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쯤, 네이버는 '
파워컨텐츠'라는 광고상품을 새롭게 내놓겠다고 공지를 했다.
지금 네이버 블로거들에게 나름 큰 이슈인 '파워컨텐츠'는, 기존 검색 광고인 '
파워링크' 자리를 전후하여 배치될 새로운 광고 모델이다. '파워링크'가 홈페이지 등의 사이트로 연결하는 광고라면, '파워컨텐츠'는 블로그로 연결하는 광고다.
위 이미지 처럼, 지금 네이버에서 뭔가를 검색하면 키워드에 따라 화면 최상단에 광고가 나온다. '파워링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이 광고는 주로 홈페이지, 사이트 등이 링크로 걸린다 (광고비도 꽤 크다는 소문).
바로 이 자리(혹은 아래)에 '파워컨텐츠'라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넣겠다는 것. 아래 이미지는 네이버 공지에 올라온 예시 이미지다.
공지에 따르면,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4주에 걸쳐서 베타 테스트를 하겠다고 한다. 베타 테스트 기간 중에는 "
‘교육’, ‘금융‘, ‘법률’, ‘여행’, ‘유학’, ‘웨딩’ 업종에 한해서만 키워드 구매 및 광고 노출이 가능하며 테스트 기간의 사용자 반응에 따라 추후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어제 터진 '블로그 광고 글에 대가 표기 안 해서 업체들이 과징금 처분을 당한 사건'에도 알 수 있듯, 요즘 기업들은 블로그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요즘 업체들은 웬만하면 다들 자기네 공식 블로그가 있다. 이 블로그가 방문자가 별로 없고 활성화되지 못했고, 또 바이럴이라는 것이 동시에 많은 블로그들이 키워드를 장악해야 노출 기회가 높아지므로 돈을 주고 블로그 광고를 싣는 것이다.
그런데 '파워컨텐츠'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광고'가 가능해지면 어떨까. 해당 기업이 자사 제품에 관한 글을 자기 업체 블로그에 쓰고, 그걸 바로 네이버에 광고비를 주고 광고를 하면 된다. 그럼 바로 검색 페이지 상단에 딱 박히게 된다.
즉, "블로거들에게 돈 주고 광고하지 말고, 네이버에게 돈 내고 광고해라"는 말 되겠다. 검색 페이지의 완전 최상단에 배치되니까, "잘 해줄게"라는 말도 덧붙이면 참 좋다.
당장 생각나는 것들 중에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꽤 있어서, 과연 그걸 상쇄시킬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도 든다. 물론 그런 것 다 필요없고, 광고주들의 호응만 좋으면 된다. 그렇긴 한데... 아마도 네이버 측에서도 좀 테스트 해봐야 확신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베타 테스트' 기간을 가지는 것 아닌가 싶다.
검색 페이지 상단의 광고는 꽤 큰 수익원이라서 쉽게 갈아치우기 어려운 부분인데, 앞으로 '파워컨텐츠'가 걸리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
p.s. 1
[공지] '파워컨텐츠' 베타 서비스 오픈 안내 (네이버 검색광고 공지)
네이버, 내달 '파워콘텐츠' 베타서비스, 광고성 기업 블로그 상단 노출… 상업 블로거 '술렁' (디지털타임스)
p.s. 2
공정거래위원회, 4개 사업자의 블로그를 통한 기만적인 광고행위 보도자료 (2014.11.03)
-> 이 보도자료 글에 첨부된 hwp 파일을 다운받아 열어보자.
hwp 파일에서 '<별첨 3> 블로그에 게재된 광고글 목록'을 보면, 이번에 대가를 받고 광고를 개제한 블로그들 목록이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이 '네이버 블로그'다.
p.s. 3. 그냥 참고자료
구글이 언론관리하니, 네이버는 구글 ‘저격’ 요청
구글, 대만 2박3일 일정에 한국언론 19곳 무료 초청… 네이버 “문제 있는 것 아닌가, 기사 좀 써 달라” (미디어스)
아래는 이 기사에서 일부를 발췌한 글이다.
3일 오전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제보할 게 있다”며 전화를 걸었다. “제가 다른 기자가 제보해 달라는 해서 대신 전해 드리는 건데요”라고 운을 띄운 이 관계자는 구글 아태지사의 기자간담회 건을 오목조목 정리해 기자에게 전했다.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은 박 기자님과 미디어오늘 김○○ 기자 둘 중 어디에 제보할까 생각하다가 박 기자님께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스 기사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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