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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도의 작은 마을 - 완도 여행 200807 3/5
    국내여행/전라도 2009. 3. 31. 00:57
    청산도를 소개하는 글을 보니,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로 치타슬로우(슬로우시티)로 선정된 곳이라 한다. 뭐 딱히 그런 것 하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로운 곳이지만, 그래도 그런 타이틀을 붙이고 보니 조금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청산도 도청항 근처 모습. 저 너머에 지리해수욕장이 있다. 청산도에는 여러 동네가 있지만, 선착장이 있는 이 동네가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이고, 섬 반대쪽 신흥해수욕장 쪽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섬이긴 하지만 어업보다 농업이 더 발달한 곳이다. 섬 여기저기서 푸른 논밭과 평야가 꽤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만 하면 옛날에는 거의 자급자족으로 하나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었지 않았겠나 싶다. 세파에 시달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조용히 말이다.



    당리라는 동네 안쪽 골목을 누비며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축사에 와서 소 먹이 먹는 모습 찍어 가서 광고 좀 해 달란다. 청산도 소는 이렇게 산에서 뜯어온 풀을 먹여서 병도 없고 튼튼하다고. ㅡㅅㅡ;;
    축사가 너무 어두워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긴히 부탁하셔서 한 장 찍어 올린다. 여러분, 청산도 소는 깨끗해요~ (근데 청산도 소가 시중에 많이 나오기나 할런지는 좀 의문)





    서편제를 촬영했다는 길 아래에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데, 그 곳이 당리라는 이름의 동네. 골목골목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동네다. 은근히 정감 가는 동네.





    골목길을 돌아서 대문도 없는 어떤 집 안을 기웃거리다가 한 번 들여다봤더니...



    헉! 처음엔 사람들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랬다. 좀 을씨년스러운 집 분위기에 빛바랜 낡은 마네킹들이 저렇게 있으니 좀 으스스한 분위기. 여기가 서편제를 촬영했던 가옥이라고 한다. 지금은 거의 다 쓰러져가는 낡은 세트장. 아아... 마네킹 너무 무서워 ;ㅁ;



    그냥 담벼락.



    서편제 촬영 가옥은 이런 초가집.



    입구 근처 담벼락에 이렇게 '서편제 촬영 가옥'이라고 써 놨다. 표지판이나 안내판은 없고, 이 글자가 전부. 그나마 노력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성의 없다 해야 할까. 아니면 슬로우 시티 답다고 해야 할까? ㅡㅅㅡ;



    이건 동편제 촬영 가옥. ㅡㅅㅡ/ (그냥 길 가에 있는 집이라는 뜻)







    당리 쪽은 선착장에서 작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 들어와야 하는 곳이라서, 여기서 주위를 빙 둘러보면 바다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만 보면 내륙의 어느 평범한 농촌 마을 같은 분위기.





    당리에서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읍리마을이 나온다. 고인돌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일었는데...



    일단 논 안쪽에 작게 자리 잡고 있는 터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들어가 봤다. 당산나무인 듯.



    이 나무 아래서 잠시 쉬면서 목을 축이며 본 경치도 참 고왔다. 여기까지 들어오는 관관객이 별로 없는지, 마을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하면서도 반갑게 웃어 주었다. 저 멀리서 밭 매고 있던 한 할머니께서 어성어성 다가오시더니, 외지에 있는 자식이 놀러 온 것 아닌가 착각했다고. 무안하신지 막걸리 한 잔 줄까 하신다. 훗- 낮술은 싫어요~ 일도 안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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