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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장된 경계와 평화의 아이러니: 임진각 평화누리
    국내여행/경기도 2010. 8. 11. 00:22

    임진각 평화누리는 2006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공원이다. 약 3만 평 규모의 대형 언덕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고, 수시로 각종 공연, 전시, 이벤트 등이 열리는 곳이다. 한반도라는 특수상황과 군사분계선 근처라는 특수성을 염두에 두고 조성된 이 공원은,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시대의 잔상이었던 임진각을 평화의 메카로 변모시켜가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임진각, 평화누리, 통일 부르기

    가끔 잊을만 하면 인터넷 어딘가에서 찍혀 나오는 곳, 임진각 평화누리.




    평화누리 한쪽편에 설치된 마라톤하는 소년 조형물.

    평화누리 한쪽편에 설치된 마라톤하는 소년 조형물. 날이 더워서 더이상 접근하기는 힘들었다.



    평화누리 외곽에는 달리기 하는 소년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었다. 평화누리 일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평화통일마라톤'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 한다.



    평화누리 최고의 단점은 그늘이 별로 없다는 것. 근처 건물들을 잘 활용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자. 화장실에 에어컨이 나온다!

    평화누리 최고의 단점은 그늘이 별로 없다는 것. 근처 건물들을 잘 활용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자. 화장실에 에어컨이 나온다!



    이불 싸들고 온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혹시 여기서 캠핑을 하려는 걸까? 캠핑이 허가된다면 여기서 캠핑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듯 싶다.



    평화누리 안쪽 연못. 그 위에 떠있는 카페 안녕.

    평화누리 안쪽 연못. 그 위에 떠있는 카페 안녕.



    카페 안녕은 평화누리 한쪽의 제법 넓은 연못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그렇다고 배처럼 흔들리지는 않지만,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연못을 내려다보며 흐르는 시간의 햇살을 게으르게 비켜나가는 것이 운치있는 곳이었다.



    카페 안녕



    카페 안녕 테라스

    카페 테라스에서 넘겨다 본 언덕 모습. 두어시간 노닥거리며 수다떨기 좋은 곳.




    평화누리를 걷는 거인들

    묵직한 침묵으로 통일을 노래하는 거인의 모습




    평화누리 바람개비 내 마음을 팔랑팔랑

    평화누리 언덕에 설치된 수천 개의 바람개비가 돌아갈 때면, 보는 사람 마음도 팔랑팔랑 돌아서 날아가버릴 정도다. 바람들기 좋은날.



    어느덧 평화누리의 상징이 되어버린 '바람의 언덕'. 수천개의 바람개비들이 바람에따라 일제히, 혹은 일부만 팔랑팔랑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그 움직임에 따라 반짝반짝 빛나기도 하니 더욱 동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많은 사진을 찍어 올려 유명해진 출사지. 사진을 찍으면서 바람과 함께, 바람개비와 함께 팔랑팔랑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곳.



    평화누리 거인



    평화누리 거인들

    흑백으로 처리하면 그로테스크 했겠지만...



    '바람의 언덕'과 함께 평화누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은 바로 거대한 거인들. '통일 부르기'라는 작품 이름이 있는데, 그와는 무관하게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와 닿는 기괴한 작품.

    사람마다 다른 눈을 가지고 있으니,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이 작품을 찍은 사진마저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어쩌면 촬영한 사람이 당시에 어떤 기분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찍었느냐에 따라 찍히는 모습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 아닐까 싶은 존재. 평화누리의 유명인사인 이 거인들을 마주해보면, 여러분들도 내면에 잠자고 있던 어떤 마음이 슬쩍 고개를 내비칠지도 모른다.



    평화누리 언덕 위 거인들

    이번 포스팅은 화보집




    평화누리 거인

    평화누리에서는 커플들도 제발 싸우지 말자




    평화누리 거인과 바람개비


    원래는 일부러 어울리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테다. 하지만 결국은 묘하게 어울려져버린 '바람의 언덕'과 '통일 부르기'. 평화 또한 이런 형태로, 서로 상관없는 것들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일테다. 그리고 통일 또한 그러하겠지.






    임진각 평화누리 카페 안녕

    카페 안녕 내부 모습.




    임진각 평화누리 카페 안녕

    카페 안녕은 천정이 높은데다, 햇볕이 들어오는 구조라 시각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평화누리 바람개비와 거인들





    평화누리 공연무대에서는 여름을 맞이해서 매일 저녁 영화 상영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다. 맑은 하늘 아래, 푸른 잔디를 깔고 누워,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즐거운 저녁 한때를 보내고 싶다면, 평화누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평화누리 바람의 언덕 바람개비

    수천의 바람개비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이야기를 건낸다. 자세히 들어보면 나즈막한 그들의 이야기들이 들린다.



    임진각, 평화누리를 가려면, 서울역에서 전철을 타고 임진강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 버스는 숭례문과 불광동에서 출발하는 9710, 909번을 이용해 문산까지 가서, 100-94로 환승하여 임진각까지 가면 된다. 도보, 자전거, 자동차, 핼기, 비행접시 등 기타 교통수단은 37°37'33.21"N, 127°10'8.77"E 좌표를 이용하라.

    비교적 사람들이 별로 없는 조용한 평화누리를 구경하고 싶다면 매주 월요일을 이용하시라. 월요일은 민통선 안쪽(도라산 전망대 등)이 모두 휴업이기 때문에, 다른 날들 보다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임진각 평화누리 사이트: http://peace.ethanky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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