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세상의 일인분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측정한 걸까. 왜, 어떻게 정해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일인분이 혼자 먹기에 적을 수는 있어도 많은 경우는 없었다는 것. 결국 이 세상은 소식(小食)을 권하는 세상이었던 거다.

여기서 생각난 옛날 이야기. 예전에 영양관리사 친구가 대학 식당에서 일 하고 있었는데, 걔가 식단을 짜고 그 식당에서 밥 먹고 했다. 그런데 함께 밥 먹은 뒤에 조금 있다가 꼭 군것질을 하는 거였다. 그래서 니가 식단 짜 놓고는 배 고프다고 또 군것질 하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

'그건 학술적으로 정해진 규칙일`뿐이고, 사람마다 아침을 못 먹었거나, 한끼를 많이 먹는다거나, 조금씩 자주 먹는다거나 하는 사정이 다 있는데, 어떻게 식당 밥을 칼로리 딱 맞춰서 섭취하냐, 웃기는 이야기지' 라고. 그래서 우리도 그 후부터는 아줌마한테 밥 많이 퍼 달라고 해서 듬뿍듬뿍 먹었다는 이야기.

어쨌든 라면 한 개 양에 불만인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한 개 양이 딱 맞는 사람도 있긴 있다. 참 어려운 문제다. 무턱대고 한 개 양을 늘려서 다 못 먹고 남겨도 문제니까. 그렇다면 해결책은 하나. 라면 포장을 두가지로 하면 어떨까. 지금과 똑같은 크기는 계속 만들어 내고, 지금것 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넣어서 대인용(?) 버전으로 만들어 내는 것. 크기는 지금 라면 양의 한개 반 정도. 그러면 대충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듯 한데.

근데 참 이상한 건, 컵라면은 또 한 개만 먹어도 대충 한 끼 떼웠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 컵라면 용기의 플라스틱이 뜨거운 물에 녹아들어서, 그걸 함께 먹어서 그런 걸까. 하여튼 세상은 미스테리 해.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