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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느껴보자 -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
    취재파일 2011. 9. 2. 18:55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주간 행사 중에는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국의 각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활동들을 했던 행사였다.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 속에는 또 몇 개의 세부적인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러 곳에서 모인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은 자국의 자랑거리와, 아시아의 자랑거리를 발표하는 아시아 청소년 포럼. 하나의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아시아 문화에 대해 토론을 했던 대학생 독서캠프. 그리고 미술, 음악, 무용분과 등으로 나누어져서 각자 팀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청소년 문화한마당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 모든 활동들의 중간결과를 점검하고 발표한 행사가 바로 '장관과의 대화'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이 참석해,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었던 일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아시아 청소년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들을 지켜보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 중국의 지앙란(Jiang Lan) 학생과 캄보디아의 촌 스레이 믹(Chon Sray Mich).

    ▲ 사회도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다. 언어 문제에서 오는 시간지체와 불편함을 어떻게 잘 해결 할 방법은 없을까?



    ▲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이번 행사에서 공연을 했던 학생들. 행사 직전에 객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20세 라는 것! (프라이버시 문제(?)로 누군지는 말 안 하겠음)



    ▲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회를 보려고 준비중인 학생.





    다양한 국적처럼 다양한 볼거리들


    행사 시작 전에 객석에서 만난 중국의 지앙란(Jiang Lan)씨와 캄보디아의 촌 스레이 믹(Chon Sray Mich) 씨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음악을 비롯한 여러가지 활동들로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 했다.



    사실 이번 행사에 모인 청소년들이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의 학생들이라, 영어권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영어로 인터뷰 하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딱히 통역이 따라 붙지도 않은 상태라서, 서로 친하고 편한 사람을 찍어서 내내 함께 다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IT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인데, 이들에게 태블릿 피씨라도 지급해줘서 구글 번역기 같은 것을 항상 사용할 수 있게 해 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마 내년 행사 때부터는 이런 부분도 개선할 것이라 생각된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어, 먼저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 여학생 손홍민 씨의 발표가 시작됐다. 아무래도 중국어를 한국어 발음대로 써서 손홍민이라는 이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그녀는 이번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에서 문학분과에 참여해서, 하나의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과 독서 토론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했다. 주제는 아시아 문화와 다문화주의였는데, 3박 4일 동안 전국 대학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토론을 벌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서 너무나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에 돌아가서도 이런 활동을 계속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 음악분과 학생들의 노래 장면.



    ▲ 중국에서 온 유학생 손홍민 씨. 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는데, 책은 한국어 책을 읽는지, 영어 책을 읽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없었다.



    ▲ 미술 분과 학생들의 결과물. 이들이 함께 모여 3박 4일 정도 되는 짧은 시간동안 그려낸 작품이다.





    음악분과 학생들은 호흡을 맞추어 ABBA의 'I have a dream'과 비틀즈의 'Obladi Oblada'를 연주했다. 아시아 전통 악기들을 이용해서 아시아의 감성을 살린다는 미션에 충실한 연주였다.

    미술분과 학생들은 함께 모여 그린 그림을 가지고 나와서 의미와 제작과정 등을 설명했다. 아시아의 특징적인 문화라 할 수 있는 인사, 열정, 함께하는 문화 등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 그림은 이 무대에서 선보인 후에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뒷 배경으로 사용됐다.



    이어지는 무대는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무용들의 집합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스리랑카, 네팔, 몽골, 필리핀 등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passion, love, beauty'를 주제로 한 무용을 선보였는데, 여러나라 전통무용들을 비빔밥 처럼 잘 섞어놓은 형태라서 신기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아마도 이 행사가 열리는 취지가 바로 이렇게 아시아가 한 데 뒤섞이는 것 아니겠나 싶어서, 더욱 의미 있는 무대였다.

    그리고 개별발표 프로그램에서 인기가 있었던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보통 발표라 하면 말만 하고 마는데, 일부 학생들은 자국의 전통악기를 연주하거나, 전통춤을 선보이기도 해서 인기를 끌어서 이 무대에 서게 됐다.



    인도의 마니샤 할더(Maneesha Halder) 학생은 인도의 전통춤인 마디야마(Madhyama)를 선보였다. 여성의 춤사위 치고는 힘이 느껴지는 무용이었는데, 발바닥으로 바닥을 워낙 많이 쿵쿵 때려서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인도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무용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고마운 무대였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깔리꼬브 크나트백 자미르베코미치(Kalykov Knatbek Zamirbekovich), 키르바세바 카니샤이 알마조브나(Kyrbasheva Kanyshai Almazovna) 학생은 정말 역동적인 전통춤을 보여줬다. 에어컨 나오는 실내였길 망정이지, 한여름 바깥에서 공연을 했다면 쓰러졌을 듯 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참한 아가씨 학생(이름을 까먹어서)의 참한 전통춤이 이어졌고, 인도네시아의 라피프 프자스라마(Rafif Pujasmara) 학생은 자국의 전통 악기로 노래를 불렀다.



    이 행사는 우리의 관점에서, 특별하고 신기한 것을 보고자는 희망으로 공연을 초대해 불러서 보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아시아 청소년들이 모여, 서로 자기나라 이야기를 하고, 아시아를 이야기하면서 나왔던 것들을 서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그런 면에서 다소 운영이 미숙한 점도 보였지만, 크고 비싼 공연장에서 펼쳐진 공연보다 훨씬 더 뜻깊은 자리라 할 수 있었다. 이 자리, 이 무대에는 소통이라는 것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 인도의 마니샤 할더(Maneesha Halder) 학생이 인도 전통춤 마디야마(Madhyama)를 선보이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의 여학생인데, 이름을 까먹어서 미안.



    ▲ 인도네시아의 라피프 프자스라마(Rafif Pujasmara).



    ▲ 아시아를 주제로 한 무용도 선보였다.



    ▲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의 타이틀 노래와 안무인 A-step을 선보이고 있는 학생들. 운영측의 실수가 보였지만, 아아 역시 젊으니 좋구나, 젊음으로 커버하니 다 커버되네.



    장관과의 대화


    이번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와 율동을 여러 학생들이 선보인 후, 정병국 문광부 장관과 네 명의 청소년들이 무대 위로 올라서 간략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정병국 장관은 "문화는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고 나누는 것이다"라며, "내 문화가 소중하면 상대방의 문화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해서, 문화의 다양성이 지켜질 때 인류 평화도 지켜진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존 오웬 학생은 "(자국의) 국가적으로 큰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 영 아티스트들의 중요성을 부여해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숭실대 신영재 학생은 독서토론을 통해 "냉혈이 아닌 냉철, 열광이 아닌 따뜻함"을 결론으로 얻었다며, 다문화주의를 느끼고, 생각하고, 공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시아의 무엇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전남여고 진나윤 학생은 "서양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는 아시아 음악"이라고 꼽았다. 그리고 빌라즈 R 학생은 "가족애와 따뜻한 접근성"을 꼽으며, "아시아 문화 전반에 깔려 있는 가족애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묻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 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와 관련해서 바라는 점으로는, 이런 종류의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계속 펼쳐져서 교류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갤러리조차 디자인과 테크놀로지를 잘 활용해 놓은 것이 놀라웠는데, 다만 정보 전달(information)이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고, 통역이 병행되는 바람에 더욱 이야기 할 시간이 짧아져버린 대화 시간이었다.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마쳐야 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병국 장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에 다른 문화들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다고 느끼며, 각자의 다양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느꼈으리라 본다"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 장관과의 대화. 통역과 동시 진행 된다고 많은 말들이 오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 언제나 있는 기념촬영 시간. 처음엔 삐죽삐죽 몇몇 학생들만 달려오나 했더니...



    ▲ 금새 아수라장.



    ▲ 장관과의 대화가 끝나고 나서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반크가 생긴지 10년 만에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큰 단체가 됐듯, 여기 모인 청소년들도 지금부터 꿈을 가지고 노력해서, 10년 후에는 뉴스에서 좋은 소식들만 나오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 시작 전에 나눠준 아시아 지도는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 아시아 여러나라 청소년들이 모여서 함께 공연한 무대.
    각국의 전통무용이 비빔밥처럼 섞였다.




    ▲ 이름도 생소한 키르기스스탄의 전통춤.
    놀라운 건, 이들이 모두 십대라는 사실.




    ▲ 우즈베키스탄 전통춤



    ▲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을 대표하는 율동, A-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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