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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놈 바켕, 앙코르 유적의 석양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0
    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3. 21:21
    '앙코르 톰' 북동쪽 지역, 즉 '동 바라이' 지역을 수박 껍데기 보듯이 (핥지도 못하고) 아주 대충 보고는 다시 또다른 유적지로 향했다.   

    이번 유적지 이름은 '프놈 바켕 (Phnom Bakeng)'. '앙코르 왓' 서북쪽 즘에 있는 사원인데, 사원 자체는 별 볼 것 없지만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일몰이 장관이란다. 운전기사가 일부러 일몰시간에 대충 맞춰서 여기 도착하게끔 시간을 조절했다고 한다.

    앙코르 유적을 구경하는 첫날인데, 멀찌감치 스쳐 지나는 앙코르 왓의 꼬랑댕이(?)만 보며 스쳐 지나려니 아주 미칠 지경이었지만, 앙코르 왓은 내일 실컷 보게 해 준다니 믿고 참는 수 밖에.


    '프놈 바켕'은 약 70미터 정도 되는 언덕 위에 있는 사원이다. 그래서 낮은 언덕을 올라가서 다시 사원 계단을 올라야 한다. 아마도 그런 높이에 있으니까 석양 보는 맛이 나는 거겠지. 언덕 올라가는 입구에서는 직원이 자리를 펴 놓고 뭔가 하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입장권 검사가 아니었나 싶다.

     

    한쪽 옆에 악기연주를 하는 사람들. 호응이 별로 좋지 않다. ㅡㅅㅡ;



    여기는 계단이 그다지 가파른 편이 아니었다. 사람 다니라고 만든 계단인 듯. 그리 높지 않은 건물이지만, 언덕 위에 있는 데다가, 주위가 완전 평원이기 때문에, 저 정도만 올라가도 저 멀리까지 내려다보인다. 올라가느라 수고한 것보다 더 많은 보답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밑에서 보기엔 별 것 아니었지만, 그래도 굴러 떨어지면 많이 아플 정도로 높다. ㅡㅅㅡ;;;



    저 멀리 보이는 저 풍선, 저거 풍선이 아니라 열기구다. '서 바라이'인가 하는 곳에서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앙코르 유적 구경하는 내내 저거 한 번 타 보고 싶었지만, 함께 다니는 일행들이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결국은 못 타고 말았다. 다음에 가면 꼭 타보고야 말리라! 안 되면 날개라도 달아서 날아 오르리.



    해가 서쪽으로 기울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조금 일찍 가서 자리잡지 않으면 좋은 자리 다 뺏기고, 석양 사진에 앞사람들 머리가 잔뜩 나오게 된다. 이제 가만 앉아서 지는 해 구경하기.





    사실 저 해는 이 지구 그 어디서 보든 다 똑같은 해다. 설악산에 올라서도 이것과 똑같은 석양 사진 찍을 수 있고, 백악관 옥상에서도 아마 이것과 비슷한 사진 찍을 수 있을 테다. 하지만 중요한 건 석양을 사진에 담는 게 아니고, 그 곳에서 석양을 봤다는 그 사실 자체가 아닐까. 사진은 그 때를 기념하기 위한 기록같은 거고.



    지표면 위에 낮게 드리운 안개인지 구름인지 때문에 산 너머로 완전히 넘어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표면에 다가갈 때 즘 뿌연 안개(혹은 구름)에 가려져서 해가 안 보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 넘어갔다 싶으면 이제 일찌감치 일어나서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내려가게되면, 시간이 지체되는 것도 문제지만, 위험한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앙코르 유적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가 관람시간이다. 그러니까 해 지면 가기 싫어도 집에 가야한다. 집에 안 가고 유적지 어느 구석에 숨어 있으면 어떨지 궁금하긴 했지만...



    우르르 몰려서 내려가는 사람들. 그리 안전하지 않은 계단에 저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내 부주의가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밀려서 사고가 난다면 좀 억울하잖아. 그러니까 이런 때는 사람 좀 빠지기를 기다렸다고 안전하게 내려가는 게 상책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어느 호텔 레스토랑인가, 고급 식당이었나, 하여튼 조금 비싼 집으로 놀러 갔다. 쟤는 누구지? 서빙하는 애였나? 사진이 귀신같이 잘 나와서 올려봤다. ㅡㅅㅡ;


    깜깜한 밤, 일행분들이 심심하다고 놀러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더니 결국 간 곳이 레스토랑. 고급 식당이라서 한쪽 옆에 저렇게 당구대가 있었다. 유리벽으로 둘러쳐진 이유는, 저 안쪽은 별도로 에어컨이 나오기 때문. 당구 칠 마음도 별로 없었지만, 시원했기때문에 저 안에 한참 있었다 (당구 치는 척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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