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엄청 추워졌다. 어제는 (박스 가지러) 마트 갔더니, 마트 앞 온도계가 -1 도.
오오, 이제 밖에다 우유랑 설탕이랑 섞어서 내 놓으면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을 수 있는거야? ;ㅁ;/
어쨌든 추워졌으니 올해도 방 안에 박스집을 짓는다.
사실 이건 제작년 즘 부터 '패닉룸'을 위해서 만들었던 거였다.
그 때는 푹푹 찌는 한여름이었는데, 세상도 싫고, 사람도 싫고, 이것저것 다 꼴 보기 싫어서
박스로 방 안에 집을 짓고는 패닉룸 삼아서 그 안에서 가만히 누워 있기도 하고 그랬다.
그랬더니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어느정도 차단되고, 심리적 안정도 찾아지는 듯 하고 좋았다.
여름의 박스집은 덥다는 이유로 안에 오래 있기 어렵지만, 겨울엔 내부가 따뜻하니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바닥에 박스를 다섯 개 이상 깔고, 그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깔면, 바닥의 한기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보일러 같은 거 안 틀고도 그럭저럭 겨울을 날 수 있다는 말씀.
요즘 무슨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이다 뭐다 하면서 그런 내용들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는데,
대개 보면 '환경보호를 위해 이런 일도 하는 예쁜 나~'라는 식의 어이없는 자랑이 대부분.
난 사실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아니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도 아니고,
단지 '돈이 없어서' 이런 짓을 하는 것 뿐이지만,
정말 환경을 생각하고, 에너지 절약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최소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말을 하려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또 엉뚱하게도 노후대비로 끝을 맺게 됐다. 아 정말, 나 자신도 컨트롤 안 되는 나의 정신세계는 어쩌면 좋단 말이냐. ;ㅁ;
어쨌든 지금 20~30대 중 10% 이상은 30년 후에 노숙자나 그에 준하는 빈민이 될 거라는 데 백만 원 건다.
그런데 세상 일이라는 게 모두 마음먹기 따른 거라, 그것도 그리 나쁘게만 보지 않으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이상은 씨가 노래도 불렀지 않나, '삶은 여행이니까~'. 여행 하다보면 노숙도 할 수 있는거고, 굶을 수도 있는 거고, 사기도 당할 수 있는 거고, 바가지 쓸 수도 있는 거고, 죽을 수도 있는 거고... ;ㅁ;
그러니까 마음 먹기에 따라, 삶이 여행이라 생각하고, 점점 유목민이 되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도 있을 듯.
그래서 지구 온난화가 되면 겨울도 따뜻해지기 때문에 노숙자에겐 좋으니까, 상황을 보는 시각에 따라서 지구온난화가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것. ... ... ...? (대체 이 글은 또 어느 산으로 가고 있는 겐가 ;ㅁ;)
그냥 끝. (요즘 정신상태 매우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