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이 세상, 희망은 어딘가 꽁꽁 숨어서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어쩌면 워낙 귀한 것이라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 희망이라는 것이 저 찬란한 태양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과 그 모든 더러운 꼴들과 함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서로가 서로를 돕지 않는 세상 속에서, 기적을 바라며 그것을 이용해 먹을려고만 하는데,
자신의 사랑과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데,
주어진 일이 아니라면야 별로 애 써서 뭔가를 찾으러 나서지도 않는데,
그래도 일단 구해 놨다는 이유만으로 희망은 존재하는 것인가.
도움의 손을 내밀 때마다 상처입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오히려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괴물 쳐다보듯 쳐다보고는 얼른 도망가는 그 모습에서 나올 이야기는 거의 다 나왔다고 본다.
p.s.
잠이 안 와서 심야로 싸게 보러 갔다가 더욱 찝찝함만 남기고 돌아왔던 영화. 솔직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별 정보도 없이 이병헌 나온다길래 봤는데, 나는 이병헌이 가수 '비'하고 함께 걸어갈 줄 알았지. ㅡㅅㅡ;
어쩌면 이거, SF인지도 모른다. 제약회사에서 생체병기를 만들기 위해 약품을 만들었는데,
그 실험 대상이 아들이었고, 그 아들은 실험결과 이상한 능력을 가지게 되어 세계를 떠돈다...라는.;;;
어쨌든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우산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감독이 이 영화의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초호화 캐스팅을 했다면,
그리고 슬쩍 보고 나가서 재미없다하고 끝 낼 관객들의 반응까지 계산에 넣었다면,
감독은 일단 천재라고 볼 수도 있다. (설마 그것까지일까 싶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