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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페낭 섬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9 3/3
    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0. 15:0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9 3/3

    말레이시아 페낭 섬


    인도 음식점에서 배불리 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호텔에서 얻은 지도를 참고로 해서 이 일대를 다시 돌아다녔다. 랑카위 가는 배 시간도 알아보고, 바닷가 해산물 푸드코트도 찾아가보고.

    피로가 아직 반의 반도 안 풀렸기 때문에 일찌감치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길거리 버거와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주섬주섬 손에 들고.


    여기서 오늘 일정 끝~ 시원하게 잘 잤어요~ 하고 끝을 맺으면 참 좋겠지만...


    이날 묵은 호텔 1층에는 단체 손님들을 위한 연회실 혹은 회의실 혹은 식당 같은 것이 있는데, 여기서 중국 사람들이 밤 새도록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아니 대체 소리를 어떻게 질러 대길래, 내 방은 6층 인데도 바로 옆 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 같이 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노래나 좀 잘 부르면 또 몰라...

    잘 때 소음에 굉장히 민감한 나는... 아아, 어떻게 됐을 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조지타운에서 나름 유명한 시계탑. 1902년에 지어진 오래된 시계탑이라고 하는데, 시계가 아직 돌아간다는 게 신기하다. 이 부근에는 시계탑 하나와 의미를 알 수 없는 조형물 하나가 있을 뿐인 그냥 로터리. 볼 것은 없지만, 페리 터미널들이 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지나면서 구경할 수 밖에 없는 곳.



    랑카위 섬이나 가 볼까 하고 페리 터미널 주변의 여행사들을 찾아가 보았다. 저녁 8시여서 모든 여행사들이 문을 닫았지만, 쇼윈도에 붙여놓은 시간표 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버터워스에서 들어오는 페리 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좀 올라오면 랑카위나 메단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이 있는데, 그 근처에 여행사들이 많이 있다. 페리 티켓은 터미널에서는 살 수 없고, 여행사에서만 살 수 있는데 가격은 다 똑같다.



    페낭 섬에서는 랑카위 섬도 갈 수 있고, 메단도 갈 수 있다. 메단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에 있는 항구도시. 메단을 통해서 수마트라 섬 내부의 큰 호수로 갈 수 있는데, 이 호수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멜라카에 있을 때 숙소 주인한테 들은 얘기인데, 원래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관광객들도 아주 많았다고 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인도네시아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최근에 말레이시아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요즘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인도네시아 청년에게 들은 바로는,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보다 물가가 싸다고 한다. 거의 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그러니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페낭에 간 김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도 둘러보면 좋을 듯 하다.

     

    달과 시계탑.



    저녁에 페낭으로 들어오는 배가 있었다. 랑카위나 메단에서 들어오는 배. 배 시간에 맞춰서 택시기사들이 서 있다가 호객을 했는데, 영업을 할 수 있었던 택시는 딱 한 대 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승합차나 자가용으로 이동 했기 때문.

    페낭 섬의 여행자들은 랑카위나 메단 등으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도 많이 가는 듯 했다. 그런 곳들 외에도 페낭 섬 주변의 작은 섬들을 돌아본다거나, 1박2일 크루즈 경험 같은 여행상품도 많이 있으니까 심심치 않게 즐길 수 있는 휴양지임은 틀림없다. 돈만 있으면. ;ㅁ;



    여기도 나뭇잎에 초록색 조명을 비춰 놨다. 초록색이 너무 강렬하니까 오히려 더 으스스한 분위기가 생겨나서 예쁘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저 건물이 시청이었던가... 무슨 관공서였는데. 시계탑에서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면 페낭 섬 의회와 법원 등이 쭉 나온다. 이 동네 관공서 건물들은 나름 유럽식인데, 식민지 시절의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는 건지 새로 지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름 특색있는 건물들이라서 지나다니며 보기는 좋았다.
     


    관공서 표지판에 페낭을 PINANG라고 적어놓은 걸 보면, 피낭으로 표기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론리플레닛을 비롯한 외국 가이드북에는 PENANG라고 표기되어 있으니까 페낭이라고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현지인들 발음은 피낭이었지만, 일단 표기는 페낭으로 한다.



    페리 터미널 근처에서 북쪽 해안가로 가면 해산물 요리를 주로 취급하는 푸드코트가 있다. 어느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작은 입구를 통해 가야하기 때문에 처음엔 긴가민가 했지만, 들어가보니 푸드코트가 맞았다. 푸드코트 앞쪽엔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밤이라 파도소리만 들릴 뿐. 여기서 낚시 하는 사람들도 몇몇 있는 걸 보니 고기가 잡히긴 잡히는 모양.



    푸드코트 모습.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다. 여기도 해가 져야 영업을 시작하는 모양.



    해가 지면 이런 과일 노점들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하나 둘 자리를 잡는다. 아무래도 동남아 사람들은 낮엔 회사에서 일 하고, 밤엔 노점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대체 낮엔 어디 있다가 밤만 되면 저런 노점들이 나타나는 걸까. 그것도 저녁에 해 지면 나타나서는 밤 10시 즘 되면 마치고 다 들어가던데...



    법원 건물과 그 앞의 동상.






    동상 아래 TEMPERANCE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타로카드를 보는 듯 한 느낌. 때때로, 아니 자주, 삶은 절제가 필요하다. 여행 또한 그러해서 미친듯 고고씽을 외쳐도 어느 한도 안에서는 절제가 필요하다.

    여행자 중에는 현지인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며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친하게 지내는 것 자체는 좋지만, 현지인이 초대한다고 해서 덜컥 혼자 찾아가는 것은 다소 무모한 짓이라고 본다.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지만, 여행자는 일단 어떤 일에도 조심할 필요가 있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맛 보는 여행이라지만, 항상 어느 수준의 절제는 필요하다는 것.

    너무 많이 풀어지지 말고 한국에서만큼만 조심하면 여행 중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대부분 막아낼 수 있다.

    그러니까 힘겹게 밤거리를 싸돌아다니는 것도 이제 그만~ 젤제의 미덕을 상기하며 오늘은 그만 숙소로~



    숙소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또다른 푸드코트. 출리아 거리 근처에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행은 살 찌기 정말 쉽다. 밤에 저런 푸드코트나 야시장을 돌아다니면 맛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그걸 하나씩 주워먹다보면 어느새 배가 빵빵. 다음날 퉁퉁 부은 얼굴. 아무리 걸어도 늘어만 가는 체중. 게다가 낮에 열대과일을 입에 달고 산다면... ㅡㅅㅡ;

    다이어트는 일단 접고 가시라~



    맛있는 냄새가 유혹하지만, 꾹 참고 가는 거야~ (이미 손에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많이 들고 있으니까)



    밤이 되면 환전소들도 많이 문을 닫는다. 밤에 환전하다가 환율 안 좋은 데서 울며 겨자먹기로 환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야밤에 국경을 넘어 새로운 나라에 도착하게 되면 참 난감하다. 예를들어 태국을 떠나서 야밤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게 된다면? 이미 환전소는 다 문 닫고 영업하지 않는 상황인데, 현지 돈이 없다면? 정말 난감한 상황.

    이 때는 두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택시 잡아타고 유명한 호텔로 가서 아주 안 좋은 환율로 환전하는 방법(대체로 호텔 환전은 환율이 굉장히 안 좋다). 다른 하나는 해 뜰 때까지 그냥 노숙을 하거나 해서 버티는 방법(자세 잘 잡으면 동전 몇 개 생길 수도 있다).

    물론 도착한 곳 근처에 바로 숙소가 있다면, 달러를 맡기고 내일 아침에 환전해서 돈 주겠다고 설명하고 묵을 수도 있다. 그건 그나마 운이 좀 좋을 때 상황.

    그러니까 미리 환전을 하고 이동을 하거나, 현금을 뽑을 수 있는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게 좋다는 결론.



    출리아 거리의 바나나 게스트하우스 앞에 밤이면 찾아오는 버거 노점상.

    말레이시아에는 길거리에서 이런 버거 노점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양이나 질 면에서 만족스럽기 때문에 자주 먹었다. 물론 패티가 좋은 건 아니겠지만, 그런 것 다 따지면 세상에 먹을 것 하나도 없다.

    어차피 식당이나 카페, 노점에서 이용하는 물도 다 수돗물 아니겠는가. 설마 그 가격에 생수를 사용하겠나. 그러니까 대충 현지인들 먹는 거면 그냥 먹어도 된다는 뜻. 지저분하기로 따진다면 한국의 떡볶이 노점도 그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하지 않나. 그래도 그냥 맛있게 잘 먹으면 되는 거다. ㅡㅅㅡ/

    어쨌든 이 버거는 패티를 고를 수 있다. 닭과 소고기. 둘 다 가격은 똑같다. 치킨보다는 소고기 패티가 더 맛있다.






    돌아다니다가 다시 숙소로. 오늘은 편안하게 잘 자야지~했지만, 일층 노래방 소리 때문에 새벽까지 잠 못 들었고... ㅠ.ㅠ 그래서 다음날 바로 숙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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