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에 신라면이 ?웹툰일기/2011~ 2011. 6. 6. 16:51
신라면을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가 하나 있다. 한국 신라면은 너무 매워서 평소엔 스프를 반 정도만 넣는다는데, 밖에서 먹을 때는 스프 반만 넣어 달라해도 까먹고 맵게 해 주니까 뜨거운 물을 라면에 팍팍 부어 먹기도 한다.
하루는 걔가 경주 놀러 간다고 하길래, 신라면이 원래 '신라-면'이라는 뜻이라고 해줬다. 신라시대 때부터 먹던 면의 일종인데 현대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조한 거고, 경주박물관에 잘 찾아보면 신라면 원래 형태가 전시 돼 있다고. 그랬더니 진짜로 경주박물관 가서 신라면 어디 있는지 물어봤덴다. 후훗-
사실대로 말 해주지 않고 좀 더 장난쳐서, '그거 귀중한 자료라서 원래 외국인한테는 잘 안 보여준다'고 했으면 아마 막 소문나지 않았을까? 나중엔 론리 플래닛에도 막 소개되고, 전세계적으로 신라시대 면이라며 막 소개되고. 세계인들이 라면 먹으면서 '오오, 역사의 향기가 느껴져' 막 이러고.
전설과 스토리는 다 그런 식으로 생기는 거잖아? 훗
'웹툰일기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 전화를 끊을 수가 없어! 통화종료가 안 돼~ㅋ (7) 2011.06.24 세관은 우리를 잡아먹지 않아요 - 관세청 인천공항세관 탐방 (0) 2011.06.08 아름다운 금수강산 禽獸江山 (1) 2011.05.26 감자깡을 먹으면서 불면증이 시작됐음 (5) 2011.05.19 라면! 하나는 너무 적고, 둘은 너무 많아 (6) 201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