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길 가는데 어떤 여인이 꾸벅 인사를 하는 것 아닌가.
누구지? 누구지?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내 뒤에 있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가 싶어 뒤를 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냥 대강 무시하고 지나치려고 하니 다시 한 번 꾸벅...
아아 그만 해! 왜 확인사살까지 시도하는 거냐고! ㅡ0ㅡ;;;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서 유추하고 확인해 본 결과,
카페 알바생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 확실치는 않다. (누군지 기억 못 해서...)
사실 나는 안면인식장애가 있다.
이 단어는 최근 모 프로그램에서 신해철 씨가 사용해서 알게 된 단어이고,
그 전까진 그냥 '사람 얼굴을 잘 못 알아 본다'라고 얘기 했었다.
이런 말을 하면 주위 사람들은 '니가 사람에게 관심이 없으니깐 그런거야'라는데,
물론 그 말도 어느 정도 맞긴 맞다. 근데 그걸 넘어선 뭔가가 있다.
여행 가서 향수병에 젖어 고향을 떠올리던 차에 엄마 얼굴을 떠올려 보려 했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 거... ㅠ.ㅠ
길에서 내가 모른 척 하고 지나친다고 해서 상심하지 말고,
함께 그냥 모른 척 하고 지나치면 되겠다. ㅡ.ㅡ/
p.s.
얘기가 왜 안면인식장애가 나와버렸지?
정작 해야 할 말은, 최근 사람들이 부쩍 나를 아는 척 한다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