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엄청난(?) 기기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일까. 타블렛을 샀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뭔가 엄청난 걸 지른 거라는 착각을 했다.
주로 타블렛 피씨(Tablet PC)를 떠올리고, '그 비싼 걸 어떻게 샀냐?'라는 반응을 보이던데... 요즘 타블렛 피씨가 아무리 싸 졌어도, 내가 지를만큼 만만한 금액은 절대 아니다. 사실, 타블렛 피씨 지를 돈 있으면 나 그냥 종이랑 물감이랑 색연필 샀을 테다. ;ㅁ;
그냥 아주 고전적인 타블렛을 샀다. 타블렛 패드 위에서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화면에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것. 라파즈라는 타블렛을 7만원 주고 샀는데, 그럭저럭 쓸 만 하다.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와콤이 독점하고 있던 때는 도무지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최근에 새로운 타블렛 회사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타블렛 가격이 끼어 있던 거품도 서서히 꺼지고 있는 듯 하다.
어쨌든 가격때문에 꾹꾹 참으면서 벼르고 벼르던 타블렛(혹은 타블릿, tablet)을 급기야 사고 말았다. 타블렛을 사용하면 종이와 색연필도 안 사도 되겠지라며,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효과를 노린 것.
하지만 녹녹치 않았다.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는 하던데... 사실은 이미 구입한 지 한 2주 지났는데도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있고... OTL
아아... 이러다 산 지 한 달 만에 중고로 다시 팔아버리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ㅁ;
무엇보다 종이에 색연필이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릴 때 느낄 수 있는 '손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영 어색하고 불편하다. 역시 난 아날로그가 좋다. (하지만 아날로그는 너무 비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