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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품과 짝퉁을 비교해 보자 -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취재파일 2011. 7. 7. 15:33

    관세청에서 진품과 짝퉁을 비교 전시하는 행사를 열었다. '2011 위조상품 비교 전시회'는 7월 6일부터 7월 8일 금요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B1홀(인도양 홀)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위조상품의 폐해와 식별방법 등을 알리고, 지식재산권 보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2000년부터 열기 시작한 이 전시회는 2007년 이후에는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7월 1일부터 발효된 '한 EU FTA'로 인해, EU 측이 더욱 강력한 지식재산권 단속을 요구한 상황이다. 그래서 관세청은 이번 전시회에 짝퉁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도 담았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행사장 입구의 상징물. 위조상품들로 예술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2011 위조상품비교전시회 개회식 장면.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개회식에는 윤영선 관세청장을 비롯해, 태진아 관세청 홍보대사, 주한 이태리 대사 등이 참석했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일단 샤넬, 루이비똥, 구찌 등의 유명한 사치품(luxury goods)들이 눈길을 끈다. 신기하게도 이날은 부스에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고 있었다.

    평소에 여러가지 이유로 백화점 매장에는 차마 들어가보지 못했던 터라, 여기서 마음놓고 구경하는 걸까.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여성 관객들의 수가 많아지긴 했지만, 남성 관람객들의 수 또한 쉽게 줄지는 않았다. 어쩌면 한 번 쯤 해외여행에서 짝퉁을 접해본 사람들이라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우리나라 면세점에서는 짝퉁을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다른나라 면세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세계의 많은 면세점들이 짝퉁을 취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해외여행 나갔을 때, 현지 면세점 직원이 짝퉁을 권유하면서 "가격도 싸고, 들고 들어가도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면, 그걸 그대로 믿는다. 

    또한 패키지 여행을 하며 일부 가이드들이 매장을 안내하며 짝퉁을 권유하기도 하는데, 그 때도 "갖고 들어가도 아무 문제 없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의미다. 가격이 아무리 싸도, 짝퉁은 철저한 감시 품목이다. 세관에 걸리면 바로 압수다. 쓸 데 없는 데 돈 버리지 말자.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회사 방침상 진품은 갖다 놓을 수 없었다는 루이비똥 부스. 가짜 식별법을 설명하고 있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사실 관세청이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올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이유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나가는 여름 휴가철에, 세관에서 꼭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위조상품들이기 때문이다. 선물을 받았건, 속아서 샀건 간에 짝퉁 상품은 절대 반입이 안 된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물론 짝퉁인 것을 이미 알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짝퉁인 것을 모르고 속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테이션'이 진품을 싸게 파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어떤 상인들은 '진품 만드는 공장에서 납품 물량보다 많이 만들어서, 납품을 다 하지 못해서 이렇게 나온 거다'라고 말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든 '진품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은, '진품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짝퉁을 속아서 사 본 적 있는 사람들이나, 신혼여행 등으로 여행을 가서 선물을 사 올 예정인데 걱정이 되는 사람들은 한 번 쯤 이번 전시회에 들러볼 만 하다. 각종 명품 브랜드 직원들이 나와서 각 브랜드별로 진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물론 직원들의 설명 몇마디를 듣고 모두 파악하기를 바라는 건 무리다. 또한 굉장히 정교한 짝퉁은 직원들도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브랜드 한두개를 찍어서 대강의 구별 방법을 숙지해 놓는다면 나름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다.

    그리고 진짜와 가짜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면, 위조상품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 지도 모른다. 짝퉁과 진품을 이렇게 나란히 놓고, 만져볼 수 있게까지 해 놓는 행사는 무척 드무니까.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헬로키티는 정말 무심코 보면 가짜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쪽은 아마도 속아서 사는 경우가 많을 듯 싶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사치품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쪽도 전시가 돼 있었다. 전자제품 쪽에서는 가짜를 한눈에 알아보기가 더 힘들었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각종 가짜 의약품들. 이런 것들은 누가 좋다고 한다고 막 사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짝퉁 물건들이 어떻게 대량으로 들어오는지도 보여준다. 의자, 매트리스 등에 숨겨서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





    이번 전시회에는 흔히 명품이라 부르는 루이비똥, 구찌, 샤넬 같은 브랜드 뿐만 아니라, 노스페이스, EXR, 헬로키티 등의 브랜드들도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외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술, 담배, 의약품 등도 가짜와 진짜를 비교 전시 해 놓았다.

    담배 부스를 구경하던 한 중년 남성은 "해외 백화점에서 받은 잔돈 중에 위조지폐가 섞여 있었다"라며, 특히 술 담배를 살 때는 늘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한다. 그러면서 가짜 술 담배 구분하는 방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사실 술 담배는 위조상품을 속아서 사기 가장 쉬운 품목이다. 여러가지 구별 방법을 제시해 놓고는 있지만, 내 경험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싼 제품들을 사는 거였다. 해외에 나가면 우리나라 제품들도 수입품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위조상품을 속아서 살 확률이 높아지니까.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담배는 인쇄가 선명하지 않다거나, 색이 번져 있다거나 하는 등으로 가짜를 구별할 수 있다 한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최근 엉뚱하게도 등산객들보다 중고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북쪽얼굴(노스페이스). 짝퉁은 금방 표시가 났다. 광택이 없고, 라인이 엉성하고, 무엇보다 짝퉁이 진품보다 훨씬 무거웠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어머 얘~ 넌 짝퉁이 좋니? 좋아?"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카스, 하이트 등의 맥주들도 영문 철자 한두개 씩만 바꾼 짝퉁들이 있었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지식재산권 보호라는 차원에서 BSA(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2010년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이 40%라 한다. 불법복제는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일례로 패키지 게임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 용 앱의 불법복제도 문제다. 국내에 불법복제가 판을 치면, 결국 개발자들은 국내 시장을 버릴 수 밖에 없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이태리 지재권 사무소.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태리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곳이라 한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행사장 안쪽에는 난데없이 옷과 신발에 그림을 그리는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이 코너는 관세청에서 확보한 위조상품들을 재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위조상품은 모두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모두 버린다면 분명 자원낭비이고, 환경오염 같은 문제들도 생긴다. 그래서 관세청에서는 일부 위조상품들을, 해당 상표권자의 동의를 얻어서, 상표를 제거하고 재활용 한다.

    이 코너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옷과 신발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 이런 과정을 거쳐 재활용 된 위조상품들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저개발 국가들에게 보내진다 한다.



    티셔츠에 그림 그리기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던 한 자원봉사자는, 누군가는 명품을 흉내낸 상품이라고 비싼 돈 주고 사려고 했던 상품들이, 이렇게 상표를 떼고 표백해서 보니 일반 시장 제품들과 별다른 점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물건들을 그냥 버리는 것 보다는, 이런 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누구나 이 코너에서 옷이나 신발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모든 재료는 이미 행사장에 마련되어 있다. 물론 가난한 나라에 보내주기 위해서 하는 재활용 작업이므로, 이 물건들을 가지고 갈 수는 없다. 조그만 손길로 자원 재활용과 함께,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한국을 알릴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한 번 참여해 보자.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위조상품 재활용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이 자리는 자원봉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음껏 참여할 수 있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관세청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코엑스

    ▲ 관세청 홍보담당관실 김규진 과장



    관세청 홍보담당관실 김규진 과장은 이번 행사는 관세청이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행사로, 이번이 7회 째 여는 것이라 했다. 특히 '한 EU FTA' 발효와 함께 EU 측에서 강력한 단속을 요청해 왔는데, 이번 행사는 위조상품 단속에 대한 관세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업체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진품을 함께 진열해야 하기 때문에 보관, 분실 등의 위험과 사람들이 만지고 하는 부분에서 업체들이 참여를 망설여서 오랜기간 설득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국산품이 해외에서 모방되는 사례가 많아서 국내 업체들도 많이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위조상품 재활용 작업에 참여해 볼 수 있는 체험장과, '짝퉁 속 진품 찾기' 등의 이벤트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방영될 SBS 모닝와이드 짝퉁 특집 방송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말을 남겼다.






    관세청, 2011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기간: 2011. 7. 6 ~ 7. 8 (금)
    장소: 코엑스 B1 홀 (구 인도양홀)
    시간: 10:00 ~ 19:00 (8일은 17:00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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