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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에 울려퍼진 평화의 노랫소리 - 전국 다문화 어린이 합창대회취재파일 2011. 6. 13. 13:43
초여름 날씨가 완연한 푸른 하늘 아래, 햇빛처럼 찬란하고 실개천처럼 또랑또랑한 노랫가락이 퍼져 올랐다. 합창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적게는 네 명, 많게는 서른 명이 넘는 인원이었다. 저마다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지만, 오래오래 연습해 온 기량을 뽐내는 자리인 만큼 그 열기는 초여름 땡볕보다 뜨거웠다.
지난 6월 5일 남산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제2회 전국 다문화 어린이 합창대회'가 열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합창대회는 그냥 단순한 어린이 합창대회가 아니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절반 이상 포함된 단체만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는 합창대회였다.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한 이 대회는, 총 16개 팀 350여 명의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무대에 서기 전에 1차 심사를 거친 팀들이라 기량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참 힘든 대회였다.
무대에 서게 된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는지,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은 크거나 작은 상들을 수상했다. 아무래도 이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어린이들의 노래 실력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피부색과 생김새가 약간씩 다른 어린이들이 함께 협동하고 단결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2회 전국 다문화 어린이 합창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팀은, 합창 부문은 우주자전거를 부른 가평 미원초등학교 팀, 중창 부문은 청개구리를 부른 진영 대창초등학교 팀이었다. 실력으로 승부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 팀들을 비롯해서, 다른 상을 수상한 팀들도 다들 열심히 훌륭한 공연을 보여줬다는 것에 박수를 보냈다.
어린이들의 합창 대회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 하고 시큰둥하게 갔다가, 요즘 어린이 합창단들은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무대 퍼포먼스 까지도 뮤지컬 뺨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대회였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이렇게 다문화 가정이 많이 있고, 이렇게 어우러져 융화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선보인 어린이들은 향후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에 선발되어 활동을 하게 될 계획이다. 이 합창단은 곧 있을 815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이후 광주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도 공연을 하게 된다. 아무쪼록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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