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주간'은 아시아 문화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고, 상호 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의 길을 모색해 보자는 의미에서 열린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총괄한 이 행사는, 2014년 광주광역시에 완공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 들어갈 컨텐츠들을 미리 수집하고, 제작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었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할 지를 미리 보여준다는 쇼 케이스의 의미도 있었다.


일주일 간 아시아 국가 전체를 포괄하고 진행된 행사인 만큼, 아시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다양한 문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중 몽골(Mongolia)은 '한국-몽골 수교 20주년 기념' 행사로, 다른 나라들보다 조금 더 많이 소개되는 특전을 누렸다. 물론 그 특전은 몽골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누린 특전이기도 했다.













한국-몽골 수교 20주년 기념한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 행사는, 전남대 컨벤션 홀에서 약 세시간 정도 걸쳐서 펼쳐졌다. '국립극장 몽골 공연팀'의 연주를 시작으로 이번 무대의 막이 올랐다.



서울 남산 쪽에 위치한 국립극장(http://www.ntok.go.kr)에서는, 국제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문화 동반자 사업'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각국의 전문적인 예술인들을 초청해, 한국 관광지를 탐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악과 한국어, 한국 문화 등을 가르쳐 주고, 또 그들의 예술을 국내에서 공연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립극장 몽골 공연팀'은 그 '문화동반자' 프로그램으로 초청된 사람들 중 몽골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전문적인 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통 국악인 정도의 사람들인 셈이다.

이들은 먼저 자국(몽골)의 전통음악을 연주한 후, 아리랑을 몽골의 악기로 연주해서 들려 줬다. 아마도 문화동반자 사업으로 교류하며 배운 결과가 아닌가 싶다. 












두번째로 공연한 뮤지션은 최근 몽골을 비롯한 전세계를 무대로 한창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알탄우라그(Altan Urag)'였다.

앞에 나온 팀이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팀인 반면, 알탄우라그는 몽골의 전통음악에 새로운 감성을 덧붙여 재창조 한 음악을 들려주는 팀이다. 그래서 장르가 포크 락(folk rock) 쪽으로 분류된다.



알탄우라그는 몽골어로, 칭기즈칸의 핏줄, 혈족을 뜻한다고 한다(Golden Lineage). 총 6인으로 구성된 이들은 2002년 팀을 결성해서,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을 비롯해 나팔같이 생긴 전통악기와, 타악기 등으로 연주를 한다 (악기 이름은 무지한 관계로 발음도 제대로 못 하겠다. 불확실한 정보는 과감하게 제공하지 않겠다).

금색 옷을 입어 조명이 비쳐서 사진 찍기 상당히 까다로운 여성 멤버가 몽골 전통 창법으로 창을 하는데, 좁은 공연장에서는 마이크가 필요 없을 정도. 

특이한 것은 악기를 연주하는 남성 멤버가 티벳 수도승의 노래(?)를 한다는 것. 티벳 사원에서 승려들이 공부를 하거나 할 때 나오는 '옴' 소리와 똑같은 종류인데, 낮은 저음으로 절 기둥이 우르르르 진동할 정도의 독특한 소리다.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유명 검색엔진을 검색해봐도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몽골, 러시아 등에서 여러번 상도 받고, 최근에는 일본의 후지 락 페스티벌에도 초대 받는 등, 국제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2011) 초반에 한국에서도 개봉한 영화 '몽골'의 OST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몽골을 소재로 한 각종 다큐멘터리나 영화 등에서 심심치 않게 이들의 음악이 나오기도 해서, 몇 곡 들어보면 낯설지 않음을 느낄 테다 (그래도 낯설면 어쩔 수 없고).

전남대 컨벤션 홀에서 공연한 것을 동영상으로 찍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이들의 오피셜 유튜브 페이지에서 가져온 동영상을 보시기 바란다. 그걸 보고나면 좀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 테다.









마지막 순서는 경기도의회, 이라 의원의 강연이었다. '이라' 씨는 몽골에서 태어나서 2003년 결혼해 한국으로 왔고, 2008년 귀화하고 개명했다 한다. 다문화정치인 1호라 불리는 그녀는, 간략하게 자신이 한국에 와서 생활하고 경험 한 것들을 말하고, 우리나라의 다문화 정책에 대한 강연을 했다.







우리나라가 몽골과 정식 국교를 수립한 해는 1990년이다. 그러니 올해(2011년)는 사실 수교 21주년이 되는 해다. 그런데 올해 2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는 이유는, 작년에는 몽골에서 기념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과 몽골 간 총리회담에서 합의해, 2010년에는 몽골에서 '몽골에서의 한국의 해' 문화행사를 열고, 2011년엔 한국에서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 행사를 열기로 했다. 그래서 작년에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우정콘서트가 열리고, 한국주간 행사가 진행되고, 한국영화제, 사진전, 전통공연 등이 치뤄졌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한국에서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 행사로 국립극장에서 공연이 있었고, 몽골 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그 행사의 연장으로 이번 행사도 진행된 것이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몽골과의 관계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는 것 이상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완공될 예정인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내 '아시아 문화정보원'에서는 아시아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들을 수집하고 분류해서 소재로 제공하는 활동을 할 예정인데, 그 아카이브 구축의 일부로 몽골과 함께 협력해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 

몽골 국립박물관과 함께, 몽골 지역 암각화 조사수집 사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중이고, 몽골지역의 신화, 설화, 영웅서사시 등의 컨텐츠들도 수집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서 오는 9월 29일에 '한-몽 문화자원 협력회의'가 열린다. 

9월 30일에는 '한-몽 문화자원 협력회의 기념 세미나'가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다. '몽골의 설화와 상징체계'를 주제로 몽골의 교수들이 발표를 하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행사다.




▲ 영화 '몽골' OST, Blue Mark. 출처: 알탄우라그 공식 유튜브 채널.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