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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치앙콩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47
    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9. 1. 4. 17:1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47

    태국 치앙콩


    태국 치앙콩(Chiang Khong)은 라오스에서 넘어오거나, 라오스로 가기 위해 스쳐 지나는 작은 국경마을이다. 대체로 치앙라이를 통해 치앙콩 버스터미널로 가서는, 라오스로 가는 보트 타는 곳까지 썽태우를 타고 이동하는 루트가 많이 이용된다. 사실 별로 볼 것도 없는 작은 마을이라서 그냥 스쳐지나도 별로 아쉬울 것도 없는 곳이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건 이야기가 있고 구경할 것이 있다. 그러니까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국경 출입국 사무소에서 치앙콩 버스터미널까지 한 번 걸어가 보았다. 

    국경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약 2~3킬로미터. 큰 길 따라 쭉 걸어가다가 다리 건너서 시장 쪽으로 계속 가면 된다. 시장이 있는 치앙콩 시내로 들어가면 약간 소도시 같은 분위기가 풍기지만, 그 전까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국경 보트 선착장에서는 그냥 큰 길 따라 남쪽으로 쭉 걸어가기만 하면 치앙콩 시내 쪽으로 갈 수 있다.


    소도시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사원인데도 태국 사원은 라오스 것보다 규모도 크고 화려하다.


    치앙콩 국경 보트 선착장 근처에는 의외로 숙박업소들이 많았다. 여행사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루앙프라방 가는 여행상품을 파는 것도 보였다. 태국 국내에서는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싸게 치지만, 국경 너머로 넘어가면 보장할 수 없다. 그래도 개별적으로 가는 것보다는 편하게 갈 수 있다.


    치앙콩 국경 근처 작은 동네의 한가한 길거리 모습.




    이 동네도 강 건너 라오스에서처럼 닭이나 물고기를 길에서 구워 팔고 있다. 한 낮이고 사람도 별로 없는데 열심히 굽고 있는 모습.


    길 가다가 우연히 선율이 고운 피아노 곡이 흘러 나오길래 잠시 쉬었던 어느 카페(겸 게스트하우스 겸 식당). 손님이 하나도 없었는데, 다방같은 분위기에 쇼팽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갑자기 신 것이 먹고싶어 길 가다가 귤을 샀다. 무게를 달아서 주던데, 몇 그램인지는 모르겠다. 대략 열 댓개 정도에 15밧. 씨 골라 내기가 좀 귀찮아서 그렇지, 맛은 괜찮은 편. 시퍼런 색을 하고 있는 것도 하루이틀 정도만 땡볕에 두면 노란 색으로 저절로 익는다.






    치앙콩 시내로 접어드는 중.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있지만, 낮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한산하기만 했다.




    왓 씨돈차이 (그냥 길 가에 있는 사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난 그냥 모르는 쪽을 택한다.)


    조그만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서 쭉 걸어가면 시장이 나오고, 그 시장에 버스터미널이 있다.


    땅 판다는 광고 같은데... 053이면 대구... ㅡㅅㅡ;;;


    여기가 치앙콩 버스터미널. 사실 버스터미널이라고 하기엔 좀 뭣하다. 그냥 시골의 한 가게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는 형태. 치앙라이 가는 버스는 표도 따로 팔지 않고, 버스에서 차장에게 직접 내면 된단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가는 버스는 길 건너편의 다른 터미널에서 타야한다. 여기는 치앙라이 전용(?) 터미널.


    태국에서도 시골에서는 한국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저 옷은 어떻게 저 사람 손까지 들어가게 됐을까. 공사장에서 입던 옷이겠지만, 툭툭 기사와도 잘 어울리는 문구가 새겨진 옷이다. 


    터미널 뒷쪽은 작은 시장. 주로 과일을 비롯한 여러가지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치앙라이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치앙라이 가는 버스는 약 50분마다 한 대씩 있는데, 정해진 운행시간이 있는 듯 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차가 들어와도 손님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가서 기다리는 게 낫다.


    드디어 들어온 치앙라이 행 버스. 정류소에 들어와서도 한 삼십 분 정도 정차해 있었다. 차 안이 너무 덥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탈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물론, 앉고싶은 자리에 짐을 갖다 놓고 자리는 미리 잡아 놓았다.


    버스 내부는 이런 모습. 에어컹도 없고, 조그만 선풍기만 두 개 달려 있었다. 차가 달리면 바람때문에 괜찮지만, 정차 해 있을 때는 찜질방같다.


    쌀가게. 제일 싼 쌀과 제일 비싼 쌀은 차이가 나는 게 구분이 갔는데, 25밧 짜리와 27밧 짜리는 대체 뭐가 다른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현지인들은 손으로 쓸어보면서 차이를 구분하는 것 같았다.


    양철 깡통에 가득 담고, 봉으로 쓸어내린 다음 비닐봉지에 쌀을 담아준다. 태국 비닐봉지는 좀 약한 편인데, 저거 집에 들고 가다가 안 떨어지려나. 어쨌든 25밧이면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인데 쌀을 꽤 많이 주는 편이었다. 다음에 태국에 가면 쌀 사다가 밥 해먹어야지, 그러면 한 끼에 10밧도 안 들 테니까. 그래, 다음엔 버너랑 냄비 들고 여행 가야겠다.


    과일가게 아줌마는 심심하신지 혼자 야금야금 과일 다 까먹고 계셨다. 그거... 파는 걸 다 까먹으시면 장사는...? ㅡㅅㅡ;;;


    드디어 출발.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 출발 할 때까지 기다린 시간만 거의 한 시간. 치앙콩을 떠나면 한동안 라오스에서 봤던 그런 농촌 풍경과 아주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딱히 조용하고 한적한 농촌 풍경 찾아서 유명한 곳 찾아갈 필요 없이, 치앙콩을 가면 될 듯 싶다. 라오스 쪽은 놀고 있는 땅도 많고, 인력으로 추수를 하기 때문에 아직 한창 작업중인데 반해, 태국 쪽은 놀고 있는 땅도 거의 없고 기계로 추수를 해서 이미 일이 거의 다 끝난 모습이었다. 좀 사는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


    치앙콩에서 치앙라이(Chiang Rai)까지는 미니버스로 2시간 정도 걸렸다. 요금은 70 밧. 거의 아무대서나 손만 들면 세워 주기 때문에 농촌마을버스같은 느낌. 그래도 도로사정이나 버스 상태 등이 라오스보다 훨씬 낫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넓게 펼쳐진 농작물들을 시원하게 즐기며 갈 수 있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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