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리업에서 앙코르 유적지로 가다보면, 앙코르 유적 입구(매표소)에 조금 못 미쳐서 '지뢰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다. 과거 처절한 내전때 사용된 폭탄과 지뢰등을 전시하는 곳으로, 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설립자인 '아키라'라는 사람은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군인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UN과 함께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UN이 철수한 후에도 계속 지뢰 작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지뢰들을 모아두다가 지금 이 자리에 지뢰 박물관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간간히 지뢰가 폭발하여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캄보디아.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지 몰라도, 캄보디아에서는 인적이 드문 오지는 지뢰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 할 정도다. 발목지뢰 같은 것은 정말 무서운 반 인륜적 무기이다. 제거하기도 까다로워서 지뢰 하나를 제거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지뢰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아직 많이 멀었단다.
이 당시 지뢰박물관은 조그만 오두막 하나가 전부였다. 그 안에 전시라기보다는 그냥 모아놨다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 정도로, 지뢰를 가득 모아두고 있었다. 지뢰 제거 작업 뿐만이 아니라, 지뢰 피해자들이나 아이들을 위한 구호활동도 함께 하는 이 박물관은, 이 때만 해도 완전히 기부금만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깨끗한 시설로 새단장 하면서 입장료도 1달러씩 받고 있다고 한다 (지금 가면 이 모습과 많이 다를 듯 하다).
전쟁이 보여주는 참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는 한 아기의 모습...은 아니고, 얘는 그냥 배 고프다고 우는 아기. ㅡㅅㅡ;
수익사업으로 각종 기념품과 티셔츠 등을 판매한다. 이 때 당시는 밖에서 파는 것들보다 질이 좀 떨어지긴 했다(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지뢰제거작업과 지뢰 피해자들과 아이들에 대한 구호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캄보디아 지뢰 박물관 (Cambodia landmine museum) 홈페이지에 가보면 좀 더 많은 자료들을 얻을 수 있다.
(
http://www.cambodialandminemuseum.org/)
이제 다시 씨엠리업 시내. 잠시 시장에 들러 밥도 먹고 먹을 것도 사고 해서 강으로 놀러가려는 중.
해가 조금만 기울어도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던 시장이, 대낮에는 그래도 햇볕이 좀 들어와서 환한 느낌이었다. 특별히 바람이 불게 만들지 않아도 그늘만 만들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기후.
코코넛 쉐이크는 거의 매일 입에 달고 살았다. 캄보디아를 떠날때 가장 안타까웠던 게 코코넛 쉐이크. ㅠ.ㅠ
자 이제 똔레삽 호수로~
참고: 최근에 알게된 캄보디아 외교국제협력부의 ,e-visa 신청 홈페이지:
http://evisa.mfaic.gov.kh/e-visa/vindex.aspx?lng=kor
비자비 20달러에 수수료 5달러를 더해서 25달러를 카드로 결제하면, 3개월 단수 비자를 발급해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