게서야 잠 들었다.
오전 열 한 시가 다 되어 늦게서야 밥 먹으러 가자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 깨어,
부시시하게 나가서 밥 먹는데 오이와 귤이 내일 스리나가르로 가자고 했다.
애초부터 갈 계획이 있는 곳이긴 했지만 갑자기 내일이라니.
그래도 대장(오이)의 말이니 따를 수 밖에... (나는 단지 서기일 뿐 ㅠ.ㅠ)
그래서 여행사 몇 군데를 둘러보던 중에,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 바로 옆에도 여행사가 하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군다나 그 여행사 주인은 한국에서 일 했다며 한국말을 꽤 잘 했다.
스리나가르 가는 방법에 대해 좀 들어나 볼까 하고 들어갔더니,
일단 오늘 신문 한 번 보라고 탁자 위에 있던 현지 인도 신문을 집어 줬다.
영어로 되어 있어 읽을 수도 있었지만, 제목만 딱 봐도 뭔지 알 수 있었다.
맥그로드 간지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던 버스가 벼랑으로 굴러서,
전원이 크게 다치고 다수가 사망한 사고였다.
따끈따끈한 여행길 사고 소식. 그것도 신문 일 면을 크게 장식한...
내일 길 떠난다는 사람에게 이런 걸 보여주는 이유가 뭐냔 말야!!!
아저씨는 역시나 No problem, no problem~
어쩌면 인도의 학교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갈지도 모른다.
선생님: 자, 교과서 127 페이지의 문제(problem)를 풀어 보세요.
학생들: 문제 없는데요? (no problem, no probl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