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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로 얽혀질 새로운 아트의 시대 -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취재파일 2011. 9. 1. 23:29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는 광주에서 일주일간 열렸던 '아시아 문화주간' 행사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치뤄진 행사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아시아의 예술을 널리 포괄하고자 하는 만큼, 다양한 나라와 전국의 창작공간들이 함께 힘을 합치기 위한 행사였다.

    그래서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는 국내외 다양한 창작공간(대안공간 등)이 모여서 논의도 하고, 서로간에 안면도 트고 발전적인 모색을 함께 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물론 창작공간들이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주제로 모여서 의논하는 자리인 만큼, 일반인들에겐 그리 크게 와 닿지 않는 면이 다소 있었지만, 이런 활동들의 결과로 일반인들이 누릴 문화적 혜택이 어떠할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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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문화마루는 쿤스트할레 광주를 좀 더 친근한 이름으로 부르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이다. 둘 다 같은 곳을 칭하는 단어로, 어떤 이름이든 크게 상관은 없지만 공식적으로는 아시아 문화마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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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 도청은 한창 공사중이다. 예전에는 흉칙한(!) 가림막이 우울하게 둘러쳐 져 있었는데, 예술을 논하면서 이게 말이 되냐면서 가림막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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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문화마루 (쿤스트할레 광주)에 전시된 작품들 중 하나. 사실 이 안에 전시된 작품들은 다소 무뚝뚝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상당히 전위적인 작품들이 선보이기도 하므로, 어떻게 보면 신선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감각을 익히기에 좋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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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문화마루 - 쿤스트할레 광주


    광주 금남로의 구 도청 앞에 가 보면, 시커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건물이 하나 보인다. 모르는 사람들은 저게 대체 뭘까 하며 위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들은 편안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쿤스트할레는 독일어로 아트홀이라는 뜻이고, 이 공간에서는 예술품 전시와 함께 각종 공연, 파티, 영화 상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혹시나 광주를 찾아갈 분들도 이곳의 홈페이지를 체크해서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가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테다.



    아시아의 각종 문화 컨텐츠를 수집하고 제작하는 등의 활동들을 총체적으로 망라하고 지원해 줄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2014년 '아시아 문화전당' 완공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 광주)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그 문화전당의 쇼케이스 역할을 하는 홍보관이자 메타포다. 또한 지금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중심이자 메카처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문화공간이라는 의미 외에 그런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 광주)에서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행사가 펼쳐진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다.

    평소에 이상한(?) 예술품들이 전시되고, 술 먹고 파티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던 이 곳에서, 엄숙한 포럼이 펼쳐지니 약간 어색한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잘 어울렸다. 의외로 일반인들 참석자가 많았는데, 그들도 큰 거부감 없이 이 행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의자가 불편해서 살짝 몸을 비비틀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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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심포지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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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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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석자들은 기념촬영 후에 논의를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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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네만 찍냐, 우리도 찍는다라며 관객들도 기념촬영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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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이번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행사는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컨텐츠 개발 및 전시를 위한 협력', '아시아 창작공간 간 아카이브 공유를 위한 협의'등을 주제로 논의가 오갔다.

    이 행사에는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일본, 중국, 태국 등 해외기관 10여 개와 국내기관 13개 대표들이 자리했다. 국내 기관들도 이런 쪽으로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만 한, 광주시립미술관, 대안공간반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대안공간루프, 인천아트플렛폼 등이 참여했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개회사에서, "곧 건립될 아시아 문화전당은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이다. 광주를 위한 것도 아니고, 한국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전 세계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다"라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기본 취지를 밝혔다.

    이 창작공간과 프로그램들은 "아시아를 아시아 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아시아 문화 가치를 승화시키는 곳이 될 것"이라며, 창작공간 네트워크는 그 목표로 가는 과정 중 일부로, "예술인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영감을 얻고, 모티브를 얻는 등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라 밝혔다.



    이후 각 기관들은 각각 5분간의 짧은 자기 공간들의 소개와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21세기 아시아의 창작공간이 어때야 하는지를 논의했으며, 또 내년 의제는 어떤 것을 할 것인지도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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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아시아 문화주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아시아 문화주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은 건물이나 입구 등이 전혀 미술관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그런 곳에 떡하니 미술관이 있으니 급조한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 이 미술관이 생긴 것은 2003년 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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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쿤스트할레에서 있었던 논의들이 창작공간과 예술인들을 위한 논의였다면,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있었던 특별전은 이런 교류들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생긴지는 꽤 됐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지, 물어서 가기도 참 어려웠던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금남로의 충장동 주민센터를 물어 가는 것이 더욱 빠른데, 이곳에서는 '아시아 문화주간' 동안 특별전이 개최됐다.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를 총괄한 남정숙 총감독은, "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번 창작공간 네트워크에 참여한 23개 기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여러 예술 기관들과 교류하고 협력한 성과를 볼 수 있는 행사로, 이런 협력들이 일반 관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였다.

    다만, 여러가지 사정상 이번 전시회에는 비디오 아트들만 전시 돼 있어서, 다양성 측면에서는 약간 떨어졌다. 전시 관계자도 이 부분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이번 전시회는 1회의 결과물을 반영한 것이고, 앞으로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관장을 맡고 있는 정순이 광주미술협회 회장은,  "이 미술관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미술협회에 위탁해서 운영하는 형식인데,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위해 창작 네트워크 기간은 항상 일정을 비워 놓는다"고 했다.

    그리고 "곧 완공될 아시아 문화전당에는 미술관이 없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이 미술관이 앞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미술관을 현대미술관으로 만들어 갈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아시아 문화주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를 총괄한 남정숙 총감독(오른쪽).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아시아 문화주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 요즘 미술관들은 비디오아트를 전시할 때 의자라도 하나 쯤 갖다 놓는게 기본인데. 좀 안타까웠다.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아시아 문화주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특별전 개막식. 이 전시에는 '국제적 이동, 다양성' 등을 주제로 한 비디오 아트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새로운 아트의 시대를 바라며


    삶은 아트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과 물질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것들과 교감하며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이룬다. 이제 예술 또한 그런 시기가 왔다. 골방에 처박혀, 혹은 시골에 처박혀 혼자 머리 싸메고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 시절을 지나, 먼 거리의 사람들도 서로 교감하며 의견을 주고 받으며 예술을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아직도 혼자 골방에서 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 또한 필요한 작업이다. 모두가 다 바뀌어야 할 필요는 없다, 사실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지 꼴리는 데로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멀리 있는 사람들과 교감을 이루고 소통을 해서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째야 할까. 혼자 알아서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찔러보고 다니며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할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히 아트 네트워크는 그런 작업을 편하게, 효율적으로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미흡한 점도 많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광주 시민들의 참여도 저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해를 거듭해 가면서 이런 프로그램들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가 될 지 무척 기대된다.

    흔히들 지방을 문화의 불모지라 부르는데, 광주에서 이런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은, 광주 시민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문화를 꽃피울 가능성을 점 쳐 볼 수 있는 좋은 활동이 아닌가 싶다.


    아무쪼록 다른 지방에서도 광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일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고로, 9월 4일까지 광주에서는 '아시아 예술극장 창작 레지던시 광주' 행사가 열린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14년에 완공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공연될 작품들을 공모한 결과물들이 선보인다. 주로 무용과 퍼포먼스 위주로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빛고을 시민문화관' 등에서 펼쳐지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란다.




    참고자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http://www.cct.go.kr
    아시아 문화마루 (쿤스트할레 광주): http://www.kunsthalle-gwangju.com/ko/
    2011 아시아 예술극장 창작 레지던시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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