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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에 음악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국내여행/경기도 2011. 7. 25. 02:27

    새도 날다 지쳤는지 나무 그늘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고, 의자로 쓰이는 쉼터의 작은 돌 바닥에 기어가던 개미도 더위에 숨을 헐떡였다. 더운데다가 구름이 잔뜩 드리워 습기가 가득한 찝찝한 날씨여서 그럴까, 꽤 큰 상권을 이루고 있는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지나는 사람들도 연신 땀을 닦으며 더위에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어디선가 나타난 빨갛고 파란 유니폼의 사람들. 재빨리 장비를 늘어놓더니 어느새 뚝딱,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내 들려오는 음악소리. 어느 가게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길거리의 라이브였다. 불과 몇 십 분의 짧은 리허설을 끝내고 바로 공연에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모여든 사람들. 인천 신포동 만남의 쉼터 음악무대는 그렇게 눈 깜짝할 새 펼쳐졌다.



    인천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 인디밴드 '해브어티'. 길에서도 좋았지만, 실내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듯 한 어쿠스틱 음악이었다.




    신포 만남의 쉼터에서 있었던 조촐한 공연

    사실 이날 있었던 공연은 인천 차이나타운 윗쪽에 있는 '자유공원' 쪽에서 막을 열었다. 거기서 한 팀이 공연을 했고, '아트플랫폼' 앞으로 무대를 옮겨서 또 두 팀이 나와서 공연을 했다. 그리고 끝으로 '신포 만남의쉼터'로 무대를 옮겨서 또 다른 밴드들이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도 불편하고 행사 진행자들도 불편한데 왜 이렇게 무대를 옮겼을까. 그건 7월 17일날 자유공원에서 시작한 '프린지 페스티벌'이 점점 아래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일상의 공간으로 옮겨감을 뜻하는 퍼포먼스다. 행사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 프린지 페스티벌'은 그렇게 일상생활과 다양성, 열린공간을 지향하며 인천 여기저기를 옮겨가며 진행되고 있는 음악축제다.



    인천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 이날 펼쳐진 무대는 규모가 아주 작았지만, 앞으로 다른 장소에서 더욱 크게 펼쳐질 예정이다.



    인천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은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프린지(fringe)는 '가장자리, 외변, 주류를 벗어난 것' 등을 뜻하는 단어다. 그래서 '프린지 페스티벌'은 인디밴드와 자유참가팀들이 일상생활 공간 속에서 공연을 벌인다.

    초청한 인디밴드들 중에는 유명한 밴드들도 포함돼 있고, 자유참가팀은 이번 축제를 위해 사전에 신청을 받은 팀들이라 한다. 이 시간 이후로 남아있는 '프린지 페스티벌'의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대략의 일정을 적어 놓았으니, 자세한 내용은 맨 아래 참고로 적어놓은 웹사이트를 방문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 일정

    7월 30일 (토): 인천터미널 (모두 자유참가팀)
    7월 31일 (일): 지식정보단지역 (모두 자유참가팀)

    8월 14일 (일): 부평역 교통광장 (인디밴드 + 자유참가팀)
    8월 20일 (토): 인천터미널 (인디밴드 + 자유참가팀)
    8월 20일 (토): 부평역 교통광장 (모두 자유참가팀)
    8월 21일 (일): 부평 문화의 거리 (인디밴드 + 자유참가팀)




    7월 24일날 '신포 만남의광장'에서 있었던 공연은 인디밴드 '해브어티'의 무대를 시작으로, 자유참가팀인 '자메이카농악파티', '인드키'가 공연 했다. 비록 이 장소에서는 딱 세 팀만 공연을 했지만,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제 곧 더 열린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 이미 여정은 시작됐으니, 각자 시간과 상황에 맞게 음악을 만나러 가는 일만 남았다. 물론 '프린지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은 무료다.



    인천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 자유참가팀 중 하나인 '자메이카 농악파티'. 자메이카 음악을 연주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인천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

    올 여름 인천에 음악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아주 음악으로 푸지게 한 번 놀아보자고 작정한 듯, 거의 두 달 내내 인천 전역에서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을 예정이다. 그 음악 태풍 소용돌이의 이름은 바로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다.

    '인천 펜타포트'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떠올릴 테다. 하지만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는 그것과 다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음악축제 안에 락 페스티벌이 배치돼 있다. '음악축제'가 건물이라면, '락 페스티벌'은 그 건물 안에 있는 하나의 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11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 구성

    - 뮤직 인 아츠 페스티벌: 음악을 모티브로 한 연극, 퍼포먼스 등의 공연을 선보임.
    - 프린지 페스티벌: 인디밴드들의 음악을 생활 속 공간에서 가까이 만나보는 기회.
    - 락 페스티벌: 두 말 할 필요없이 유명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 세계 청소년동아리 문화축제: 초중고 청소년 동아리들의 공연.
    - 한류관광 콘서트: 현재 K-POP을 대표한다 할 수 있는 유명 가수들의 총집합.

    * 주의: 한류관광 콘서트는 예약 개시 세 시간만에 매진 됐다 함.




    인천은 이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확장해서, 온 도시를 음악으로 채울 작정을 하고 있다. 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시간에 맞게 골라서 가는 것도 벅찰 지경이다. 게다가 이 끈적끈적한 여름에 어딘가 움직이려니 짜증이 용솟음 친다.

    하지만 이 여름, 남들 다 가는 피서 한 번 못 가게 됐다고 방바닥 긁으며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 텐가. 비록 뜨거운 태양에, 음악이 내뿜는 열기마저 더해져 시원하진 않겠지만, 그 또한 즐기려고 들면 즐거운 일 아닐까. 자 나와라, 음악의 불구덩이에 다같이 푹, 빠져보자꾸나 (피서 떠난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술 취한 음치들 노래나 많이 듣거라. 후훗!).



     



    참고자료:

    2011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 http://www.pentaport.kr/
    프린지 페스티벌 상세 일정: http://www.pentaport.kr/0302.html
    2011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http://www.pentaportr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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