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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도 범바위 - 완도 여행 200807 4/5
    국내여행/전라도 2009. 3. 31. 01:46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조금 쉬다보니 벌써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즘에서 배를 타고 다시 완도로 나가서 숙소를 정할지, 아니면 청산도 안에서 숙박을 할지 약간 망설였다. 아무래도 육지 쪽이 숙박비가 한 푼이 싸도 쌀 테니까. 그래도 이왕 온 곳인데 이왕이면 여기서 하룻밤 자는 게 낫겠다 싶어서 계속 있기로 결정.





    다시 길을 걷고~ 다시 걷고~ BMW 타고 여행을 떠나 보아요~ BMW = Bus, Metro, Walk



    의외로 청산도엔 소도 꽤 많은 듯. 어쩌면 알고보면 청산도 산 소가 유명한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혹시 나만 모르고 있는 건가?



    고인돌이 있는 읍리 마을. 이것이 고인돌. 고인돌 치고는 규모가 좀 작긴 하지만, 어쨌든 고인돌이 있긴 있다는 거. 그런데 고인돌이 있다면 이 섬에 사람이 꽤 오래 전부터 살기 시작했다는 뜻일 텐데... 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섬까지 흘러 들어와서 살게 된 걸까.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소설이나 영화 한 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육지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고,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풍경들도 펼쳐져 있는 청산도. 여러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많이 쓰일 만 하다.



    길을 걷다 생각해보니, 청산도는 아침 첫 배를 타고 들어가서 선착장 쪽에서 반대편까지 쭉 걸어가는 것이 좋았겠다 싶다. 아니면 아예 시간을 넉넉히 잡고 와서, 선착장 부근에 숙소를 잡고 서편제 촬영지 쪽만 먼저 돌아보고, 섬 반대편 쪽을 가 보든지.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좀 아쉬웠다.





    또 고개 하나 넘어 길 따라 걷는 중. 범바위라고, 해안 절벽이 있다고 해서 가 봤는데,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빙 돌아가는 길이라서, 지도에서 본 것과 달리 생각보다 멀었던 곳.



    범바위 가는 길에 펼쳐진 풍경. ㅡㅅㅡ;
    섬에서 차 사고 나면 폐차장까지 끌고 가기도 좀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좀...



    범바위 가는 길에 내려다보였던 작은 마을. 앞에는 바다, 뒤로는 낮은 산이 삼면으로 둘러싸고 있는 호젓한 마을이었다.

    동네 어느 집에서 'ㅇㅇ야~ 밥 먹어라~'라며 부르는 소리가 이 위에까지 쩌렁쩌렁 울려퍼져 똑똑히 들렸다. 마을 전체에 음향시설이 없어도 전체공지하기 편할 듯.

    어스름이 퍼져 있는 안개 속에서 조그만 흰 연기가 피어 올라, 밥 짓는 냄새도 여기까지 퍼져 오르는 듯 한 착각이 들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겨운 느낌의 작고 아담한 마을이었다.



    슬슬 해가 지고 있어서 좀 걱정이 됐지만, 이왕 온 거, 목적지까지 가고야 말겠다는 쓸데없는 투지를 불태우고



    마침내 마지막 오르막길 위에 보이는 작은 2층짜리 건물. 멀리서 볼 땐 등대인 줄 알았는데, 2층에 올라가 봐도 등대는 아니었다. 그냥 관람하는 곳.



    이 근처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한 여름에도 추울 정도였다. 그나마 관망대가 있어서 그 안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저기가 범바위인지, 이 일대 전체가 범바위인지, 도무지 지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상황. 몰라, 어쨌든 범바위까지 왔다고 생각할테다. ㅡㅅㅡ;;;

    이 즘에서 그만 해가 서쪽 바다 아래로 꼴딱 넘어가버렸다. 정말 순식간에 어둠이 몰려들었다. 그래도 되돌아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 더 많으니까 올 때 보다는 빨리 갈 수 있겠지 하며,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다음엔 큰 차도 쪽으로 나가서 히치를 할 생각이었다. 마을까지 걸어서 나간다는 건 도저히 무리였으니까.

    그런데 운 좋게도, 이 때 마침 아저씨 아줌마 두 쌍이 여기를 구경 왔다가, 날이 어두워서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다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마침 차도 승합차였고~ 잇힝~ 당연히 차 얻어 타고, 염치없이 맥주도 얻어 마시고, 안주도... ㅡㅅㅡ;;; 




    그렇게 무사히 마을까지 잘 와서 대충 숙소 구하고 하룻밤 묵었다. 밤엔 정말 어두워서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곳. 뭐, 연인들끼리라면 어두워서 할 거 많은 동네가 되겠지만.

    어쨌든 다음날 아침.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고, 드디어 떠날 시간. 약간 서둘러서 아침 첫 배를 탔다. 완도까지 가서, 완도에서 광주, 또 집까지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일찍 서둘러야 하니까.



    청산도 안녕~



    약 한 시간만에 다시 완도. 여기는 완도여객터미널 근처 해안. 정말 여기저기 휙휙 잘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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