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월 23일) 갑자기 스팀(STEAM)의 몇몇 게임들 중 한국어 서비스를 하던 게임들이 '한국어 지원하지 않음'이라고 표시되는 바람에 생긴 일. 아직은 스팀 측의 오류인지 어떤지 확실치는 않은 상황.
이번 사건이 스팀 측의 오류때문에 생긴 일이라 해도, 국감에서 게임위(게임물관리위원회)가 스팀의 게임들때문에 문책을 당한 것은 맞고, 그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만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또 스팀을 막겠다고 덜컥 나서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들이 있기 때문. 과거 전적들을 보면 충분히 현실성 있는 일이라서.
어쨌든 스팀에서 몇몇 게임들이 갑자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퍼지자, 한 게임업계 사람은 외국인 개발자에게 메일 받은 적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 외국인 게임 개발자는, 스팀 측에서 '한국에서 심의를 받지 않고 한국어 지원을 하고 있는 게임 목록'을 메일로 받았고, 이 게임들이 한국어로 서비스하려면 한국 측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 받았다고.
하지만 한국의 게임위(게등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영어 페이지에서는 심의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있는 링크가 없다. Contact 메뉴에는 문의 메일 주소조차 없다"라고.
밸브, 스팀 한국어 지원 게임 개발사에 등급받아라 통보 (게임메카)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자 분노한 사람들 중 일부는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가서 항의를 했다.
분노한 네티즌들, '스팀 문제제기' 박주선 의원 홈페이지 해킹 (게임포커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국감 이후 특별히 강압을 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입장을 밝힘. 나중에 언론을 통해, "10월 초에 밸브에 요청한 적은 있다. 외국 게임 개발자는 그런 제도(등급분류)가 있는지 잘 모를테니 밸브에 요청해서 안내를 해 달라고 했다"라고.
한국어 서비스하려면 게임 등급 심사 받아야 한다네요 (블로터)
일단 상황은 여기까지.
p.s. 참고자료
게임위, 국감서 호된 매질 왜? (언론 기사)
Team.SM 박주선 의원실 보좌관과 통화 내용 (게임 한글화 팀 블로그)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글)
게임물관리위원회 (영문)
p.s. 덧붙임
10월 1일에 박주선 의원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보도자료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본 의원이 지적하는 핵심은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가 아니라 한류 수출의 일등공신인 국내 게임업체에 대한 역차별을 시정하는 데 있다."
"우리 정부가 국내게임업계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해외게임업계에는 느슨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는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역차별"
"국내외 게임업체를 동일한 잣대로 규제할 역량이 부족하거나, 게임 등급분류를 엄격히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서 방치하는 것이라면 그런 규제는 폐지해야 한다."
이 텍스트만 보자면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 "해외 게임 업체에는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으므로, 국내 게임 업계에도 법을 완화하고 규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자"라고. 하지만 진의가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해외 게임 업체도 단속을 강화하자는 것인지, 국내 게임 업계 규제를 완화하자는 것인지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하지 않을까.
박주선 의원 홈페이지 보도자로: "게임등급분류, 국내업계에 대한 역차별 해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