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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어 놀던 한낮의 뙤약볕도 이젠 모두 꿈결처럼 지나버리고,
다시 밤이 찾아와 나는 내 앞에 우두커니 웅크리고 앉았지.
 
떠나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끌고 다닐 수 없듯,
정착하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눌러 앉힐 수는 없어.
길 떠나는 달팽이는 집을 버리고, 전진 또는 전진.
아무리 아늑하고 아름다웠어도 이제 다시 돌아가진 않아.
 
가끔 당신이 부러울 때도 있어. 그래,
당신은 좋겠다 돌아갈 곳이 있어서.
하지만 한탄하며 원망하며 울고 있지 않기로 했어.
나도 이대로 좋은걸 돌아갈 곳이 없어서.
 
그래, 그래, 그래, 그래, 우리 서로 가야할 길이 다르지만,
억겁년의 시간을 돌고 돌아 그 어느 날 인연 닿는 날이 온다면
우리 서로 웃으며 다시 만나기로 해, 그러니
안녕이란 인사는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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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