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하면 대부분 인천의 유명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떠올린다. 몇 년간 꾸준히 계속해온 락 페스티벌의 성과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해서,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펜타포트와 락 페스티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올해, 2011년에는 그 이름이 조금 헷갈리기 시작했다. 락 페스티벌을 아우르는 인천의 대규모 음악 프로젝트, ‘펜타포트 음악축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땐 나 역시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그렇게 부르기로 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 신포 만남의 광장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신포시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상가 밀집지역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공터였다. 차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데다가, 장소 또한 좁아서, 뒤에 서서 구경하다가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펜타포트 음악축제’는 한마디로 인천의 여러 가지 음악 축제들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는 이름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도 ‘음악축제’ 안에 들어가고, 생활 가까이에서 주로 인디밴드들의 공연으로 이뤄지는 ‘프린지 페스티벌’도 이 안에 포함된다.

또한 음악을 중심으로 연극 등의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들을 접합시켜 선보이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뮤직 인 아츠 페스티벌’, 음악 하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어 꾸미는 ‘세계 청소년 동아리 축제’, 그리고 한국의 유명한 뮤지션들이 출동하는 ‘한류관광콘서트’가 모두 이 ‘펜타포트 음악축제’라는 이름의 테두리 안에서 펼쳐졌다.

‘펜타(penta)’라는 이름에 걸맞게 총 다섯 개의 음악축제로 이루어진 ‘펜타포트 음악축제’는, 인천광역시 전역을 무대로 7월 15일부터 10월 8일까지 90여일 간 펼쳐졌다. 가히 석 달 내내 인천은 음악으로 흘러 넘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프린지 페스티벌’은 주로 인디밴드들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음악인들로 구성되어 시내 여기저기서 게릴라 식으로 공연을 했다. 물론 사전이 이미 어디서 어떤 사람들이 공연을 하는지는 다 공개되어 있었지만, 그 장소들을 일일이 다 찾아가기는 정말 벅차다 싶을 정도로 장소들이 다양했다.

자유공원 중앙광장 야외무대에서 첫 시작을 알린 ‘프린지 페스티벌’은, ‘일상공간의 축제화’라는 표어를 내걸고 점점 아래로, 시내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프린지 누리길이라 이름 붙인 자유공원 일대, 아트플랫폼, 신포 만남의 쉼터 등을 비롯해서 급기야, 인천터미널, 지식정보단지역, 부평역 등으로 공연 무대를 옮겨갔다.

게다가 공연하는 뮤지션들의 구성 또한 특이했는데, 인디 쪽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만 한 인디밴드들인 국가스텐, 허클베리핀, 몽이, 일단은 준석이들, 해브어티 등의 유명한 밴드들과 함께, ‘자유참가자’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이나 대학생들로 구성된 밴드들도 행사에 참여해서 정말 다양하고도 새로운 음악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부평역 앞쪽에 위치한 교통광장이라는 곳에서 열렸던 프린지 페스티벌 무대. 꽤 넓은 공간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약속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겸사겸사 음악을 즐기는 기회가 됐다.









신포 만남의 광장과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열렸던 공연 현장을 찾아봤는데, 뭐랄까, 동네 작은 공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듯한 작은 공연에서 반가운 인디밴드들을 만나는 친근함이랄까. 공간적 제약과 인디라는 한계성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결코 큰 무대나 유료공연, 혹은 홍대 클럽에 못지 않은 수준이었다.

게다가 평생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신선함과, 그 속에서 나름 마음에 드는 밴드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즐거움. 아마 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 봤음직한 발굴의 기쁨, 바로 그것이 있었다.















한때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밴드 수가 서울보다 많았을 정도로, 인천이 음악적으로 활기를 띤 때가 있었다 한다. 아마도 이 음악축제는 옛날 그 명성을 되찾아 인천을 음악도시라는 브랜드로 위상을 높여, 점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테다. 옛 명성이 있으니 아마도 계획하는 그대로 끌고 나가기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약간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인디밴드들의 경우는 이런 특정한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무대를 준다 해서 활성화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공연과 홍보를 할 수 있는 바탕이 필요한데, 인천은 아직 그런 부분에서 좀 미흡하거나, 혹은 많은 사람들이 모를 정도로 홍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요즘은 인디밴드들도 홍보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알리려 노력해야 사람들이 그나마 이름이라도 알아주는 무관심의 시대인데, 그래도 가슴에 와 닿는 아름다운 멜로디나 음악 실력이 있다면 인터넷 등을 이용한 입소문으로 금방 이름이 알려질 수도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니 주말이면 그나마 사람들이 꽤 찾아가는 인천 차이나타운 같은 곳에서 인천의 인디밴드들을 위한 상설무대를 마련해 주면서, 아울러 그들을 지원하는 조그만 대책 같은 것이라도 내놓아야 음악도시라는 분위기가 일상 속에서 활성화 되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밴드들을 잘만 끌어올 수 있다면, 최근 극심한 상업화 분위기로 진통을 앓고 있는 홍대앞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인디음악’하면 ‘인천’이 떠오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앞으로 ‘펜타포트 음악축제’를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자. 그리고 다음번에 이 축제가 열린다면, 여러분들도 한 번 공연장을 찾아가서 신선한 음악을 만나보는 '발굴의 기쁨'을 한 번 맛 보시기 바란다.



▲ 이번 펜타포트 음악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시민 평가단들을 모집해서 활동하게 했다는 것이다. 평가단들은 공연을 보고 인상깊은 밴드에게 높은 점수를 주거나 하는 활동을 했다 한다. 이런 형태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참 괜찮은 아이디어다 (사진은 일반 관람객들).



















참고:
2011 펜타포트 음악축제 홈페이지: http://pentapor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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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