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코 다이제'를 좋아해요. 거의 끊이지 않고 쌓아놓고 먹을 정도로 좋아하죠.
근데 최근에 대형마트와 (대형)수퍼를 오가면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위 사진의 왼쪽 큰 박스가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이고,
오른쪽 작은 상자가 수퍼에서 파는 거에요.
일부러(?) 뜯어진 상자와 뜯어진 봉다리를 찍어놨어요.
포스트모더니즘에 입각한 대상의 해체기법이죠. ㅡㅅㅡ;;;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큰 상자 안에는,
조그만 포장지로 포장된 것으로 8 봉지가 들어 있어요.
한 봉지에는 과자 4개가 들어있죠.
그러니까,
한 봉지에 과자 4개 x 8봉지 = 총 32개 초코 다이제가 들어 있어요.
반면, 수퍼에서 파는 조그만 통에 든 초코 다이제.
이건 깔끔하게 그냥 과자 12개가 한꺼번에 들어있죠.
따라서
조그만 한 상자 = 12개
자, 이제 계산 들어가요.
총 32개가 들어있는 큰 상자는 한 개 3,180 원이에요.
총 12개가 들어있는 작은 상자는 한 개 990 원이에요.
작은 상자 3개를 사면, 총 36개 과자를 득템할 수 있고,
가격은 2,970 원이 되는 거죠.
작은 상자 3개를 사면,
큰 상자 하나를 사는 것보다 과자 4개를 더 먹을 수 있고,
가격도 210원 더 싸게 살 수 있는 거에요.
문제는, 현재
이 작은 상자는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는다는 거에요.
대형마트에서는 저 큰 상자만 팔고 있죠. (다른 곳도 마찬가지)
물론, 안에 들어있는 과자의 크기나 모양, 맛은 다 똑같아요.
의심나시면 직접 실험해 보세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이번에는 중량으로 한 번 계산해 볼까요.
큰 상자에 든 과자의 중량은 422g. 작은 상자는 158g.
작은 상자를 세 개 사면 총 474g.
수량으로 보든, 가격으로 보든, 중량으로 보든,
작은상자 세 개를 사는 것이 큰 상자 하나를 사는 것보다 나아요.
하지만
작은상자는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아요.
이번엔 어쩌다 딱 걸리고, 물증도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에 이렇게 올리지만,
사실 대형마트가 수퍼보다 비싼 경우는 꽤 많아요.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천 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던 3분 카레를,
수퍼에서는 오백 원에 판매했죠.
이벤트 성이긴 했지만, 거의 매일 이벤트를 해서
필요할 때 그때그때 구입하는 데 별 문제는 없었어요.
사실 요즘은 대형마트를 꼭 가격을 보고 가지는 않아요.
그렇게 싸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편하기 때문에 가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자취생이나 학생, 백수, 저같은 거지들(;ㅁ;) 중에
'대형마트가 싸니까'간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깨어나길 바래요.
싼 것도 있고, 비싼 것도 있어요.
'싼 물건을 사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라는 진리는
전자제품이나 카메라 살 때만 통하는 게 아니에요.
작은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의 공산품을 살 때도 그대로 통하죠.
한 번 살 때는 그깟 일이백 원이지만, 모이고 모이면 꽤 큰 돈이 되죠.
돈 벌어서 나중에 페라리 살 때 까지는 아껴 보자구요~
참고로 예전에 제가 자주 가격비교하며 애용하던 곳들을 공개할게요.
한양대, 성수동, 건대 즘에 사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래요.
* 한양대 근처
큰 길에서 한양대 병원 올라가는 입구에, 엠마 빵집 뒷편에 수퍼가 있어요.
밖에서 보면 작아보이지만 들어가면 꽤 큰 곳인데,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보다 싼 물건들이 꽤 있어요.
*성수동
성수동 근처에는 이런저런 마트들이 많지만, 제가 애용하던 곳은 현대마트.
지도에는 현대쇼핑센터라고 꽤 거창한 이름으로 나와 있지만,
일반 수퍼보다 조금 큰 수준이라고 할까요. 지하1층과 지상1층으로 된 곳이에요.
이 수퍼와 함께, 근처의 홈플러스, 이마트를 함께 돌아다니면 대충 답 나와요.
(참고로 이 동네에 있는 이마트가 본사라서 근처 다른 이마트보다 싼 것들이 좀 있어요.)
*건대
건대는 사실 딱히 해법이 없어요. 워낙 소비성향이 강한 곳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큰 기대없이 돌아볼 만 한 곳이 바로 노룬산시장이에요.
라면을 한 박스 단위로 살 때는 마트보다 싼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