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올림픽 성화의 불을 붙였군요.
그리스 시민 3명이 티베트 시위 폭력진압에 항의하며 잠시 소란을 피웠지만 말이죠.
24일에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에서는 확인된 사망자가 13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청결공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아주
불온분자들을 걸러내 뿌리를 뽑겠다고 나서서 군 병력 증강은 물론,
티베트의 주요 불교사원에 식량과 식수 공급도 중단해서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몰아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의회 의장은
중국이 계속 강경진압을 할 경우 올림픽을 보이콧 할 수도 있다고 인터뷰를 했고,
유럽의회는 다음주에 티베트 사건과 관련하여 대처 방안 논의를 위한
특별 회의를 소집할 거라고 합니다.
분위기가 이래서
올림픽 후원 업체들도 난감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후원업체들 중에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도 있다는 거죠.
올해(2008년 3월 22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성은
최근
여러가지 문제들 때문에 잔치도 못 하고 여러모로 난감한 입장입니다.
내부적으로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데요,
이미 일어난 일들은 어쩔 수 없다 치고 해외에서까지 밑보이면 되겠습니까.
세계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은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에서 삼성 로고가 보인다면 좀 부끄러울 듯 싶네요.
부디 해외에 나가서도 자신있게 '삼성은 대한민국 기업이다'라고 말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p.s.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후원으로 들어가 있는데 발 뺀다는 건 좀 곤란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완전 철회는 하지 말고, 성화봉송 후원만 철회하는 건 어떨까요.
물론 그렇게 해도 중국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면 미워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물건만 제대로 잘 만든다면 큰 상관 없을 거라고 봅니다.
길에서 만난 중국 사람들 중에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니가 일본인이었으면 나한테 죽었다"는 둥, "네가 일본인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둥.
중국인들 말로는 일본인들 엄청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도요타 자동차를 몰고 다니고, 소니 티비를 보며, 일제 디카로 사진 찍고,
일제 게임기를 가지고 있으며, 일제 노트북을 쓰고, 일제 화장품도 품질 좋다고 씁니다.
이것을 보고, 싫어하는 것과 물건이 좋아서 쓰는 것은 큰 상관 없다고 말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오히려 후원을 부분적으로나마 철회한다면 세계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긍정적인 사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