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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를 다양한 미디어로 관람할 수 있는,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취재파일 2011. 9. 20. 20:07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는 아시아 문화를 한 데 모으고, 나누고, 제공하여, 아시아인들의 교류와 함께 새로운 문화 컨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다. 2004년부터 시작한 이 국책사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렇게 설명하면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라는게 대체 뭘 하는 곳이고, 어떤 형태로 만들어 질 건지 퍼뜩 감이 오질 않는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일을 추진한 사람들 중에서도 개념을 제대로 못 잡기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만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다소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일부 사업만이라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 이해시키기 위해 쇼캐이스 형식으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이다.
아시아 문화정보원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은 광주광역시 금남로 근처 갤러리D 빌딩 3, 4층에 마련된 전시관이다. 이곳은 앞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면 그 안에서 계속해서 사업을 펼칠 '아시아 문화정보원'을 홍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2014년에 완공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총 다섯개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이다. 이 중 아시아 문화정보원을 미리보기 형식으로 전시관을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이다.
'아시아 문화정보원'은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수집해서,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 수집하는 컨텐츠들이 사진, 음악, 영상, 스토리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제공하는 형태 역시 전시, 체험, 열람, 검색 등으로 다양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쇼캐이스 형태로 준비된 이 전시관은, 이 '아시아 문화정보원'의 역할을 맛보기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컴퓨터 앞에서 검색을 통해 자료를 열람하는 수준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고, 조작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정보들이 제공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다. 앞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면 더욱 다양한 자료들을, 더욱 신기하게 제공할 예정이라 하니 기대해 볼 만 하다.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
이 전시관은 현재, 다소 종류가 적기는 하지만 다양한 방식의 정보전달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전시관을 방문하면 바로 옆쪽 벽에 설치된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아시아의 문양'이라는 주제로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진들인데, 아시아 각국의 상징적인 문양들을 설명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아시아의 집'은 만화경 같이 거울이 설치된 어두컴컴한 공간 속에서, 아시아 각국의 집들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이 팽팽 돌아갈 것 같은 현기증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집을 집 같이 생긴 구조물 속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상징성이 돋보이는 장치다.
'아시아의 독특한 문화' 코너는 한 쪽 벽면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스크린을 통해 영상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바로 옆에는 원형으로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 자리에 누워보면 천장에서 영상물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의 공연'을 주제로 한 코너인데, 누워서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하느라 아픈 다리를 확실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베틀짜기'는 한마디로 설명하기에 좀 난감한 장치인데, 굳이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준비관' 방문 기념사진을 얻어 갈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카메라로 하나둘셋 해서 찍어가는 것이 아니고, 컨텐츠를 고르고, 조작하고, 사진을 찍고, 만지고 해서 기념사진을 뽑아낼 수 있다.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베틀짜기 같은 형식을 띄고 있는데, 복잡한 조작방식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디지로그 라이브러리'는 투명액자를 미디어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관련 이미지, 영상, 음악 등의 미디어들이 재생되도록 되어 있다. 작은 테이블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쪽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컨텐츠를 내보내면, 스크린에서 큰 화면으로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시아의 베틀짜기'와 함께 새로운 조작방법이 신기하고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코너다.
끝으로 '아시아 문화자원 정보' 코너는 각종 도서 열람과 함께 컴퓨터를 이용한 검색을 할 수 있다. 전시관을 한바퀴 돌다가 이 코너로 가 보면, 컴퓨터 검색이 아주 구시대적인 조작 방법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아직도 빠르고 정확하게 많은 정보들을 마음껏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검색을 능가할 만 한 조작방법은 마땅히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도 하다.
준비관 관람을 마치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수시로 여러가지 행사와 공연, 전시 등으로 사업내용을 알리고, 아시아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교류의 장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런 행사들의 구심점이 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라서, 산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이루어진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가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인상을 깊이 심어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몇 년 후에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완공되면 해결 될 문제이긴 하지만, 그 사이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사업을 자체에 대해 널리 알리고, 일반인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게 하는 방안으로 이런 전시관은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실제로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각종 미디어 매체들을 조작해보며 신기함에 탄성을 내지르기도 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아 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 준비관 역시도 아직은 컨텐츠 내용들을 깊이있게 제공하기보다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형태의 다양한 전달매체에 집중해서 전시를 해 놓은 상태이긴 한데, 이것은 전시관이라는 형태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형식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시된 내용들만 보고, 실제로 사용할 만 한 컨텐츠는 별로 없더라고 판단하면 안 되겠다.
여기서 전시된 내용들은 앞으로 제공될 컨텐츠들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완공되면 이 전시관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마련되는 만큼, 더욱 많은 컨텐츠들을 더욱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을 테니 관심을 가지고 한 번 기대해 보자.
참고자료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http://cct.go.kr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 http://cct.go.kr/public/display02.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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