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광주광역시에서는 아시아를 주제로 한 일주일 간의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시내 여기저기를 무대로 삼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한국과 한류를 넘어, 아시아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어진 행사다.

이 행사의 이름은 '아시아 문화주간'이고, '광주에서 즐기는 7일간의 아시아 문화 여행'이라는 부제목으로, 8월 22일부터 8월 28일까지 펼쳐진다.
 


▲ 행사 안내 책자는 터미널, 역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주간 개막식.




아시아 문화 주간 개막식


8월 22일 월요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아시아 문화 주간' 및 '아시아 문화 포럼' 개막식이 있었다. 일주일간 펼쳐질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개막식이 다 그렇듯, 아아, 뭔가 연설들이 주렁주렁 열리고, 축사가 알콩달콩 맺히고, 관련 참석자들이 호명되고, 청중은 졸고, 애들은 울고, 기자들은 딴짓하고, 관계자들은 문자메시지 보내고 그러겠구나 했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개막식 풍경이란 다 그렇게 천편일률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 개막식은 좀 많이 달랐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무대 위에 서더니, 개막을 알리는 징을 한 번 치고는 끝이다. 개막 축사고 뭐고 없다.

나중에 이병훈 단장은, '개막식이라고 연설하고 뭐 하고 해봤자 사람들이 듣나, 징 한 번 치고 끝 내면 서로 편하고 좋지. 그런거 길게 하면 오히려 '그들만의 축제'라는 인식만 심어 줄 뿐'이라고, 간단한 개막 퍼포먼스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개막축하 영상으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서, 키르기스스탄, 캄보디아 장관 등이 보낸 짤막한 축하 메시지가 상영됐다. 특히 '닉쿤'의 축하 메시지가 나오니, 장내에 숨 넘어가는 비명소리가 막 들리기도 했다.

축하공연으로 광주 다문화 오케스트라, 3인조 국악단 항아리, 박수용 재즈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 중 '광주 다문화 오케스트라'는 광주 여성 필하모니의 지도로 연주를 배워가고 있는 다문화 가정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비록 연주 실력은 아직 아마추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개막 첫 공연으로 초대되어, 이번 행사의 취지를 더욱 인상적으로 각인시키는 데 한 몫 했다.




마지막으로 인도 뉴델리 국립네루대학교 수디르 소포리(Sudir K. Sopory) 부총장이 '한국-인도의 관계; 교육문화교류를 통한 강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간단한 개막식에 비하면 매우 긴 강연이었는데,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교육을 통해 문화와 인간이 교류를 하는 물꼬를 트자라며, 네루대학은 이런 쪽으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 개막식 입구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전통차를 대접하고 있었다.






▲ 개막식 참가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청소년들.




아시아 문화 주간의 행사들


느닷없이 '아시아 문화 주간'을 들이밀면 누구라도 당황한다. 무슨 행사들이 있을지 가늠하기도 힘들고, 알기 쉽게 설명된 자료도 없다 (다른 사람들은 알기 쉬울지 모르겠지만, 난 알기 어렵더라). 그러니 이 축제에는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나름 파악한 내용을 대략 설명해 보겠다.



+ 아시아 청소년 포럼: 해외에서 온 청소년들과 국내 청소년들 60여 명이 서로 자기나라의 자랑거리를 주제로 5분 동안 발표를 한다. TED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우수 발표자는 26일 '장관과의 대화'에 나간다. 청소년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 청소년 문화한마당: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음악, 무용, 미술 등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축제 기간동안 협업을 통해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만들어진 결과물은 월드뮤직페스티벌 등에서 사용되고 공연된다.

+ 아시아 문화포럼: 아시아 문화포럼 중 전문가 포럼은, 여러나라에서 온 전문가들이 각국의 축제에 대한 발표를 하고, 내년 의제를 논의한다. 영아시아 세션은 여러나라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광주에서 어떤 축제가 펼쳐지면 좋을지 논의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서 발표한다.

+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창작공간들이 서로 연계하고 협업하며, 교류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논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교류한 결과물들로 여러가지 예술 작품들의 전시와 공연이 병행된다.

+ 월드뮤직페스티벌: 아시아 각국의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는 음악 축제다. 예전에는 이 축제만 따로 펼쳐졌었다. 한국인들이 평소에 잘 접할 수 없었던 생소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 모든 개막식 시작이 이렇게 간단했으면 싶을 정도였다.



▲ 닉쿤의 영상 메시지가 나오자, 관객들은 비명을 질렀다 (공포스럽지 않은데 왜?!).







광주에서 왜 아시아인가


지금 광주에서는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이 계획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구상되었는데, 2004년에는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하 아문단)이 발족했다.

따라서 이것은 광주광역시라는 지자체 규모의 계획도 아니고, 졸속으로 갑자기 생긴 이벤트성 정책도 아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계획이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며,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논의하고,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 계획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은 2014년 광주광역시, 구 도청 일대에 완공 될 계획이다. 공연장과 함께 전시관과 각종 건물들로 구성되는 이 시설에서는, 아시아 문화 연구와 컨텐츠 제작 등이 이루어진다. 특히 컨텐츠 제작은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이루어 질 계획이다.

따라서 아문단이 이번 '아시아 문화주간' 행사를 하는 것도, 이 계획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곧 완공될 예정인 문화전당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각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대해 이병훈 단장은 "정부 차원에서는 이미 20개국 넘게 협력과 교류를 이끌어 내며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시민들이 아시아와 만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통해서 이런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 광주에서 50개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 축하 공연중인 광주다문화오케스트라.










'한류'를 넘어 '아시아류'로

 
이병훈 단장은, 최근 한류가 K-pop 위주로 인기를 끌면서, 각국에서 혐한(혐한류, 嫌韓流)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 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문화나 일본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 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런 현상은 문화가 일방통행을 했기 때문이라며, 아문단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끌어들이고 융합시켜 '아시아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즉, 아시아의 문화를 끌어모아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여성그룹 f(x)의 예를 들었는데, 그 속에 빅토리아라는 다른 나라 출신의 가수가 있기 때문에, 이 그룹은 비교적 혐한 표적이 되지 않는다 했다.


그러니 노래를 만들더라도, 작곡, 편곡, 안무, 구성 등을 다양한 나라로 해서 공동창작을 하면, 특정한 국가를 향한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했다. 그래서 아문단은 그런 방식의 컨텐츠 제작을 꿈꾸며,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고, 이번 행사도 그런 취지에서 만든 것이라 한다.



여러나라에서 모일 수많은 문화 컨텐츠를 모아서 녹이려면 용광로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할 곳이 바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곳은 아시아 문화의 저수지, 종묘장, 플랫폼, 터미널이 될 계획이다.

사실 싱가폴, 일본에서도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고, 추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해서 흐지부지 된 상태고, 지금은 광주의 아문단을 인정하는 분위기라 한다.

이병훈 단장은 이런 큰,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일단 많은 시민들이 아문단의 존재를 알아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 할 것 없이, 그 나라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 인도 네루대학 부총장은 당연히 영어로 강연했다.









▲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무엇을 볼 것인가


사실 일주일간 축제가 펼쳐지지만,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가서 즐기기엔 여러모로 무리다. 그래서 볼 만 한 것들 몇가지만 콕 집자면, 단연 '월드뮤직페스티벌'과 '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 광주)'다.

아시아문화마루는 금남로 구 도청 앞에 지어진 다목적 문화공간인데, 축제기간 외에도 각종 전시와 공연들이 펼쳐지므로, 광주에 들를 일이 있다면 한 번 쯤 시간표를 체크해 보자. 평소에 접할 수 없는 특이한 문화공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은 8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광주 첨단쌍암공원(광주 과기원 앞쪽), 금남로 공원, 아시아문화마루, 빛고을 시민문화관 등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시아 각국의 뮤지션들 공연이 펼쳐지므로 주목할 만 한데, 몇몇 공연들 말고는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고, 끌리면 당장 버스에 몸을 실어 보자.



참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홈페이지: www.cct.go.kr
청소년문화축전: www.asianyouth.co.kr
월드뮤직페스티벌: www.gjwm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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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서남동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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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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