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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이라니국내여행/서울 2013. 5. 17. 11:26
김포국제공항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공항이라 한다. 1939년 일본군 비행장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미군과 함께 사용했고, 1958년에 정식 국제공항으로 지정됐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2001년에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된 후부터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김포공항을 수용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놀려두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어, 다시 서서히 국제선 노선을 증편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김포공항은 제주도 갈 때나 가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 김포공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도쿄, 오사카 등의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 타이페이의 쑹산 공항 노선도 새롭게 추가됐는데, 인천공항에서 가는 항공편은 도심과 많이 떨어진 다른 공항에로 가지만, 이 공항은 타이페이 도심에 가까운 공항이라서 접근성이 더욱 좋다 한다.
어쨌든 나 역시도 김포공항에서 국제선을 타본 적이 없었고, 국제선 청사를 구경해 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주말에 잠시 시간을 내서, 김포공항 국제선은 어떻게 생겼나 한 번 구경을 가봤다. 어차피 공항이 공항이지 하며, 그저 여행 떠나는 사람들의 설레는 마음을 느끼는 정도를 예상했지만, 생각하고는 다르게 좀 의외였다. 김포공항은 여느 국제선 공항하고는 좀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
김포공항의 최고 장점은 서울 어디서든 접근하기가 쉽다는 거다. 공항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되고, 공항철도나 지하철 5호선, 9호선을 이용해도 된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인천공항보다 시간도 훨씬 적게 걸리고, 요금도 적게 든다. 따라서 김포공항을 이용해서 출국한다면 공항까지 가는 시간을 그리 길게 잡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참고로, 처음 이 공항이 생길 때는 이곳이 김포였기 때문에 이름이 김포국제공항으로 붙여졌지만, 지금 이곳은 서울시에 속해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
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
지하철 출입구에서 국제선 청사로 들어가니 1층이었다. 1층은 도착층으로, 기다리는 사람들과 방금 도착한 사람들로 붐볐다. 도착층은 사람들이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비행편 하나가 도착할 때만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그 외 시간에는 다소 한적한 느낌이었다.
2층은 항공사들이 있고, 발권과 수하물을 부치는 등을 할 수 있었다. 출국 게이트가 3층에 있지만, 2층도 출발층이라 부르기 손색이 없었다. 어딘가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기때문에, 공항이 주는 출발의 설레임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출국 게이트는 3층에 있다.
인천공항 국제선만 봐와서 그런지, 처음엔 다소 작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내를 좀 돌아다니다보니 작다기보다는 아담한 느낌이었다. 자꾸 보고 있으면 의외로 실내가 사용자 수에 비해서 넓은 편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공간을 시원스럽게 터 놓아서 시각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도 한 몫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공간이 넓어 보이는 것도 좋지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 수는 좀 더 늘리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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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제선에는 공항치고는 신기한 것들이 꽤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웃렛이었다. 공항에 쇼핑몰이 딱 붙어있다니. 물론 다른 국제공항에도 쇼핑몰이 공항 내부에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포공항의 아웃렛은 여행객들만을 위한 쇼핑몰이 아니었다. 일반 주민들도 많이 찾는지, 특히 옷 파는 곳에서는 꽤 싼 것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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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장에 들어가면 면세점이 있겠지만, 사실 면세점은 면세점만의 물품들을 팔기 때문에 시내에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김포공항으로 출국하는 게 참 편리하겠다 싶었다. 미처 시내에서 사지 못했던 물품들을 여기서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준비할 수 있으니까.
특히 아웃렛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서점이었는데, 꽤 제대로 구색을 갖춰 놓았다. 다른 공항들을 보면, 서점은 귀퉁이에 조그맣게 자리잡고는 가이드북이나 잡지 정도를 파는 것이 전부다. 일반적인 공항 서점들은 비닐포장도 많이 해놓았고, 너무 작고 좁은 공간 때문에 책을 집어 보기엔 좀 어려운 공간이다. 하지만 김포공항의 서점은, 탑승 시간을 기다리면서 여유롭게 책 한 권 골라볼 수 있을만 한 공간이었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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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으로 올라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출국 게이트인데, 그 옆으로 공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것들이 보였다. 아웃렛도 1층부터 3층까지 쭉 이어져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CGV가 있다는 게 놀라웠고, 공항 내부에 예식장이 있다는 것도 정말 놀라웠다!
공항, 그것도 국제선에서 예식장이라니. 그럼 결혼식 마치고 시간에 쫓겨서 허겁지겁 차 타고는, 막히는 길에서 발 동동 구르며 공항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 아닌가. 여기서 결혼식 느긋하게 하고, 바로 비행기 타고 쓩 가버리면 끝. 이건 참 신기하면서도 꽤 괜찮은 것 같다. 생각을 더 확장해보자면, 공항 앞마당이나 잔디밭 등을 결혼식 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싸게 해 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방에서 비행기 타고 오는 사람들도 바로 참석할 수 있고, 신혼여행도 바로 떠날 수 있으니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게다가 CGV가 공항 안에 있다는 것도 참 놀라웠다. 들어가보진 않아서 시설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로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때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다는 건 참 대단하고 편리한 일이다. 특히 밤 늦게 도착해서 대중교통이 다 끊겨버렸다면, 극장에서 심야영화 한 편 보고 새벽 첫차를 타도 되지 않을까. 물론 그 돈으로 택시를 타도 되겠지만, 택시 탈 돈으로 영화를 보겠다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김포공항 국제선의 재발견: 쇼핑몰, 영화관, 웨딩홀이 있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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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제선을 한 바퀴 둘러보고 얻은 느낌은, 참 아기자기하게 뭔가 이것저것 많다는 거다. 혹시나 늦으면 큰일난다는 마음에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해버릴 경우, 보통은 딱히 할 일 없이 TV를 보거나 멍하게 있는 게 전부인데, 김포공항에선 뭐라도 찾아서 할 수 있다.
국제선 청사 내에 있는 아웃렛을 구경해도 되고, 카페에서 노닥거려도 되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면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도 되고, 아니면 아예 작정하고 일찍 가서는 근처에 있는 마트나 백화점을 한 바퀴 돌아도 된다. 어떻게 보면 상업지역에 엉뚱하게 공항이 한 켠에 있는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한 곳이었다.
이번에는 별 일 없이 놀러 간 거라서 설렁설렁 보고 넘겼지만, 막상 여기서 출국을 하는 입장이 된다면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출국장 안쪽은 또 어떻게 돼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저 너머에도 뭔가 규모는 작지만 다른 공항들에선 보지 못했던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언제쯤 김포공항 국제선을 이용해서 외국을 한 번 나가볼 지 모르겠지만, 그 때 다시 김포공항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그러니까 내게 국제선 항공권 티켓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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