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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이 즐거운 영흥도의 볼거리들 - 에너지파크, 수산자원연구소
    취재파일 2011. 11. 20. 03:40


    원래 섬이 그렇듯, 섬에 갔으면 바다와 함께 노는 것이 가장 좋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섬을 가는 이유가 그런 것일 테고.

    그런데 하루 종일 바다만 보기가 지루하다든지, 혹은 계절에 맞지 않게 가서 추워서 오래 머물 수 없다든지,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애들이 재미 없다고 칭얼댄다든지, 아니면 아예 애들을 데리고 작정하고 흥미로운 학습 프로그램을 구경시켜줄 요량이라면, 영흥도에서는 몇 가지 재미있는 시설들이 있다. 바로 에너지파크와 수산자원연구소다.

    영흥도의 대표적인 두 해수욕장인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 해수욕장이 섬의 북쪽에 자리잡은 것에 반해, 이 두 시설은 섬의 남쪽 영흥화력발전소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마을버스로 가기에는 조금 힘들 수 있는데, 승용차로 간다면 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영흥도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데 승용차로 30분 정도면 된다 하니, 북쪽 끝에서 남쪽 끝으로 가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 영흥화력발전소의 홍보관 역할을 하는 에너지파크








    영흥도 에너지파크

    에너지파크는 영흥화력발전소 홍보관 역할을 하면서, 전기와 발전소, 대체에너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한 시설물들로 재미있게 표현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실내전시관과 영상물 상영관 등은 어린이들 취향에 맞게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이 넋 놓고 한 시간 정도 즐겁게 보내기에 딱 좋다.

    야외에도 야외전시장, 공연장, 분수대, 산책로 등이 있고, 작은 규모의 테마공원들이 여러 개 있어서 애들이 뛰어 놀기 좋은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날이 좋을 때면 여유롭게 걸으면서 산책하고 사진도 찍고, 수시로 열리는 각종 행사들도 운 좋으면 구경할 수 있을 테다.

    간단한 음식물과 커피 등을 살 수 있는 실내 매장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설이 어린이들 수준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서 어른들에겐 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록달록 전시된 전시물들 중에는 꽤 어려운 기술과 개념들도 있기 때문에, 얕보면 큰일난다. 없는 지식으로 설명하다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느니, 차라리 애들만 따로 뛰어 놀게 하는 방법이 나을 수 있다.

     










    마치 놀이공원처럼 꾸며진 실내 전시실을 둘러보던 사람들이, 내가 어릴 때도 이런 식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면 열심히 했을 텐데 라는 말을 할 정도였는데, 섣불리 그런 말은 하지 말자.

    우리 엄마도 내가 어릴 때 내 참고서를 보더니 똑 같은 말 하셨는데, 마침 그때 옆에 계시던 외할머니께서 말씀 하시길, “니는 내가 학교 보내 줄 때 똑바로 공부 안 해서 그렇지. 나는 집에서 학교만 보내 줬어도 공부 열심히 했겠다”라고.

    누구든 지나고 나면 다 열심히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착각을 하지만, 애들은 애들 나름대로 고충과 고뇌와 번뇌와 번민이 있는 거니 무시하지 말자.

    어쨌든 에너지파크는 기본적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는데, 사람이 별로 없는 평일 낮에는 딱히 예약을 하지 않아도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어쩌다가 단체 꼬마들이 몰릴 경우는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도 제한될 수 있으니, 이왕 갈 예정이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안전하게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겠다.











    ▲ 영흥화력발전소. 일반인은 출입금지.






    인천광역시 수산자원연구소 (구 수산종묘배양연구소)

    수산자원연구소는 위치상 에너지파크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데, 섬의 톡 튀어나온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초행에 길 찾기가 조금 헷갈릴 수 있다.

    더군다나 오래 전에 ‘수산종묘배양연구소’에서 ‘수산자원연구소’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아직도 지도마다, 네비게이션마다 표기가 다르게 돼 있어서, 두 이름 모두 기억하고 있어야 편하게 찾아갈 수 있다.

    어쨌든 수산자원연구소는 시립 연구소로, 인천연안해역 특성에 맞는 어패류의 종묘를 생산, 방류하고, 특산품종개발, 양식기술 개발, 어업인 기술지도 등의 활동으로 좀 더 발전적인 어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 수산자원연구소 해송 군락지


    ▲ 해송군락지 너머로 펼쳐진 해변





    내부에는 각종 건물들 속에 수많은 수조들이 놓여 있어서, 아 뭔가 열심히 하는 구나 라는 걸 느낄 수는 있지만,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그냥 멋 없는 수조들일 뿐이다. 볼거리는 그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설물들은 조금 벗어난 야외 자연경관에 있다.

    약 1,200여 평에 달하는 넓은 해송 군락지를 시작으로, 그 사이에는 생태 관찰로가 나있고, 한쪽 옆으로 군락지를 가로지르면 금빛으로 빛나는 해변이 나온다.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아름다움을 만나 감탄할 수 밖에 없는데, 관광객들로 더럽혀지지 않은 곳이라 더욱 깨끗하고 청결해서 더더욱 뒤돌아 나오기 어려운 곳이다.

    해송 군락지와 해변 갯벌은 아이들의 체험장으로 쓰이는데, 한쪽에는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과 사람들이 둘러앉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야외 학습장 등이 마련돼 있다. 

    본관 건물로 들어가면 체험학습관이 있다. 여러 가지 학습용 패널이나 자료들은 그렇다 치고, 아주 독특한 것은, 물고기를 직접 만질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것. 물론 당연히 살아있는 물고기들이고, 위험하지 않은 것들이다. 체험관 근처에는 입체영상관도 있어서, 아이들 여럿이 와서 장난치고 놀면 꽤 오래 즐겁게 놀게 내버려둘 수 있다.

















    ▲ 수산자원연구소 체험학습관





    ▲ 철갑상어














    수산자원연구소는 잘 보존된 해송 군락지와 해변 만으로도 충분히 놀랄 만 하고, 추천해 줄 만 하다. 하지만 한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단체 관람만 예약을 통해 접수를 받는다는 것. 가족단위는 아직 계획에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래도 연구소 분위기와 환경보존 등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정 가보고 싶다면 동네 아이들 끌어 모아, 동네 어린이집 이름 팔아서 단체로 가 보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그게 뜻대로 안 된다면, 연구소 가는 길목도 나름 취향 따라 즐길 만 하고, 그 길목에서 화력발전소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어쨌든 영흥도에는 이렇게 에너지파크나 수산자원연구소 같은, 다른 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시설들도 함께 있으니, 어떻게 계획을 짜느냐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의 내용이 확 달라지는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단순히 바다만 보고 오는 섬 여행에서 탈피해, 조금 색다른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홈페이지 등을 참조해서 약간의 고뇌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여행 준비단계에서의 고뇌는 여행을 천국으로 이끌어 주는 견인차 역할을 할 테니까.




    참고자료

    에너지파크: https://www.e-park.co.kr/
    수산자원연구소 (구 수산종묘배양연구소): http://fish.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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