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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넌 싸두악 수상시장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5
    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9. 02:55
    방콕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즘 다녀가는 곳 중 하나인 '담넌 싸두악 (Damneon Saduak)' 수상시장. 아직도 현지인들이 실제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이미 모습들은 바뀌어 버리게 마련. 지금은 상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모습. 그래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수상시장 모습을 구경할 수 있으니 한 번 즘은 가 볼 만 하다.


    이 수상시장은 방콕의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된다. 물론 카오산에서 여행사 투어로도 갈 수 있고, 그게 더 편하고 싸다.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하면 상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렇게 이른 시간에 가 본 적은 없다. 방콕에서 두 시간이나 걸리는데, 10시 이전에 도착하는 건 내겐 도저히 무리라서.



    버스를 내리면 바로 보트 업자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수상시장까지 걸어가도 얼마 안 걸리지만 (사실 난 걸어가고 싶었지만), 일행들의 의견을 모아 바로 배를 타고 수상시장까지 가기로 했다.

    보트를 타고 수상시장으로 접근하면, 수로 가쪽에 집들이 죽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집들 안에서 제각기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보트를 타고 가면 좋은 점은 바로 그것.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모습은 수상시장에서도 대충 볼 수 있으니까.



    물이 상당히 더러워 보이는데도 이 물에 빨래하고 설거지 하는 모습이 보였다. 식당에서 음식 담아 나오는 그릇들이 다 이런 물에 설거지 했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음식이 참 맛있다. ;ㅁ;



    이 동네 사람들은 배가 생활의 일부인 듯 했다. 방콕은 옛날부터 수로가 아주 발달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육상교통이 발달해서 수로를 이용한 교통망도 많이 쇠퇴했다 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방콕 여행을 하면 배를 한 번 이상은 꼭 타야 할 정도다. 게다가 출퇴근 시간에는 배로 이동하는 게 훨씬 빠르다. 육상교통이 발달한 만큼, 방콕의 교통정체는 정말 엄청나다. 출퇴근 시간에 비까지 오면 도로가 거의 주차장이다. 이런 상황이니 특정 구역에서만 움직인다해도 아직 수상교통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군데군데 수로 위로 다리가 놓여 있어서 바로 앞에 보이는 집은 걸어서 간단하게 갈 수 있었다.



    쭉 달려가다가 어디선가 코너를 도니까 바로 활기찬 시장 모습이 나왔다. 처음에는 상권이 거의 죽었다더니 아직도 상거래가 활발한가보네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둘러보니 반은 관광객들이었다.



    낮이라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는 수상시장. 그래도 수상시장 분위기를 맛 보기엔 손색이 없다.



    사실 낮에 가니까 배로 물건 파는 상인들보다, 수로 옆쪽 상가들이 더 활기를 띄고 있었다. 수로 옆쪽 그늘에 관광객들이 많이 머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쪽이 발달한 게 아닌가 싶다. 딴 건 모르겠고, 쌀국수나 과일 가격이 카오산보다는 싼 편이었다.



    쌀국수나 백반정식(?) 같은 음식들을 배에 싣고 다니면서 팔기도 한다. 이왕 수상시장에 왔으니 배에서 파는 걸 먹어보자. 맛은 뭐, 다 거기서 거기다.





    수상시장에는 과일장사들이 많아서 보고 있으니 계속 먹고싶어졌다. 이 날 수상시장에서 사 먹은 과일만 약 백 바트 정도. 이당시 태국 물가로 100 밧이면 쌀국수가 다섯 그릇 정도 된다. ㅠ.ㅠ















    사진 보고 있으니까 여기는 또 요즘 어떻게 바뀌었을지 살짝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 거의 관광객 중심으로 재구성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다음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아침 일찍 가 봐야겠다. 그러려면 밤 새고 놀다가 새벽에 출발해야겠지? ;ㅁ;



    수상시장이라는 이름이 무안할 정도로, 수로 쪽 보다는 이 위쪽이 더 활발한 모습. 관광객들이 이 육지 쪽(?) 노점에서 음식이나 과일을 사서는 계단에 앉아 먹으면서 지나가는 배들을 많이들 구경하기 때문. 아무래도 좀 편안하게 멍하니 앉아 있으려면 이런 곳이 더 좋은 건 사실이니까.



    담넌 싸두악 수상시장 구경도 이걸로 끝~. 사진을 많이 추려내서 별로 안 있었던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오전에 출발해서 거의 하루종일 이 시장에서 노닥거렸다. 하긴 왕복 네 시간 걸린 것 빼고나면 그리 오래 머무른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방콕에 다시 도착하니 이미 깜깜한 밤이었고, 그 때 할 일이라곤 카오산 거리 싸돌아다니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하루를 이걸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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