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승천 하려나.
하루종일 흐린 날이었어. 바람은 그림자로 드리워 음습한 맹수였지.
도시의 어둠은 항상 전등을 끄는 것처럼 별안간 찾아오고,
하나 둘 떨어지던 빗방울은 별안간 후두둑 사탕처럼 떨어졌어.

비를 그었지.
먼 하늘 어딘가에 드리운 한 뼘 남짓 작은 벼랑 끝에
하염없이 피어오르는 밤의 무지개를 벗삼아 안개가 피어오를 때,
후다닥 한 여자가 뛰어 들어왔지.

갑자기 비가 쏟아지내요, 술 냄새가 확 풍겼어.
물끄러미 바라보다 마주친 눈, 나는 우산을 건냈지.
이제, 더 이상, 지친 우산을 쓰기 싫어.
이상하다는 듯 갸우뚱, 그녀는 내일 여기서 돌려 줄게요, 하고 뛰어갔어.

필요없어, 이제 더 이상 지친 우산은 싫으니까.
저 앞에 파라다이스가 펼쳐져 있지만 나는 들어갈 수 없지.
내겐 천사가 없으니까.
비에 젖은 천사 따윈 누추해서 싫어.






저 앞에 펼쳐진 파라다이스 다가설 수 없지.
내겐 천사가 없으니까.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