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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똔레쌉에서 저녁을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1
    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43


    제주도보다 넓은 호수 똔레쌉. 육지에 발 디디는 걸 허락받지 못 한 보트피플. 그래서 수상가옥 생활을 하는 그들도 흙으로 된 땅이 그리운지, 화분이 있는 집이 많다. 물론 이런 큰 규모의 식당배는 손님들을 위한 관상용 화분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배 앞머리에서 방향조정 역할을 했던 꼬마. 뒤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렸다. 수고했다고 물이라도 한 통 사 주려 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휑하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식당 한 켠에서 팔고 있던 기념품들. 동서를 막론하고 기념품 가게에서는 어째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들만 파는지...



    식당 한 쪽 편에서 장기와 비슷한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나뭇잎을 돌돌 말아서 말로 놓고, 가로세로로 자기 것과 상대편 것을 구분해 놓았는데, 오델로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건 아니었다. 한 수 두는 데 상당히 많은 말들이 오가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박진감도 없었고. ㅡㅅㅡ;





    따로 주방도 없이, 식당 한 쪽 구석에서 뭔가 다듬고 삶고 하더니 새우가 나왔다. 사람마다 한 접시 씩 새우를 가득 담아서 나왔는데, 밥도 없고, 국도 없고, 그냥 새우 뿐. 사진에 보이는 것은 다 먹고 난 껍질만 모여있는 것. 아 정말 새우 원 없이 먹어봤다.

    사진 저 뒷편에 '앙코르 비어 (맥주)'가 보인다. 한국 맥주에 길들여져 있었던 탓인지, 이 때는 앙코르 비어가 참 맛있게 느껴졌다 (사실 한국 맥주보다 맛 없는 맥주는 별로 없다). 하지만 라오스에서 '라오 비어'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 한국 맥주가 무슨 냉장운송과 냉장보관이 잘 안 돼서 맛이 떨어진다는 건 다 헛소리라는 걸 알게 됐지. 아아 라오 비어... ㅠ.ㅠ 



    식당 간판. '어서오세요' 다음에 나오는 글자들도 모두 한국어라고 적어놓은 것 같긴 한데... 나도 한국어 좀 하는 편인데 안녕하세요 말고는 전혀 못 읽겠어... ;ㅁ;





    이 꼬마,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식당 바깥 후미진 곳에서 형과 함께 쪼그리고 앉아서 밥 먹고 있더라. 아마 손님 데려오면 밥은 공짜로 주는 듯. 뭐 그정도 커미션이야 얼마든지 지불하지. 밥 다 먹고 다시 노동, 우리는 다시 신선놀음. 



    얘네들 사탕 하나씩만 챙겨주려해도 수가 너무 많다. ㅠ.ㅠ







    어느덧 해가 지려고 한다. 이 때는 몰랐지만, 사람들이 똔레쌉 호수의 석양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한다. 몰라, 새우를 싼 값에 배 터지게 먹은 걸로 만족해. 게다가 맥주도 좀 마셨고~ 석양같은 건 어찌되든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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