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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중심지, 알펜시아 리조트취재파일 2011. 10. 24. 19:10
알펜시아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에 위치해 있는 리조트다. 2009년 7월에 개장한 이 리조트는 총 세 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각 회원제 골프장과 고급빌라가 있는 A지구,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등이 있는 B지구, 그리고 스키점핑타워, 메인스타디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C지구로 나누어진다.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홀리데이인 리조트 등의 숙박시설을 필두로, 각종 회의실, 공연장, 콘서트홀 그리고 테니스장과 놀이터 등의 편의시설들로 이루어져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릴 주경기장이 위치해 있어 중요한 시설물로 관심 받고 있다.
▲ 알펜시아 리조트 입구 근처 호수
▲ 알펜시아 리조트 개요도
서울을 출발할 때만 해도 반팔이 더 어울릴 듯 한 햇살 포근한 가을날씨였는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버스를 내리니 겨울용 외투가 필요할 정도로 쌀쌀했다. 역시 강원도는 강원도다. 딱히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아닌데 싸늘한 공기가 코 끝을 시리게 만드니. 차라리 겨울에 가까운 추위 속에서, 색색이 물든 나뭇잎들이 아직은 가을이라고 눈으로 알려 줬다.
알펜시아 입구로 들어오기 전에 보았던 언덕이 참 예뻤다. 버스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그 풍경을 기억하며 리조트 밖으로 나가보려 했지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겨우 입구 근처 잘 꾸며놓은 정원을 거닐 수 있을 뿐.
굳이 저 밖으로 나가 힘들게 강원도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꼭 보려 할 필요는 없다. 여기까지 왔다면 인공적인 조형물들이 주는 아름다움을 넋놓고 감상해도 충분하니까.
싸늘하게 식은 태양이 호수를 비추어 반짝반짝 빛나는 파편을 내 눈 속에 집어넣으니, 입 끝에서 잘게 부숴진 하얀 입김이 오뉴월 서리처럼 뿜어진다. 아아 춥다, 이왕 돌아보게 해 주려면 호텔 객실도 좀 들여보내 줄 것이지. 저 호텔 안에서 조용히 먼 산을 바라보며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면 교향곡 하나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성냥팔이 소년은 알펜시아 마을을 덜덜 떨며 돌아다녔다는 옛날 이야기.
▲ 알펜시아는 내부에 큰 호텔들과 수많은 콘도들로 이루어져 있는 하나의 마을 같은 이미지다. 카페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점,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아직 올림픽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눈이 내려서 스키장이 오픈한 것도 아닌데 무슨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가족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그저 반나절 즐기기 위해 찾아오기는 좀 멀고도 동떨어진 곳. 아마 다들 하룻밤 정도 묵고 가는 사람들일 테다.
사람 별로 없는 조용한 곳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가족단위 관광객이라면 좋은 선택이기도 했다. 지들이 뛰어봐야 그다지 갈 곳도 없으니, 애들은 애들끼리 놀라고 놔둬도 안심이 되고, 어른들은 리조트 내부의 카페나 식당에서 수다 떨어도 되고. 심심하면 산책하고, 피곤하면 자면 되고, 사람도 별로 없으니 조용해서 좋고, 행적 드문 구석도 많으니 애정행각 벌이기도 좋고(?).
그렇게 이국적으로 꾸며진 펜션 거리 사이를 자전거로 거니는 가족들의 편안한 미소 뒤로 아스라이 해가 저물고 있었다.
▲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아 다소 썰렁한 스키장. 시간 나면 스키장을 등산하는 독특한 경험도 해 볼 수도 있다.
시월 초에도 강원도의 밤은 겨울이나 마찬가지였다. 해가 지자마자 추위가 몰려들어, 밤이 깊어가니 이상기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추웠다. 겨울 코트를 꺼내 입어도 될 정도의 날씨. 미리 대비하지 못 한 옷차림으로 추위를 아이스크림처럼 삼키며 다시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메인스타디움으로 발길을 옮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경기장이 될 알펜시아 메인스타디움에서는, '다함께 함성'이라는 제목으로 동계올림픽 유치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어디선거 벌떼같이 몰려든 사람들로 광장이 꽉꽉 메워지고, 넉넉하게 마련한 이동식 화장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서고, 미처 추위를 대비하지 못 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림을 시간을 가지다가, 마침내 열린 문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넓은 경기장 잔디밭 안쪽을 꽉 메운 수많은 의자들이 사람으로 들어찼다. 이 산골 오지라고도 할 수 있을 만 한 곳에 사람이 이렇게 들어찬 것은 이번 콘서트 출연진이 꽤 화려했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김건모, 백지영, 부활, 백청강, 인피니트, 엔트레인, 코드보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 한 가수들의 총출동이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자리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축하와 함께, 앞으로 이 지역의 특징이 될만 한 행사와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의미로 열렸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또 연결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번 행사는 아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직은 알펜시아를 무대로 어떤 축제나 행사들이 정기적으로 펼쳐질지 알 수 없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수고한 분들과 강원도민들을 위한 자축의 성격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펜시아가 위치한 곳이 대관령 일대이니 만큼, 앞으로 주변 축제와 관광지 등을 연계해 여러가지 이벤트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전국민이 공감하고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는 좋은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 소녀시대
▲ 인피니트
▲ 백청강
▲ 김건모
▲ 백지영
▲ 부활
▲ 슈퍼주니어
p.s.
이 포스팅은 강원도청의 지원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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