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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폴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7 2/2
    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8. 16:23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7 2/2

    싱가폴
     


    싱가폴 도착 첫 날 밤에 비싼(!) 도미토리 숙소 잡아 놓고 잠시 설렁설렁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낮엔 더워서 그닥 사진 찍을 만 한 정신도 들지 않았고, 싼 숙소 찾아다니느라 몇 시간을 소비해 버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별 거 없음. ㅠ.ㅠ



    숙소가 리틀인디아 중심부였기 때문에 리틀인디아 주변만 돌아다녔음. 여기도 인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디파발리 축제기간이었기 때문에 약간이나마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인도 사람들이 어떻게 이 물가 비싼 곳에 정착하며 살게 됐는지는 참 의문.

    숙소에서 함께 방을 쓰게 된 사람들이 모두 인도 사람들이었는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동을 하는 듯 했다. 그들 중 두 명은 불법체류와 불법노동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고, 두 명은 합법적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머지 한 명은... 인도인 부자 여행자. ㅡㅅㅡ;;;

    그들은 주로 싱가폴, 홍콩, 타이완, 일본, 한국 등 주로 물가 비싼 곳만을 다니며 노동을 하면서, 최저한의 생활비로 생활을 하면서 아끼고 아낀 돈을 고향으로 송금 한다고. 아무래도 물가 높은 곳에서 돈을 벌면 벌 수 있는 돈 액수도 커지니까 그런 쪽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들어가서 자리 잡기가 어려워서 잘 시도하지 않는다고. 게다가 정보도 별로 없다 한다. 인도인의 입장에서는 코리아가 오지에 속한다고. ㅡㅅㅡ;;;



    거리 곳곳에 저런 휴지통이 놓여 있다. 거의 백 미터마다 하나씩은 있고, 재떨이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일단 재떨이가 있는 휴지통이라면 그 근처에선 흡연해도 되는 분위기. 사실 흡연이나 무단횡단 등을 단속하는 경찰은 거의 없다. (길거리에 경찰 자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꽤 번화한 중심가인 부기스 역 근처,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 즘 되는 곳에서도 길거리에서 담배 물고 돌아다니면서 피는 애들도 있었다. 코스프레 복장과 화장을 한 듯한 (하지만 코스프레는 아닌) 날라리 여고생들이었지만. ㅡ.ㅡ;

    또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자면, 난 여태까지 여행하면서 바지 엉덩이에 껌 붙어 본 적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여행 뿐만이 아니라, 여태까지 했던 그 모든 국내, 국외 여행을 통털어서 바지에 껌 붙여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 싱가폴에서 바지 엉덩이에 껌 묻었다! 이런... ㅠ.ㅠ



    아아... 얼마나 돈이 많으면 싱가폴에서 저런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 엉엉 ;ㅁ;

    싱가폴 첫 날, 내 점심은 맥도날드, 저녁은 버거킹이었음. OTL

    버거킹 와퍼세트 6.65 SGD, 맥도날드 빅맥세트 6.60 SGD. (1 싱가폴 달러는 약 1천 원)

    홍콩에서 하던 짓을 그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싱가폴.
    그나마 세븐일레븐에서 펩시콜라 작은 패트병 두 개를 2.95 SGD에 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 (원래는 한 개에 2 SGD). 물보다 콜라가 쌌다. ㅠ.ㅠ



    싱가폴의 리틀인디아는 인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 여기는 인도가 앞으로 20년 즘 발전한 후엔 이렇게 되겠구나라고 가늠해 볼 수 있는 곳. 20년 후에 인도는 별로 재미 없을 듯. (갈 사람은 지금 빨리 가 보시라.)







    아무래도 세상에 관심은 있는데 사 보기는 좀 비싸고 해서 그런지, 잡지 파는 노점엔 책 보는 사람은 많은데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많이많이 쌓여 있는 잡지들. 반은 팔릴지 의문.



    리틀인디아니까 당연히 힌두 사원도 있었다. 규모는 작은 편이었지만, 축제 때문인지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서, 내부는 들어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디파발리 축제 기간 때는 웬만큼 여유 되는 인도 사람이라면 다들 고향에 갔다 온다고 한다. 여기 온 사람들은 다들 형편이 고만고만 하다는 얘기.



    명절에 고향도 못 가고 돈이나도 부쳐 드려야지, 그래서일까 본국에 송금하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두명 송금하고 나가면 어디서 보고 있다가 오는 건지 맨 뒷쪽에 또 사람들이 늘어서고, 줄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계속계속 이어졌다. 아마 이 사람들은 대부분 생계를 위해, 혹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외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라는 생각 한 편에... 저 사람들 송금하러 왔다면 다들 현금 들고 있을텐데, 다 털면... 이라는 생각도 함께... ;ㅁ;

    싱가폴에서도 은행과는 별도로 환전부스들이 있었는데, 시내에서도 은행이 환전을 안 해 주는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리틀인디아에서는 은행이 환전을 안 해 줬다. 환전은 환전부스에서만! 근데 은행 환전 부스보다 리틀인디아 안쪽 시장 한 가운데에 있는 가게의 환율이 더 좋았다. 혹시 커미션이 있는 건 아닐까 했지만 커미션도 없었고. (인도에선 환율이 좋은 대신 커미션을 따로 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이건 그냥 길거리라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시내버스는 드럽게도 안 오지. ㅡㅅㅡ;


    싱가폴의 횡단보도 앞 신호등에는 버튼이 달려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 버튼을 누르면 신호등 색깔이 초록색으로 바뀌면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누르고 나서 한참 기다려야 바뀔 때가 많은 것.

    가만 보니까 버튼을 누르든 안 누르든 큰 차이가 없었다. 바뀔 때 되면 바뀌는 건데 괜히 장식용인듯. ㅡㅅㅡ;

    '이걸 누르고 기다리면 곧 파란불로 바껴요. 그 때 건너면 안전하지요.'라고 선전하지만, 사실은 자동 교통정리 시스템에 따라 바뀌는 것 뿐. 현실 세상에 저런 장치는 의외로 많다. 특히 시민들이나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용도로, 실제적으론 전혀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나 장치들. 결국 사람들은 누르고 기다리다가 짜증 내며 빨간 불에도 그냥 건너고, 그러면 어디선가 나타난 경찰이 법률 위반했다며 벌금 먹이고.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버튼을 누르지도 않고, 그래도 신호등은 때 되면 알아서 바뀌고. 결국 세상이 무기력해 지는 건 그런 장치와 제도 때문. 당근은 결국 당나귀를 지치게 만들 뿐이지.



    인터넷 한 시간에 2천 원. 비싸서 직접 해 보진 않았지만, 옆에서 하는 걸 보니까 그냥 웬만한 동남아 속력 정도 나온다.



    밤인데도 조금만 돌아다니면 땀이 뻘뻘 흘러서 많이 돌아다닐 수 없는 날씨. 게다가 이 때 즘 땀띠도 심하게 나서 제대로 누워 잠을 잘 수 없었다. 저녁동안 샤워만 세 번 했던 날.



    숙소 안 앨리베이터. 앨리베이터가 고장나면 저 전화번호로 전화 하란다. 휴대전화 없는 외국인 여행자는 고장나면 그냥 갇혀 죽으라는 뜻 (호출 벨 따위 전혀 없다). ㅡㅅㅡ



    싱가폴 돈. 역사가 그리 깊지 않아서인지 돈에 그려진 그림도 역사적인 것은 없다. 싱가폴은 정원 도시(garden city), 우리는 스포츠도 잘 해요, 우리는 교육도 시켜줘요~ 이런 내용의 그림들 뿐. ㅡㅅㅡ;

    싱가폴 돈도 좀 뭣 같은게, 1달러 짜리는 지폐가 없고 동전만 있다. 아시다시피, 동전은 남으면 처치곤란이다. 환전을 안 해 주거나 50% 이하의 금액으로 환산해서 환전 해 주니까. 1달러면 무시할 수 없는 돈인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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