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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꽤 많은 개발자들이 있다. 내 주위 개발자들만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개발자들이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더라.
우선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비싸서'다. 이렇게 말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요즘 스마트폰 공짜다'라고 말 하는데, 내가 알기론 아직 공짜 스마트폰은 없다. 2년 약정 걸고 폰 주는게 공짠가? 절대 아니다. 다시 엄밀히 말하자면 '약정의 노예가 되기 싫어서'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복잡하니까 그냥 '비싸서'라고 하자.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궁금해서 개발자이면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는데, 나처럼 '비싸서'라는 이유를 댄 사람도 있었고, '회사 사람들이 친구추가하고 그러면 귀찮아진다'라는 이유도 꽤 나왔다.
인상적인 답변으로는 '내가 만들어 봐서 아는데'... 확 그냥 소속 공개해 버릴까보다. 어쨌든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답 한 것으론 '회사에서 개발폰으로 항상 만지고 있어서 일상생활에 까지 끌고 들어오기 싫다'도 있었다.
사실 '스마트폰 가지고 있으면 앱 개발 하라고 시킬까봐 싫어서'라는 답변은 2위였고, 1위는 '그 머시라고. 귀찮다!'였다. 역시 내 지인들 답다. '귀찮아서'를 이유로 넣고 만화 그리면 스토리가 안 나오잖아, 이 썩을 것들아! 참 거 이유 참 거시기 하다 정말.
어쨌든 사장이나 상사분들이 직접 스마트폰 없는 개발자들에게 이유를 묻는다면, '귀찮아서' 혹은 '비싸서'라는 이유가 가장 많이 나올 듯 싶다. 사장이 묻는데 '스맛폰 사면 개발 시킬거잖아요'라고 답 하는 사람이 몇 있을까. 나같은 사람 말곤 없을걸.
이번 질문으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많은 회사들이 스마트폰도 안 사주고 개발을 시킨다는 거. '스마트폰 용 앱 개발 할 테니, 니가 가서 2년 약정 들고 폰 바꿔라'라고 지시한 회사도 꽤 있는 걸로 파악됐다. 왜그러니 정말. 회사가 그러면 잘도 충성심 생기겠다. 말하기 구찮다, 그냥 말자.
p.s.
이런것들로 다시 한참 지난 모험회사를 연재하면 재밌겠다는 반응도 나왔는데, 솔직히 지금 타블렛 펴 들고 만화 그릴 상황이 안 된다. 아이패드가 있으면 버스나 전철에 쪼그리고 앉아 어떻게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안 해봐서 어떨지는 모르겠다. 괜히 샀다가 안 그려지면 돈만 날리고~ 얼리어답터 하기엔 난 꽤나 엄청난 가난뱅이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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