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을 최초에 발견할 때 모습은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나무가 그리 많이 우거져 있진 않지만, 나무들 너머로 유적을 넘겨보니 좀 더 신비한 느낌이 난다.
여기는 대체 어딜까. '톰마논'이나 '차우 싸이 떼보다'였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그냥 앙코르 유적이다. ㅡㅅㅡ;;;
이 즘 되면 이제 뭐가뭔지 헷깔리기 시작하면서 뇌 용량 부족 사태가 일어나면서, 오늘 점심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조차 기억 못 하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ㅠ.ㅠ
현지 여행할 때 가지고 다녔던 지도를 보면서 정리를 하고는 있지만, 사진을 보고는 어디가 어딘지 이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뭐라 말 하기가 민망하다. 아무래도 이름 정리하러 다시 한 번 갔다와야 할 듯 싶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과연 어느 세월에... ㅠ.ㅠ
원래 이름 외우는 것도 잘 못하니까 뭐~ 크게 관심 있는 유적 몇 개 말고는 이제 이름도 다 까먹었고, 모양을 봐도 어딘지 모르겠고~ 여행 끝나면 이런 상황 발생하기 때문에, 욕심 버리고 마음에 드는 곳 몇 군데만 오래오래 머물다 오는 게 좋다고 권하는 것.
여기는 앙코르 톰 출입구. 이제 앙코르 톰을 나가서 어디론가 향한다. ...어디였더라? ;ㅁ;
여기는 동 바라이 지역의 '동 메본'(East Mebon)이라고 기억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해 질 녘에 갔기 때문에 벽돌로 지은 건물이 더욱 붉게 빛나서 인상 깊었던 곳이었다. 앙코르 톰을 나와서 북동쪽 길을 한 바퀴 빙 돌았던 것 같은데, 나머지 사진들은 다 어찌됐는지 알 수가 없다. ㅠ.ㅠ
이쪽 동네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인지, 상점도 몇 개 없었다. 하긴 앙코르 왓이나 앙코르 톰 같은 크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유적에 눈길 한 번 뺏기고 나면, 이런 유적 정도야 그냥 무너진 돌더미 정도로 밖엔 안 보이니까. 그래서 이쪽 동네에선 비교적 한적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때 즘, 함께 다니던 아저씨 두 분은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며 '구경이 노동이다'라는 말을 꺼내시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하나라도 더 봐야지 하며 몸을 일으키셨지만.
이 근처엔 현재 쓰이고 있는 사원이 있었고, 그 곳에서 나온 승려들이 청소, 단장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잡풀을 베어 내고, 그 풀에 불을 놓아 태워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제 해가 점점 넘어가면서 햇살이 차츰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한낮의 땡볕보다 눈부시지만, 열기는 가라앉았고, 빛이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부지런히 다니면서 사진 찍기 좋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