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알렉산더 대왕의 삶도 괜찮은 삶이다.
세계정복이라는 자신의 꿈과 야망을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그건 또 이 세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정복따위 하지 않아도 풀밭에서 인생을 즐기던 디오게네스.
그의 삶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건, 아무래도 내가 어쩔 수 없는 마이너라서 그럴까.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이런 삶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런 삶을 꿈꾸면서도 막상 그리 살지 못하는 것은,
세계정복의 위업을 이룬 디오게네스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욕심이 너무 많다.
진정 디오게네스로 살고 싶다면 그 사람처럼 거지가 되면 될 일.
그런데 그러기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무겁다.
사실 따지고보면 쥐뿔도 없는데.
그래서 일상의 풀밭을 허우적거리며 세계정복을 꿈만 꾸는
짝퉁 알렉산더들이 여기저기 넘쳐난다.
아 진짜, 하나 하려면 제대로, 확실히 좀 하란 말이다!
p.s.
나를 위한 채찍질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