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한 언론사 기자와 파워블로거 다섯 명이 대담을 가졌다. 원래는 기자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어렵게 이루어진 자리였지만, 이번 기회에 (메이저급) 언론사 기자의 생각도 들어보자 해서 쌍방간 인터뷰가 됐다.
 
각자 마실 커피는 스스로 사 마시는 진풍경이 펼쳐진 만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을 비롯한 민감한 내용들이 오갔다. 따라서 기자를 비롯한 모든 블로거들은 익명으로 처리하겠다. 또한 아주 민감한 내용이라 판단되는 것은 삭제하거나 늬앙스만을 전달하겠다.



'주'라고 표기된 부분은 내 사견을 이야기 한 부분이므로 오해 마시기 바란다. 그리고 모든 대화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만큼, 시각적으로 주목을 끌만 한 사진자료를 게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텍스트만 주르륵 있으면 미관 상 갑갑해 보이니, 중간중간 광고를 넣도록 하겠다 (삭제).

이 인터뷰(혹은 대담) 내용에 관한 상세한 자료나 진실성을 묻고 싶다면, '파워블로거얼라이언스(
http://www.pba.kr/)'에 문의하기 바란다. 참가한 블로거들은 모두 여기 회원이다. 

그리고 이야기 전달의 편의를 위해 문맥을 단순화 한 점, 여러 사람이 떠든 것이라 이야기 맥락이 다소 맞지 않게 정리된 점 등은 이해해 주기 바란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래 추천 버튼을 눌러 주시기 바란다. 이 이야기는 좀 널리 퍼뜨려 보자. 나름 여기서 도움을 받을 사람들도 꽤 있으리라 생각된다. 로그인 안 해도 되니까 버튼만 누르시라. 버튼을 눌러야 내용들이 제대로 보이도록 장치 돼 있다(는 아니지만).






기자:
최근 파워블로거들의 공동구매 사건이 터졌는데, 앞으로 일이 더 커질 듯 하다. 그리고 파워블로거들이 변질되어 블로그를 돈 때문에 한다는 시각 또한 생기고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그런 사건을 터뜨린 개개인의 문제고, 파워블로거들 중에는 순수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그러려면 블로그를 누가, 왜, 어떻게 하는지를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일반 파워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주: 일반 파워블로거는 대체 뭐야?).

그런데 파워블로거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해서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고맙다. 그럼 우선, 최근에 언론과 여론이 파워블로거들을 많이 씹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 해 주겠는가?




블로거:
파워블로거는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다. 자기 스스로 정체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스스로 미디어로 가꾸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되는 거다.

사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긴 수많은 조그만 언론사 기사들보다, 파워블로거 한 명의 기사가 파급력이 더 있을 수 있다. 이것은 비단 파워블로거라고 써 붙인 딱지의 힘만은 아니다. 또 파워블로거 딱지를 달았다고 모두 파워블로거인 것도 아니다.


조중동(조선,중앙,동아)과 지방지가 가지는 매체의 파워가 다르듯, 블로거의 파워도 제각기 다르다. 따라서 각 클라이언트들이 파워를 인정하고, 접촉의 필요성을 느낀 블로거들에게 접근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터진 거다.

이번 문제는 도덕성의 문제인 거지, 파워블로거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언젠가 터져도 터질 사건이 이제 와서 터진 것 뿐이다.


블로거들도 기자들과 똑같이 글 쓰는 사람인데, 기사의 형식과 내용, 구성 등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도 다르다. 블로그는 긍정의 힘이 더 크다고 본다. 이런 사건이 터졌지만, 앞으로 블로그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확대될 거라 생각한다. 기존 언론과 블로그가 함께 힘을 합치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수도 있다.



▲ 인터뷰와 취재에 익숙한 프로블로거들은 민감한 대화는 녹음을 한다.




기자:
문제 삼을 수 있는 파워블로거들이 좀 더 있긴 있다. 하지만 직업적 피해로 생계에 위협이 될까봐 언론 입장에서 자제하기도 한다.

사실 바이럴 마케팅 그 자체는 마케팅 전략으로 이론이 있을 정도다. 나 역시도 주부기자단 같은 기업의 서포터 등으로 활동하며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단지, 그런 것들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누가 어떻게 하는 건지, 또 실체가 무엇인지 잘 몰라서 궁금할 뿐이다.




블로거:
파워블로거들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싫은 이유도 있고, 이름이 나와서 입방아에 오르는 게 두려운 이유도 있다. 지금 언론은 파워블로거를 하나의 집단으로 삼고 사냥하듯 몰아가고 있다. 일종의 시기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일인미디어로 글 하나도 소중하게 여긴다. 글 하나하나가 그대로 남아서 DB(데이터베이스)화 되니까 함부로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자기만족을 위해 일 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때문에 스스로 전문가가 되려고 애쓴다.

그러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파워블로거들을 싸잡아 비난하지도 말고, 그것이 파워블로거들의 문화라고 여기지도 말아 줬으면 좋겠다. 그건 철저히 한 개인의 문제일 뿐이다.




블로거:
기자가 어떻게 파워블로거가 되는지 질문했는데, 사실 나 역시도 어떻게 파워블로거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딱지가 지금 가장 메리트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기본 검증 인증서일 뿐이다. 블로거로써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기본적인 컨텐츠 질이 커트라인을 넘었다는, 인증을 거쳤다는 표시일 뿐이다.

기자들 중에도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가 있는 반면, 술이나 돈을 뜯고 다니는 양아치 기자도 있지 않은가. 블로거도 그것과 똑같다.




블로거:
사실 블로거들을 권력화 계층화 한 것이 이런 사태를 만든 거다. 그리고 그렇게 계층을 만든 것이 바로 그들이다. 파워블로거 딱지를 주고, 스타블로거를 만들고, 또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아부를 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어, 장악하기 쉽게 만든 거다.

지금도 엘지나 삼성이 주는 딱지를 받으려고 줄 선 사람들 많다. 그런데 그런 딱지를 달고 해당 업체들을 비판할 수 있을까. 파워블로거 제도는 인터넷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만들어낸 제도라고도 볼 수 있다.




주:
다 같은 '블로거' 표시라도 한 사람이 계속 말 한 것이 아니라, 돌아가며 이 사람 저 사람이 이야기 했다. 그러니 다소 맥락이 맞지 않고 흐름에서 엇나가기도 한다는 걸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이런 이야기들을 편집하지 않고 올리는 이유는, 독자로써 곱씹어 볼 만한 내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블로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슨 법을 만든다 하는데, 조항이 생긴다는 것은 빠져나갈 더 많은 구멍을 만들어 준다는 뜻과 같다 (주: 이 때는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있기 전이었다).

사건을 덮기 위해 문제 있는 몇몇을 없애려고 법을 만들기보다는, 기본 틀을 유지하는 법이 생겨야 한다. 오히려 블로거들이 안정적으로 클 수 있는 제도가 생기면,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또 재발했더라도 처벌하기가 오히려 쉬울 거다.

단순히 이번 사건만을 위해 법 제도를 만든다는 것은, 모순을 극대화시키는 일이 될 뿐이다.




블로거:
사실 와이프로그(주: 주부들이 체험단 등을 통해 제품홍보 등의 활동을 하는 블로그)로 기자단 활동하는 사람들이 삼성 나쁘다고 쓰나? 그건 기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다. 권력이 쥐어지고 정보가 주어졌지만, 소화도 못하고 감당도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이 부분은 블로거들 스스로가 노력해서 자정하고 순화할 필요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파워블로거들은 아무도 자기가 먼저 나서서 '나 스타요'하지 않았다. 조용히 블로그 하고 있는데 방송사, 언론사 등이 찾아와서 띄워 준거다.

그리고 최근까지 그들이 찾아와서 던진 질문이 뭔 줄 아나? 바로 '얼마 버세요?'라는 질문이다. 돈 못 벌면 파워블로거도 아니라는 뜻 아닌가. 이런 사태를 만든 건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기업들이 언론사에 광고 낼 돈의 1/100 정도로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고 언론들이 부추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도덕성이 어쩌고 문제를 삼는 건가. 돈 받으라고 부추긴 건 바로 언론들이고, 기업들이고, 이 사회다.

파워블로거라는 표현은 블로거들보다 오히려 미디어가 더 많이 썼다. 한때 방송에서도 막 때리지 않았나. 더군다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워블로거 되는 법' 해서 각 언론들이 기사를 내기도 했지 않았나.




블로거:
기업들이 (원고를 부탁하기 위해) 전화해서는 꼭 '얼마냐?'고 묻는다. 그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의미보다는,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깎아보겠다는 의미였다.

이번 사건을 접하고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나 역시도 충격을 받았다.


파워블로거 딱지를 달았어도, 아직 굶고 있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주: 바로 나다). 그런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더욱 배고픔을 느낄 거다 (주: 나 상당히 배고프다).




블로거:
아까 누가 말했지만, 파워블로거 딱지는 정말 그야말로 인증서일 뿐이다. 그 후에는 스스로 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규제를 하겠다고? 말이 안 되지 않나? 처음 파워블로거 딱지 단 사람은, 그거 갖고 아무것도 못 한다. 거기서 스스로 커야 뭘 해도 하는 거다.



그런데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들이 파워블로거 딱지를 주면서 도덕성 교육 한 번이라도 한 적 있나? 조그만 기념품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딱지를 주면서 책임지고 제도도 만들고 통제를 했다면 지금처럼 크게 사건이 터졌을까?


아예 그냥, 규제하는 김에, 파워블로거 딱지 주기 전에 이력서도 받고, 인성검사도 하고, 적성검사도 하지 왜.

다시 말하지만, '나 파워블로거야'하고 외친다고 해서 가치가 주어지는 거 아니다. 가치 있는 블로거가 돼야 파워블로거가 되는 거다.







기자:
(목이 탄 듯 아이스 커피를 쭈욱 들이키며) 나도 블로그를 해 보려고 했지만,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라고 느꼈다. 좋아하는 게 명확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블로그라는 게 그만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게 사실이고, 또 그걸 아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그런 사실과 환상이 있는 만큼, 파워블로그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낀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파워블로그들의 수입은 대체 어떤가? 출연료나 리뷰 같은 것 말고 또 있는가?




블로거:
말씀하셨다시피 파워블로거가 날로 먹는 것은 아니다. 열정은 기본이고, 사진 찍기 위한 장비들, 컴퓨터, 차비 등 투입자금이 꽤 된다. 그런 상황에서 돈을 버는 게 비도덕적이라 말 하면 대체 어떤 사람이 도덕적일 수 있는 건가. 프로로써 돈 좀 벌면 안 되나?

해외에도 있지만, 국내에도 전업블로거가 있다. 돈을 벌면 비도덕적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도 정당하게 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사건 때문에 파워블로거가 사람들을 이용한다고 언론들이 떠드는데, 사실은 파워블로거들이 더 많이 이용 당한다. 당장 언론, 방송 같은 데서도 취재기회나 힘을 나눠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견제를 한다. 우리는 취재 한 번 나갈 때도 지인이나 연줄을 이용해야만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파워블로거로써 지속적인 활동을 해 나가기 상당히 어렵다. 이번 사태처럼 파워블로거들이 엇나가지 않고, 영향력을 제대로 끼치게 하기 위해서도, 안정적으로 블로깅을 할 수 있도록 가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블로거:
기자는 월급도 받고 취재비도 받는다 (주: 아시겠지만, 대부분 광고 수익에서 얻은 돈이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보통 자기 돈으로 취재한다. 데스크도 없고, 보호해 줄 장치도 없다. 한 번 잘 못 하면 나가떨어지는 거다.


만약 어떤 블로거가 쌩뚱맞게 전혀 모르는 분야 제품 리뷰를 올렸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이 사람이 왜 이걸 쓰나?'하고는 다시 안 들어오게 될 거다. 리뷰를 써도 자기가 아는 분야에서 쓰는 거다. 그게 바로 스스로 정체성을 지키며 검증해 나가며 발전하는 모델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도 만약 언론사에서 터졌다면 어땠을까? 아마 무척 달랐을 거다. 그리고 사실 그 상품, 언론에서도 많이 홍보했다. 그런데 그 블로거만 문제가 되고 있지 않나.

블로거들은 스스로 검증과 규제를 한다. 그 쪽(공동구매)으로 갈 사람은 가게 돼 있다. 그건 구조적 문제지 블로그 전체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언론과 사람들은 '몇억 아줌마'라는 데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사실 그 돈이 많은 돈이긴 하다. 그래서 사람들 이목이 집중될 만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몇 억을 벌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블로그를 잘 해서 그 돈 벌 수도 있는 거다. 문제는 도덕성이다.

그래서 나는 파워블로거얼라이언스라는 조직에서 활동한다. 같이 모여서 서로를 견제하고, 동료이자 경쟁자로 활동하며 모임을 가진다. 그러면서 내 글과 사진을 팔 수 있으면 팔아서, 프로블로거를 지향해 나가고 있다.




블로거:
수수료 7%가 타당한가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다시 되물어 보자. 메이저 언론사 광고 개재비 1억은 타당한가? 왜 1억인가? 그 이유 말 할 수 있나?

그건 메리트의 문제다. 메이저 언론사에 1억을 주고 광고를 하겠다는 건, 쌍방간의 합의다. 그 돈을 내고 광고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 가격을 부르는 거다.

마찬가지로, 해당업체가 7% 수수료를 지불할 가치를 느꼈다면 그건 쌍방간의 합의고, 그 자체로 타당성을 얻는 거다.



물론 이번 사건의 문제는 그걸 알리지 않았다는 도덕성이 문제가 된 건 사실이다. 그리고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일을 했다는 문제도 있다. 문제는 그거다, 얼마를 받았는지가 아니다.


물론, 블로그를 구독하던 사람들의 경우라면 충분히 항의할 수 있다. 수수료 좀 낮추고 좀 더 싸게 해주지 않았냐는 항의, 가능하다, 해도 된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그걸 걸고 넘어질 수는 없는 거다. 지금 언론의 행태는 싸움을 부추기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한 때 유행했던 'ㅇㅇ때문이야'라는 말을 다시 유행시켜, '파워블로거 때문이야'로 몰아가는 행태. 언론은 또 누군가 죽음을 맞이해야 이걸 멈출 건가? 언론은 언론으로써 팩트(Fact)를 확실히 짚기 바란다.

나머지 책임들은 네티즌들이 확실히 따져 물을 거다. 그게 바로 여론이다. 요즘 네티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기자도 잘 알지 않는가. 제발 언론은 그 틈바구니 속에서, 사건을 다른 데로 틀어 가려고 하지 말기 바란다.




블로거:
그 사건은 올바르지 않은 대처 때문에 일을 키웠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더욱 분노를 한 거다. 그렇지만 그걸 모든 블로그에 적용시켜, 다 문제고, 다 비리다 해 버리는 건 분명히 본질을 흐리는 거다.







기자:
(난감하다는 듯이) 한국의 미디어가 다소 막혀 있는 건 맞다. 시간이 지나면 자정 되고, 잘 흘러가면 더 잘 될 거라고 본다.

그럼 이야기를 조금 돌려보자. 블로그 운영은 어떻게 하는가? 전적으로 개인 취미로 하는 건가?

또 전업블로거는 어떻게 되는 건가? 해당분야를 알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던데, 그런 건 또 어떻게 하는가?





블로거:
1인 미디어로써의 책임감과 영향력을 주로 조회수에서 느낀다. 그걸 보고 조심해야겠구나 느낄 때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업블로거들은 대체로 리뷰 같은 걸 써서 하는데, 그것도 들어오는 사람들만 계속 들어온다. 그런걸 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워낙 극소수라, 그들은 지속적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면이 있다.




블로거:
한번은 취재를 나갔는데 언론사 기자가 취재를 한다고 따라왔다. 블로거들 여러명이 모여서,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거리를 누비고 다녔는데, 기자는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고 가더라. 그 이후로 다시는 취재 하겠다는 연락 안 오더라. 우린 그렇게 취재한다. 기자들보다 더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요즘은 공공기관 취재를 자주 나가는데, 우리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 홍보는 해야겠는데 어려운 사안이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이 안 나오는 것도, 우리가 가면 비교적 쉽게 풀린다. 언론에 맡겨 봤자 사진 한 장 글 몇 줄로 나오는데, 그건 본질을 못 짚어주지 않는가. 블로거들은 그런 때 필요하다.

최근에는 관세청 취재를 해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우리는 특별히 다르게 하는 것 없이, 평소 블로그 글 쓰듯이 알아서 썼을 뿐이다. 하지만 물론 무한의 책임을 가지고 쓰기 때문에 항상 부담은 있다.

이런 블로거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아주길 바라고, 긍정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싶은 게 바램이다.




기자:
(갑자기 눈빛을 반짝이며) 바로 이런 얘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기자라면 학을 떼고 무시하더라 (감격에 울 것 같은 표정).




블로거:
하고 싶은 걸 다 못하는 게 파워블로거 아닌가 싶다.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스스로 매니저, 기자, 주인공 등의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순기능 역할을 잘 하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람도 있다.

블로거는 기자가 될 수 없다. 월급이 안 나오니까. 그래서 판매 행위 등으로 자기 영역을 벗어나는 게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어떻게든 자기 길을 갈 사람은 간다.




블로거:
보시라(옷을 까 뒤집으면서), 이 뽀얗던 피부가 이렇게 시커멓게 되지 않았나. 이렇게 취재 뛰어서 하루에 글 한 편씩 쓴다.

여태까지 다음뷰에 송고한 글만 1000개가 넘는다. 그렇게 노력해서 랭킹에 들어, 3년 동안 다음뷰에서 번 돈이 약 300만 원 정도다. 해당분야 1위를 해서 받은 돈이 월 3만 원 정도였다. 투자비도 못 찾고 그렇게 뛰면서 얼마나 유혹이 많았겠나.

그렇게 손가락 빨고 있다가 이런 사건 터지니, '나도 그런 사람이었나'라는 자괴감이 들더라.




기자:
이번에 터진 사건은 '같은 주부니까 써보니 좋더라, 나도 너와 똑같다'고 어필한 데서 생긴 문제 아닌가? 평범한 주부를 자처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라는 데서 배신감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파워블로거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프로블로거가 되는 건가? 혹시 여러분들도 공동구매를 했거나, 유혹을 받은 적 있었나?




블로거:
화장품 공동구매를 수수료 10%로 제안 받은 적 있다. 하지만 블로그 성격과 전혀 맞지 않아서 거절했다.




블로거:
공동구매 한 적은 없지만, 좋은 제품이면 진행할 의사는 있다. 매장비용과 광고비 없이, 제대로 된 제품을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 생각해 볼 만 하다고 본다.




블로거:
난 반대다. 순수한 공동구매라면 안 한다. 그냥 내 돈 내고 직접 가서 사는 게 편하지. 사실 여기서 말 하는 공동구매도 순수한 공동구매를 뜻하는 게 아니지 않나?




주:
나는 애플사 제품을 공동구매 해 보는 게 소원이다.





블로거: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그 블로거의 판매 형태는 공동구매가 아니다. 공동구매라는 것은 일정한 기간 동안, 일정 인원 이상이 모여서 사는 것을 말하는데, 그 블로거는 지속적인 광고를 했다. 그건 전자상거래라고 해야 한다. 용어를 잘 못 쓰고 있다.


어쨌든 난 누가 공동구매를 하든 말든 상관 안 한다. 비난 할 이유도 없다. 언론사에 광고 내는 것보다 블로거들이 일상적 방법을 이용해서 광고를 잘 하니까, 기업들도 블로거들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어떤 요리 블로그 같은 경우, 모든 요리에 특정 간장을 노출시키는 걸 본 적 있다. 사실 내 나름대로는, 정확한 정보 없이 이렇게 광고하는 건 좀 아니다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하는 간접광고, PPL은 뭐라 말 할 건가.







기자:
최근에 양심선언 한 어떤 파워블로거의 경우, 소비자가 의뢰를 해서 취재한 것처럼 했다고 한다. 누가 A라는 제품에 대해 언급하면, '그거 공동구매 한 번 해 볼까요?'라는 식으로 시작해서,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취재한 것처럼 썼다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이미 업체에서 의뢰받고 기획된 거라고 했다. 그건 어떻게 생각하는가?




블로거:
사실 바이럴 마케팅을 한다는 홍보대행사들도 문제다. 말도 안 되는 요구조건을 내걸고는 그걸 시킨다 (주: 업체에서 시켰다는 것을 절대 노출되지 않게 하라는 조건을 걸기도 한다). 때로는 선 입금 시켜놓고 요구하기도 하더라.

그런데 이런거 저런거 따지면, 삼성차는 이번에 시승식 할 때 참가자들한테 갤럭시 탭을 공짜로 뿌렸는데, 그건 왜 언론에 안 나오나. 거기 언론사 기자들도 있었다는데.




블로거: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에는 온갖 제의들이 들어온다. 하지만 자기 블로그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전혀 엉뚱한 물건을 팔아달라는 제안에 응할 수 없다. 내 경우는 내 관심분야, 그리고 내 블로그의 핵심 컨텐츠에 관련한 부분은 절대 업체의 돈을 받지 않는다.




블로거:
내 경우는 내 블로그의 주제와 맞는 컨텐츠라 해도, 내가 관심 없으면 응하지 않는다. 그런데 관련 컨텐츠 쪽으로 업체에서 '와서 써 주세요'하는 곳들이 있다. 그건 분명히 내게 일을 주는 거다. 그런 곳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는 게 옳다고 본다.




블로거:
지금은 순기능을 제대로 하는, 또 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 그게 가장 문제다.




블로거:
블로거로써 제대로 된 평가만 받을 수 있어도 좋겠다. 블로거를 무시하는 곳들이 요즘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어느 곳을 방문하고 후기를 쓰면 1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 같은 것들. 그런 건 정말 우릴 무시하는 거다. 제대로 잘 해 놓았으면 부르지 않아도 갈 테고, 만약 홍보를 원한다면 차비도 안 되는 그런 돈으로 장난치지 말아야 하는 거다.

더욱 문제는 거기에 휘둘려서 가는 사람들이다. 그건 이용당하는 것임과 동시에, 스스로 자신과 블로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짓이다.




블로거:
여태까지 언론들은 블로그를 하면 주부도 돈을 벌 수 있다느니, 중소기업도 저렴한 금액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느니 하면서, 그렇게 이 판을 깔아주었다. 아마 몰랐던 사람들도 언론 기사를 보고 들어간 경우도 많을 거다. 그래 놓고는 이렇게 블로그를 몰아 붙이는 게 참 기가 막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 수 있는 건, 블로그가 그만큼 네티즌들의 신뢰를 받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크게 터지지도 않았을 거고, 이렇게 크게 논란이 되지도 않았을 거다 (주: 언론사의 블로그에 대한 견제 또한 컸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파워블로그가 하루에 십만 명이 방문할 수도 있고, 몇 억도 벌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또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이제 모든 미디어가 함께해서 좋은 쪽으로 발전하도록 탐색해 나갔으면 한다. 언론이 못하는 건 블로그가 채워주고, 서로 보완하며 긍정적 순기능을 할 수 있는 공정한 룰이 생겼으면 한다.




블로거:
최근 지인으로부터 에피소드를 들었다.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바로 노트북을 이용해 기사를 올리면서, '블로거들 때문에 우리가 이게 무슨 고생이냐'면서 투덜거리더란다. 아무리 그래도 기자들이 하는 건 블로거들이 노력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 신문 주말판 특집섹션은 전면광고라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알지 않는가. 언론들이 특집기사, 정보, 리뷰 등의 제목을 달고, 혹은 아예 그런 타이틀도 붙이지 않고 올리는 광고 또한 많다는 거, 다 알지 않는가. 여행지 소개도 사실 팸투어로 갔다 온 거, 블로거들이 활동하지 않았을 때는 쉬쉬하며 감췄던 것 아닌가. 

이번 기회에 블로거들과 함께 언론 또한 스스로 검증하고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제 언론사도 블로거들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함께 크는 모델을 고안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블로거들을 언론에서 파트너로 삼고 같이 일 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기자:
사실 언론사에서 일 하는 입장에서, 돈 받고 쓴 기사는 딱 보면 보인다. 그런 사람들, 분명히 있다. 문화 쪽만 즐기면서 대충 즐겁게 놀며 용돈 챙기는 기자들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언론인으로써 소명감을 가지고 더러운 것 안 하겠다고, 언론으로써 정직한 소리를 하고, 독자들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가진 기자도 많다. 물론 광고는 광고부서가 맡는 일이니 신경 안 쓴다.

요즘 언론사가 많아서 별의 별 기자들도 다 있지만, 나는 기자로써 책임을 다 하고 싶다.




블로거:
어쩌면 블로거는 기자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혼자서 데스크와 광고부서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는 문화를 이야기하자고 모인 블로거들로써,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풀어서 순기능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런저런 일들로 남을 비난하고, 헐뜯고, 씹는 거, 당장 명성을 높이고 인기를 얻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후엔 남는 것 없이, 덧없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기자도 그렇고, 블로거도 그렇고 미디어를 운영하는 주체로써 더 큰 걸 목표로 걸어나갔으면 싶다.

이번 사건을 통해 파워블로거들 전체가 진통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자정 노력과 블로그의 순기능을 적극 활용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 나갈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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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난상토론에 가까웠던 대화가 끝을 맺었다. 특별한 진행자 없이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자리라, 이야기가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흐른 경향이 있다.
 
애써 그걸 순서에 맞게 정리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다소 있으니, 부분부분 끊어서 도움이 될 만 한 부분만 감동(?)을 받으면 되겠다. 어차피 이 긴 문장을 다 읽고 다 기억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이 대화 내용을 다 읽었는데도 무엇이 핵심인지 모르겠다는 분은, 그냥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내(필자)가 상당히 벌이가 빈약한 블로거이므로, 내게 리뷰라든지 돈 될 만 한 거리들을 좀 던져달라는 것. 끝.



참고:
이 글을 읽고 인터뷰를 요청할 생각이라면 포기하시라. 나 역시도 이미 세 군데 정도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다 거절했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