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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섬으로 - 완도 200807 1/5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9. 16:49
섬은 하나의 작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사람들이 살면서도 저마다 다른 풍경들과 다른 생활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딱히 여름철 피서나 낚시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가끔 사는 게 갑갑할 때나, 뭔가 색다른 곳을 보고 싶을 때,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얼마든지 찾아갈 만 한 곳이 바로 섬이다.
무뚝뚝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 거칠지만 아름다운 곳, 가기는 힘들지만 도착하면 편안한 곳. 섬으로 떠나보자.
큰 제목은 완도지만, 사실 완도라는 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이번 여행기에 나올 곳은 주로 청산도. 끄트머리 즘에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잠깐 나올 거라서, 제목을 청산도라고 정하기도 뭣 해서 그냥 완도라고 지었다. 어차피 이 동네 전체가 '완도군'에 속하는 곳이니까.
완도군은 전라남도 서남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가장 큰 섬인 '완도'를 포함해서 약 2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곳이다. 그러니까 섬으로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면, 일단 완도로 가서 아무 섬이나 마음에 드는 곳으로 찍어 떠나기만 하면 된다.
완도는 완도교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접근하기 쉬운 곳이고, 완도 남쪽 끝 즘에 있는 완도여객터미널에 가면 어디론가 떠나는 배들이 항상 많이 있다. 물론 완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냥 떠나면 된다, 어느 맑은 날 소리소문 없이 훌쩍~
완도여객터미널에서는 완도 근처의 섬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로 가는 배편도 있다. 완도에서 제주까지 배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배멀미 심하신 분들은 완도까지 육상교통을 이용하고 완도에서 제주까지 배로 이동하는 방법을 이용해도 좋을 듯 싶다.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배를 몇 번 타 본 적 있는데, 배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것이 내겐 정말 큰 고역이었다. 아마 배멀미 별로 안 하시는 분들은 이해 못 할 듯. (아... 생각만 해도 막 어지러워지려고 하네 ㅠ.ㅠ)
어쨌든 완도여객터미널은 완도시외버스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도 한 오 분이면 가는 거리. 걸어가도 삼십 분이면 가는 거리. 버스터미널 일대가 시장이고, 근처에 농협 마트도 있고 하니까 먹을 거리를 무겁게 사 들고 갈 필요는 없다. 그리고 버스터미널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가는 길에도 나름 볼 거리가 좀 있으니까, 한 번 즘은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좋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타지에서 완도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그리 편리하지 않은 편이라는 것.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완도로 간다면, 광주를 거쳐서 가는 것이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이다. 기차나 고속버스, 비행기 등을 이용해서 일단 광주로 이동한 다음, 광주버스터미널에서 완도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광주에서 완도까지 버스는 수시로 있고, 소요시간은 약 3시간 정도.
물론 서울이나 부산에서 완도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긴 있다. 하루에 운행하는 편 수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시간을 잘 찾아보고 맞춰서 간다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차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면 그냥 과감히 광주로 가서 갈아타는 편이 낫다. 광주에서 완도 가는 버스는 약 30분에 한 대 씩 있으니까.
어쨌든 타지에서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는 벅찬 곳이고, 이동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하지만, 힘든만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다.
완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일단 여객터미널로 이동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청산도에 가야지라는 마음만 먹고 갔기 때문에, 일단 배 시간을 알아봐야했기 때문. 여름철 성수기 때는 청산도 가는 배가 하루에 여섯 편 있었다. 운항시간은 한 시간 반 간격. 여름철 성수기 때 특별히 짜여진 운항 시간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올려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완도여객터미널의 수많은 배편 시간과 요금 등을 알고 싶다면 완도군청 홈페이지(http://www.wando.go.kr/)에서 '관광문화정보관->교통정보->여객선'(http://tour.wando.go.kr/phps/menu/menu.php?S=S02&M=040102000000) 페이지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표 사고 남는 시간에 동네 구경 중. 밥도 못 먹었기 때문에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도 먹고, 간식거리도 사고~ 보시다시피 바닷가고 어촌이기 때문에 횟집도 꽤 있다.
완도 버스터미널과 여객선터미널 중간 즘에, 차길 한쪽 옆에 이렇게 폭포가 있다. 폭포 자체는 인공폭포가 아니라 자연산(?)인 것 같은데...
가까이 가 보면, 아랫쪽에 수영장처럼 파란 색으로 색칠 해 놓은 것이 보인다. 약간 조잡한 느낌이 나서 조금 실망. 차라리 돌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연못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듯.
사실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기 십 분 즘 전에 배가 떠난 상태. 그래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많았다. 밥 먹고 간식 사고, 동네 여기저기 구경 다니고도 남는 시간. ㅠ.ㅠ
그래도 어쨌든 때는 온다! 가자 섬으로~!!!
저건 제주도 가는 배. 아아 제주도도 가고 싶어라... ;ㅁ;
제주도 가는 배에 비하면 아주 초라해 보이는 청산도 가는 배. 이래뵈도 나름 가페리, 차도 실을 수 있다구~!
승용차 끌고 가서 바로 배에 차를 싣고 떠날 수도 있다. 청산도도 나름 큰 편이라, 차가 있으면 더 좋다. 물론 차나 오토바이 등은 별도의 요금을 내고 싣는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을 생각이면, 여객터미널의 주차장에 세워 놓고 몸만 가도 된다. (주차장 요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음)
드디어 출발~ 배가 꽤 낡은 편이라 기름 냄새도 나고 진동도 심하고...
바다 특유의 비릿한 내음과 함께 한 쪽 구석에서는 쓰레기 냄새가 나는데, 그 와중에서도 많은 승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을 먹고... 출발한 지 십 분 만에 완전히 올라와서 미칠 지경. 하지만 참자, 한 시간만 참으면 되니까. 흑흑. ㅠ.ㅠ
가만 생각해보니 멍청한 짓을 했군. 배 타기 전에 짜장면을 먹다니... 배멀미도 하는 주제에... OTL
저어기 산 꼭대기에 보이는 건 '완도타워'라고 하던데, 뭐 하는 건지는 모르겠음. 아마 관람대로 이용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 나면 가 보는 것도 좋을 듯. 여객터미널 앞쪽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갈 수 있겠지만.
배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해서 바람이 좀 부니까 그나마 좀 나아졌다.
이렇게 바깥에 나와서 바닷바람 쐬며 계속 갈 수도 있지만, 배 안쪽에 마련된 방에서 눕거나 앉아서 가도 된다. 아무나 들어가서 쉴 수 있는 방이 하나 있는데, 실제로 배멀미 증상이 있는 분들이 많이 누워있었다. 난 누우면 배멀미가 더 심해지는 타입이라서 그것도 못 하고... ㅡㅅㅡ;
섬은 좋은데 배는 정말 싫어라
배 위에서 만나는 인어공주. (물거품이 된)
그래도 경치는 예뻐요~
이렇게 보면 금방 온 것 같아 보이지만, 배멀미를 잊으려고 배 위에서 찍은 사진만 수백장이라는 거. ㅠ.ㅠ
어쨌든 약 한 시간 걸려서 청산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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